국내‧외 불 붙은 전기차 시장
국내‧외 불 붙은 전기차 시장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0.07.0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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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테슬라 꺾을 대항마로 신차 ID.4… 유럽 최대 공장 앞둬
현대차 정의선 수석부회장, 삼성‧SK‧LG 3사 만나며 광폭 행보

[한국뉴스투데이] 전기차 시장 경쟁이 세계적으로 뜨겁다. 시장의 선두로 손꼽히는 테슬라 비롯해 공격적 대항마 폭스바겐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여기에 국내 자동차 업계의 전기차 산업도 주목할 만하다.

전기차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뜨겁다. (사진제공/ 뉴시스)
전기차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뜨겁다. (사진제공/ 뉴시스)

◊ ID.4로 북미 시장 출사표

가장 주목할 기업은 폭스바겐이다. 폭스바겐의 하반기 공식 예정 순수 전기차인 ID.4가 테슬라의 본고장인 북미 시장에서 모델 Y와 직접적인 경쟁을 예고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ID.4의 이미지가 유출되면서 전기차 시대를 준비 중인 ID 라인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ID.4는 ID.3와 달리 북미 시장 진출이 확정된 첫 번째 모델이다.

지난 3월 제네바모터쇼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랄프 브란트슈타터 최고운영책임자가 “ID.4, ID.3와 함께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만큼 폭스바겐 미래 전략의 핵심 모델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폭스바겐은 최근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로 각광받는 솔리드 스테이트(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3억 달러(약 3,627억 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미국의 배터리 스타트 업체인 퀀텀스케이프와 손잡은 폭스바겐은 오는 2025년까지 단 한 번의 충전으로 500마일(약 800km)을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 개발에 올인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이 3억 달러 이상의 금액을 쏟아붓는 솔리드 배터리 기술은 현재 전기차에 사용되는 리튬 이온 배터리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다 폭스바겐 대표 모델인 골프의 생산이 이뤄지던 독일 츠비카우 공장이 점차 골프가 아닌 I.D 4를 비롯해 아우디 Q4 e-트론, 폭스바겐 ID.3 등 총 6종의 전기차 생산 거점으로 변모하고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츠비카우 공장은 유럽에서 가장 큰 전기차 생산 공장이 될 예정이다.

테슬라 역시 독일 베를린 외곽에 새로 건설 중인 공장을 1년 안에 문을 연다는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모델 Y 생산뿐 아니라 배터리팩과 파워트레인 조립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폭스바겐 츠비카우 공장과 테슬라 공장이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전기차 시장 선두 자리를 두고 본격적인 경쟁을 펼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얼마 전 SNE리서치는 10년 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폭스바겐이 세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ENE리서치에 따르면 PHEV, 전기차 등 플러그인 전동화 차량으로 한정할 경우 올 1분기 1위는 테슬라가 차지했다. 하지만 2030년에는 폭스바겐(639만대)이 도요타(547만대)와 테슬라(337만대)를 앞서 전 세계 전기차 1위 업체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기존 판매 베이스가 워낙 커 이를 전기차로 전환하면 테슬라를 따라잡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 현대차, 배터리 경쟁력을 확보 우선

국내 시장에서는 현대차가 앞선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76개국 전기차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현대차는 순수전기차(EV) 부문 5위, 기아차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부문 5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EV 부문에서 올해 1∼4월 전기차 1만8,000대를 판매해 작년과 같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순위는 8위에서 5위로 상승했다.

특히 최근에는 현대차가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와 협력을 늘릴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전기차 산업의 성장에 대한 기대가 나오고 있다. 지난 22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함께 LG화학 오창공장의 생산시설을 둘러보며 전기차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13일 현대차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과 만나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찾았다. 두 총수는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현황과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또한 이달 내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태원 회장과 만남이 성사돼도 비슷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란 시각이 짙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이런 행보는 배터리 3사간 기술과 가격 경쟁을 유발해 전기차 개발에서 배터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3사는 안정적인 수요를 낼 수 있는 고객사가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라 이들의 입장에선 현대차는 중요한 고객이다. 3사의 주요 고객 중 하나인 폭스바겐 등 유럽의 전기차 업체들은 배터리 내재화를 목표로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 BYD, CATL 등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자국 정부의 보호막 아래 급성장하고 있는 등 후발주자의 추월에도 신경 써야 한다.

한 달간 광폭 행보를 보인 현대차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1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하며 상용화를 위해 준비하던 수소모빌리티 라인업을 공개한다.

박소영 기자 lonlor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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