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폭 행보' 정의선, 미래 배터리 큰그림 그리나
'광폭 행보' 정의선, 미래 배터리 큰그림 그리나
  • 박성규 기자
  • 승인 2020.07.09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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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조현식·구광모 이어 최태원 SK회장과도 회동 가져
일각서는 "문 대통령이 미래차를 신성장동력 꼽은데 화답"
정 수석부회장 광폭행보, 미래 모빌리티 사업분야 선점 의도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에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 차세대 배터리 기술과 미래 신기술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면서 차세대 배터리 패러다임 선점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편집자 주>

▲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배터리3사로 불리는 삼성과 한국테크놀로지, LG, SK의 총수들을 잇따라 만나는 등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정 수석부회장이 차세대 배터리 패러다임 선점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배터리3사로 불리는 삼성과 한국테크놀로지, LG, SK의 총수들을 잇따라 만나는 등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정 수석부회장이 차세대 배터리 패러다임 선점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정 수석부회장이 배터리3사로 불리는 삼성과 한국테크놀로지, LG, SK의 총수들을 잇따라 만나면서 업계에서는 ”배터리3사가 친환경차 세계 2위인 현대·기아차 모시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 최태원 만나 협력 강조한 정의선

지난 7일 정 수석부회장은 충남 서산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을 방문해 최태원 회장과 회동을 가졌다.

이날 현대차에서는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 사장, 김걸 기획조정실 사장, 서보신 상품담당 사장,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 등이 참석했고 SK에서는 최재원 수석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장동현 SK㈜ 사장,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두 회사 경영진들은 SK이노베이션 등이 개발 중인 차세대 배터리 기술과 미래 신기술 개발 방향을 공유하고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한 전력반도체와 경량 신소재, 배터리 대여·교환 등 서비스 플랫폼 등 미래 신기술 개발 방향성과 협력방안 및 SK 주유소와 충전소를 활용해 전기·수소차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는 방안도 의견을 나눴다.

두 회장의 회동은 현대차가 순수전기차와 수소전기차를 미래 먹거리로 삼은 만큼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과의 협력을 강조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 이재용·조현식·구광모까지 만난 정의선, 광폭행보 ‘시동’

정 수석부회장은 최태원 회장을 만나기 이전부터 재계 총수들과 회동을 가지는 등 이른바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의 광폭행보는 지난 5월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회동부터 시작됐다. 양쪽 기업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 부회장과 정 부회장은 오전 충남 천안 삼성SDI 사업장에서 만나 사업장 내부를 둘러보고 점심 식사를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양쪽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과 일본연구소가 공동 연구하고 있는 전고체전지 기술 개발 현황과 협력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과 현대차는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나올 가능성은 적다고 선을 그었지만 국내 1,2위 재벌 총수가 사업상 목적의 공식 만남은 처음이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양사가 미래차 시장에서 전격 협업에 나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후 지난달 17일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을 만나 충남 태안군 태안기업도시에 건설 중인 아시아 최대 첨단 주행시험장 내에 ‘현대차그룹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건립하기로 하고 현대차 사옥에서 MOU를 체결했다.

아울러 지난달 22일 정 수석부회장은 LG화학 오창공장을 전격 방문했다. 구광모 회장이 맞이한 이날 회동에서는 LG화학이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장수명 배터리와 리튬-황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배터리의 기술과 개발 방향성을 공유했다.

이밖에도 한화큐셀과 GS칼텍스와도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등 정 수석부회장의 광폭 행보는 계속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한국판 뉴딜’ 중 하나로 미래차를 꼽은 만큼 정 수석부회장이 이에 대해 즉각 화답하는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이러한 광폭행보에 대해 일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한국판 뉴딜’ 중 하나로 미래차를 꼽은 만큼 정 수석부회장이 이에 대해 즉각 화답하는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사진은 지난 7일 최태원 SK 회장과 만나 악수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이러한 광폭행보에 대해 일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한국판 뉴딜’ 중 하나로 미래차를 꼽은 만큼 정 수석부회장이 이에 대해 즉각 화답하는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사진은 지난 7일 최태원 SK 회장과 만나 악수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 정 수석부회장의 광폭행보, 성과는?

이러한 정 수석부회장의 광폭행보에 대해 전기차 배터리 협력과 동시에 미래 모빌리티 사업분야에서 단순한 기업을 넘어선 ‘큰 그림’을 그릴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25년까지 총 44종의 친환경차 중 23종을 순수 전기차로 출시할 예정이며 현대차는 2025년까지 전기차 56만대, 수소전기차 11만대를 판매해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 톱3에 도약한다는 구상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계획이라면 앞으로 많은 물량의 수출·내수용 배터리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정 부회장의 광폭행보가 미래 배터리의 패러다임에서 현대·기아차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자 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

배터리 3사 입장에서는 배터리 분야를 신사업동력으로 잡은 만큼 현대·기아차라는 확실한 수요를 얻게 되므로 오히려 이득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기아차그룹을 단순히 제조회사를 넘어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성정하겠다는 포부를 내보이는 만큼 정 수석부회장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성규 기자 dkvmf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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