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폭 넓히는 이재명, 정치적 언사 대신 정책 내세워
보폭 넓히는 이재명, 정치적 언사 대신 정책 내세워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08.13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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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판결 이후 경쟁하듯 정책 내놓아
이낙연과 오차범위 내 지지율 격차 보여

정치적 논쟁은 뒤로...친문 지지층에는 화해
약세의 당내 지지 세력 끌어올리는 것 숙제

이재명 경기지사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 파기 환송 결정을 받은 후부터 이 지사의 보폭은 빨라지고 있다. 이 지사는 정치적 언사는 하지 않고 대신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정책을 내세우면서 자신의 지지를 끌어모으고 있다.<편집자주>

이재명 경기지사가 정치적 언사는 하지 않고 정책을 내세우면서 정치적 보폭을 넓히고 있다.(사진/뉴시스)
이재명 경기지사가 정치적 언사는 하지 않고 정책을 내세우면서 정치적 보폭을 넓히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이재명 경기지사가 무서운 속도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 지사는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을 받은 후 정치적으로 거리낌이 없는 상황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부겸 전 의원, 박주민 의원 등 당권 주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이 지사를 찾았고 이는 이 지사를 통해 지지를 호소하고자 하는 이유로 풀이된다.

덩달아 지지율도 높아지면서 이 의원과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에 좁혀지는 등 무서운 속도로 지지율 상승이 이뤄지고 있다.

결코 정치적 언사 없어

이 지사의 가장 큰 특징은 ‘정치적 언사’가 없다는 점이다. 이낙연 의원이나 김부겸 전 의원을 만날 때에 정치적 이념논쟁은 하지 않은 채 자신의 정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당에서 이를 실현될 수 있는 길을 열게 했다.

통상 차기 대권 주자로 분류가 되면 차기 대선 주자들은 자신의 정치적 이념 논쟁을 맨 앞으로 끌어내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려고 한다. 국민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지지층에게 듣기 좋은 말만 하는 것이 차기 대권 주자들의 현실이다.

하지만 이 지사는 대법원에서 판결을 받은 직후부터 계속해서 정치적 논쟁은 뒤로 한 채 자신의 정책만 내세웠다.

첫 번째로 기본주택을 내세워 공공임대를 소득 하위 70% 등 특정 계층이 아닌 중산층도 분양을 받게 했다. 그 다음으로 고리대금 이자를 낮추자고 제안했고, 투기를 막기 위해 토지거래허가제 도입을 언급했으며, 검찰 개혁으로 검사장 직선제를 이야기했다.

대법원에서 판결을 받은지 얼마 되지 않아 각종 정책을 쏟아낸 것이다. 이에 흡사 차기 대선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을 뿐이지 사실상 대권 주자로 분류된다는 말이 나온다.

이 지사는 대선 출마에 대해 아직까지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행보를 보면 차기 대선은 이미 출마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일 정도로 분주하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부겸 전 의원, 박주민 의원 등 당권 주자들이 차례로 이 지사를 찾는 등 당내 입지가 한층 높아진 모양새다.(사진/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부겸 전 의원, 박주민 의원 등 당권 주자들이 차례로 이 지사를 찾는 등 당내 입지가 한층 높아진 모양새다.(사진/뉴시스)

정치논쟁보다 정책 경쟁 통해 지지율 상승

정치권에서는 이 지사가 영리한 행보를 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 도내 계곡의 불법영업을 완전히 뿌리 뽑은데 이어 올해 코로나19에서 신천지를 다루는 모습을 바라본 국민들은 이 지사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이 대법원 판결 이후 더욱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대법원 판결 이후 각종 정책을 쏟아내면서 정치적 논쟁에서 벗어나 정책적 경쟁으로 가게 되면서 국민은 이 지사의 행정적 능력에 대해 다시 바라보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말로 지지를 이끌어내는 것이 아닌 실천으로 지지를 이끌어 내려고 하는 모습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물론 정치적 언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친문 지지자들에게는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자신이 싸가지 없게 굴었다면서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는 그동안 갈등을 빚어왔던 친문 지지자들과 화해를 하겠다는 뜻이다.

통상적으로 정치인이라면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피력하고 다른 지지자들과의 갈등은 주저 하지 않지만 이 지사는 자신이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친문 지지자들과 화해를 시도했다.

이는 2022년 대선 때 더불어민주당 내 경선에서 중요한 작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가 과거의 자신을 반성함으로써 친문 지지층과 화해를 해서 대권 가도에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당분간 정치적 논쟁보다는 정책적 경쟁으로

이 지사는 당분간 정치적 논쟁보다는 정책적 경쟁을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다른 대권 주자들이 아직까지 자신의 대선 공약이나 정책 혹은 비전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이 지사가 선점을 해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그것도 개헌이나 행정수도 이전 등 정치적 정책이 아닌 실생활에 필요한 정책을 내놓음으로써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것이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내 자신의 지지세력이 많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기도 하다. 이것을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얼마나 다져 놓느냐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만든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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