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국회 폐쇄...정당도 ‘올스톱’
코로나19로 국회 폐쇄...정당도 ‘올스톱’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08.27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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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사진기자 확진 판정 결국 국회 폐쇄로
지난 2월 간접 접촉으로 폐쇄된 바가 있어

민주당-통합당, 일정 모두 줄줄이 취소
본회의 열리게 된다면 속수무책될 듯

국회가 출입 사진기자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전면 폐쇄에 들어갔다. 지난 2월 부분 폐쇄는 있었지만 전면 폐쇄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전면 폐쇄로 인해 각 정당의 행사 역시 일정 차질이 불가피하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9일 전당대회에 빨간 불이 들어왔고, 미래통합당은 다음주 일정 중 일부를 중단하기로 하는 등 국회도 코로나19 여파를 받고 있다.<편집자주>

출입기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국회가 폐쇄된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출입구가 봉쇄됐다.(사진/뉴시스)
출입기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국회가 폐쇄된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출입구가 봉쇄됐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더불어민주당 출입 사진기자가 26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회의에 참석, 사진 촬영 취재를 진행했다. 이후 지난 주말 만났던 친지의 확진 판정 소식을 들은 후 검사에 들어갔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국회 사무처는 고심 끝에 27일 하루동안 본청, 의원회관, 소통관 등을 폐쇄하기로 했다. 그만큼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뜩이나 흥행 빨간 불 켜졌던 민주당 전대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다. 이해찬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등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참석자들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역학조사관의 판단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검사를 하고 나서도 역학조사관이 2주간 자가격리를 지시하면 그대로 따르겠다는 것.

이미 이낙연 의원이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2주간 자가격리된 상태다. 여기에 만약 지도부가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다면 더불어민주당은 패닉 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흥행에 빨간 불이 켜졌던 전당대회인데 지도부가 대거 자가격리에 들어간다면 흥행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당초 더불어민주당은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전당대회를 치르려고 했다. 하지만 이낙연 의원이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온라인으로 전대를 대체했다.

여기에 지도부가 대거 자가격리에 들어간다면 온라인 전대도 각자 집에서 치러야 할 상황이 된 것. 사실상 전대를 정상적으로 치르기 힘들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더불어민주당 사무처 직원들로서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하루하루의 변화가 급변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대처를 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는 것이 사무처 직원들의 하소연이다.

출입기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국회가 폐쇄된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출입구가 봉쇄됐다.(사진/뉴시스)
출입기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국회가 폐쇄된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출입구가 봉쇄됐다.(사진/뉴시스)

통합당도 일정 줄줄이 취소

여기에 미래통합당 역시 일정을 줄줄이 취소했다. 다음 주 예정된 상임 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 일정이 연기됐다. 또한 격리 대상이 아니더라도 소속 의원과 당직자 모두 능동적 감시에 준하는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소속 의원들에게 정부의 방역조치에 적극 협력하고, 국가적 위기 앞에서 과하다 싶을 정도의 대응도 부족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26일 회동을 가졌기 때문에 민주당 지도부의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택에 머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당내 회의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재택근무와 원격 화상회의를 통해 결산국회 진행과 정기국회 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번 걸리면 셧다운 되는 국회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는 이미 예견된 일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국회는 워낙 많은 사람들이 출입을 하기 때문이다. 물론 발열 체크 및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하루에 방문자 숫자만 수천명에 달하고, 국회에 종사하는 사람들만 해도 출입기자까지 포함하면 1만명이 훌쩍 넘는다.

때문에 그동안 코로나19 위험에 노출된 장소가 국회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국회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던 것이 신기할 정도라는 것이 국회 출입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물론 지난 2월 국회가 폐쇄된 일이 있었지만 확진자가 국회를 방문해서 간접 접촉을 했기 때문이지 이번과 같이 확진자가 국회 안에서 나온 경우는 처음이다.

국회로서는 앞으로 방역을 어떤 식으로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깊다. 곧 9월 정기국회가 있기 때문이다. 국회 사무처는 50인 이상 집합 금지를 철저히 지키겠다는 입장이지만 그것이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국회 본회의라도 열리게 된다면 300명의 사람들이 한 장소에 모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회가 코로나19에 뚫리면서 그에 따른 곤혹스런 상황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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