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테크놀로지그룹 경영권 분쟁...장남 참여로 ‘가열’
한국테크놀로지그룹 경영권 분쟁...장남 참여로 ‘가열’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0.10.0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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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경영권 분쟁을 두고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에 이어 장남인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참여하면서 가열되는 분위기다.

◇ 조 부회장 성년후견신청에 참가

조 부회장이 지난 5일 서울가정법원에 아버지 조양래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신청에 참가인 자격으로 의견서를 냈다. 참가인은 사건 청구인과 동등한 자격을 갖게 된다.

조 회장의 성년후견신청의 청구인은 장녀인 조 이사장이다. 조 이사장은 지난 7월 30일 서울가정법원에 조 회장을 대상으로 성년후견감독인 선임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성년후견인 제도는 질병이나 장애, 노령 등의 사유로 인한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를 처리할 능력이 결여된 사람에 대해 성년후견인을 선임해 법률행위나 신상에 관한 결정 등을 하도록 하는 제도를 말한다.

즉 조 이사장과 조 부회장은 아버지인 조 회장의 지분 매각 결정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조 회장의 건강상태에 대해 법적 판단을 요청한 셈이다.

◇ 그룹 경영권 두고 형제간 갈등 본격화

조 회장의 지분(23.59%)이동 전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장남인 조 부회장의 지분 19.32%, 차남인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의 지분 19.31%으로 형제 경영 구조를 보여 왔다.

장녀인 조 이사장(0.83%)과 차녀인 조희원씨(10.82%)가 가진 지분을 모두 합하면 오너 일가의 보유 지분은 73.92%다. 하지만 조 회장이 지분 매각을 결정하며 경영권을 두고 본격적으로 분쟁이 시작됐다.

지난 6월 조 회장은 자신의 보유지분 23.59%(2194만2693주) 전량을 조 사장에게 매각했다. 조 사장은 아버지의 지분을 받아 현재 지분 42.9%으로 사실상 후계자에 올랐다.

조 회장은 자신에 대한 성년후견신청 이후 건강에 문제가 없음을 재차 밝히고 후계자 결정이 수년전부터 준비된 사안임을 강조했지만 법적 판단을 기다려야할 입장이다.

한편 법원은 이번 성년후견신청과 관련해 지난 5일 가사조사 명령을 내렸다. 가사조사는 법원 조사관이 성년 후견의 필요성 등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로 4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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