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김종인 빼고' 야권재편 논의 불 붙였다
안철수 '김종인 빼고' 야권재편 논의 불 붙였다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11.12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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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야권재편론, 점차 구체화 되는 분위기
국민의힘 지도부 “관심없다” 애써 외면하지만

당내에서는 야권재편해야 한다는 목소리 높아
김종인 빼고 야권재편 후 김종인 합류하는 방식

야권재편론을 꺼내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과의 접촉을 넓혀가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야권재편을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반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관심이 없다면서 야권재편론의 불씨를 꺼뜨리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야권재편 불씨는 곧 활활 타오를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후보를 내지 못하고, 2022년 대선 후보를 내지 못한다면 야권재편은 속도를 낼 전망이다.<편집자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52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52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이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제외하고 야권재편 논의를 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내부 관계자 중 한 사람이 전해온 말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꺼낸 야권재편론을 김 위원장이 “관심없다”는 말 한 마디로 불씨를 꺼뜨리려고 했다. 하지만 그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고 휘발유만 뿌려준다면 곧 활활 타올라서 기존 야권은 사라지고 새로운 야권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국민의힘과 접촉면 넓혀나가

안 대표는 야권재편론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국민의힘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12일 전현직 의원들을 상대로 야권 재집권 구상을 전한다.

이날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더 좋은 세상으로’ 세미나에 참석한다. 주제는 ‘어떻게 집권할 것인가’이다.

마포포럼에서 주최하는 세미나인데 마포포럼은 김무성 전 의원의 주도로 꾸려졌고, 대략 60여명의 참석하는 모임이다.

마포포럼 강연자로 나서서 야권 재집권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사실상 야권재편론을 이날 설파하겠다는 것을 말한다.

지난 6일 국민미래포럼 강연에서 야권 재편 방향에 대해 새로운 혁신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기존의 야권 틀을 벗어나 새로운 플랫폼에서 야권을 재편하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지도부는 3명의 의원을 갖고 있는 국민의당이 103명의 의원을 갖고 있는 국민의힘을 접수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반발을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야권 재편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 김종인 위원장을 제외한 채 야권 재편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것이다.

일부 의원들은 야권 재편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게진하는 등 야권재편의 불씨를 살리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꺼낸 야권재편론에 대해 김종인 위원장은 “관심없다”며 일축했다.(사진/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꺼낸 야권재편론에 대해 김종인 위원장은 “관심없다”며 일축했다.(사진/뉴시스)

야권재편론, 그 원인은 김종인에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야권재편론이 나오게 된 원인은 김 위원장에게 있다면서 김종인 책임론을 꺼내들고 있다.

그 이유는 4.15 총선에서 참패를 한 후 당을 혁신하기 위해 김 위원장을 모셔왔지만 당이 혁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고 있다는 것이다.

독선적이고 아집으로 당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당의 정체성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지지율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대권 주자를 키우지 못하는 토양을 만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제1야당이기 때문에 이제 대선이 1년 조금 넘게 남은 상황에서 대선 후보를 키워야 하는데 김 위원장 머릿속에는 그것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국민의힘 소속 대권 주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최소한 대권 주자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대권 주자를 양성할 토양을 마련해야 하는데 그런 제도적 장치 마련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토양 속에서 아무리 대권 주자가 나온다고 해도 결국 정권교체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새로운 플랫폼에서 대권 주자를 내세워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그것이 곧 야권재편이라는 것이다.

김종인 빼고의 현실화는

이에 야권 일부에서는 김 위원장을 빼고 야권재편 논의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그리고 시민사회 세력이 함께 모여서 기존의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고 신당 창당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마포포럼에서 이런 구상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갈 전망이다. 그리고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들은 안 대표가 어떤 생각을 갖고 야권재편론을 꺼내들었는지 질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순수한 마음에서 야권재편론을 꺼내들었다는 것이 확인된다면 본격적인 야권재편 논의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리고 야권재편을 한다면 훗날에는 김 위원장까지 포함시키는 야권재편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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