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서 계열 분리되는 LG상사‧LG하우시스‧판토스
LG그룹서 계열 분리되는 LG상사‧LG하우시스‧판토스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0.11.1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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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LG상사와 LG하우시스, 판토스 등의 계열 분리를 검토 중이다. 이들 계열사는 LG그룹에서 떨어져나와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경영을 맡게 된다. LG그룹의 이번 계열 분리는 선대부터 이어져온 LG그룹의 전통의 일환이다. 구광모 대표가 '4세 경영'을 본격화함에 따라 삼촌인 구 고문이 물러나 독립하는 것. 일각에서는 이번 계열 분리로 그룹의 지배구조에 영향이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으나 LG그룹의 주력사업인 LG전자와 LG화학 등이 건재해 지배구조에 끼치는 영향은 최소화 될 전망이다.<편집자주>

LG그룹의 지주사인 (주)LG는 이달 26일 정기 이사회를 소집해 LG상사와 LG하우시스, 판토스 등의 계열 분리안을 의결할 계획이다.(사진/뉴시스)
LG그룹의 지주사인 (주)LG는 이달 26일 정기 이사회를 소집해 LG상사와 LG하우시스, 판토스 등의 계열 분리안을 의결할 계획이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지난 2018년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취임과 동시에 불거진 LG그룹의 계열 분리 가능성이 2년여만에 윤곽을 드러냈다.

계열 분리 앞둔 LG상사‧LG하우시스‧판토스는

LG그룹이 계열 분리를 앞두고 있는 계열사는 LG상사와 LG하우시스, 판토스 등이다. 먼저 LG상사는 1953년 설립된 계열사로 그룹 내부의 수출입 수요를 담당하는 종합상사다. 현재 에너지/팜(석탄, 석유, 팜 등)과 산업재/솔루션 부문(화학, 프로젝트, 전자/전자부품 등), 물류 부문(해상운송, 항공운송 등) 등의 사업 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LG상사의 지난 5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을 보면 2015년 매출 13조2445억‧영업이익 817억원, 2016년 매출 11조9667억원‧영업이익 1741억원, 2017년 매출 12조8272억원‧영업이익 2123억원, 2018년 매출 9조9882억원‧영업이익 1657억원, 2019년 매출 10조5309억원‧영업이익 1348억원으로 매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어 LG하우시스는 플라스틱 창호 제조업을 담당하는 계열사로 지난 2009년 LG화학 산업재 사업부문이 분할돼 설립된 회사다. 지난 2015년 2조6870억원이던 매출은 2016년 2조9283억원, 2017년 3조2094억원, 2018년 3조2665억원, 2019년 3조1868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015년 1553억원에서 2019년 688억원으로 절반이상 감소했다.

판토스는 해상과 항공 화물 운송을 기반으로 통관과 창고업 등 물류 전 영역에 걸친 종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판토스는 2015년 매출 2조1887억원, 영업이익 77억원에서 2019년 매출 4조1998억원, 영업이익 1127억원으로 꾸준한 성장 추세에 있다.

LG상사‧LG하우시스‧판토스 계열 분리 이유는

LG그룹이 LG상사와 LG하우시스, 판토스 등의 계열사를 분리하는 이유는 선대부터 이어져온 LG그룹 전통의 일환이다.

LG그룹은 장자 승계를 원칙으로 장자가 그룹을 승계하면 형제들이 계열사를 독립해서 나가는 방식을 고수해왔다.

앞서 1995년 구자경 명예회장의 장남 구본무 회장이 LG그룹 명예회장에 오른 뒤 동생인 2남 구본능이 희성금속을 분리해 독립한 사례가 있다. 4남 구본식 LT그룹 회장은 2018년까지 희성그룹의 부회장으로 있다가 2019년 희성그룹에서 계열 분리해 LT그룹 회장에 올랐다.

이후 아들을 잃은 구본무 회장은 LG그룹의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동생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 구광모를 양자로 받아들였다. 2018년 LG그룹의 회장에 오른 구광모 회장은 4세 경영이 안정화에 들어서자 이번 계열 분리를 통해 마지막까지 LG그룹에 남은 3세 구본준 고문의 독립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상사와 LG하우시스, 판토스 등 이들 계열사는 LG그룹에서 떨어져나와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경영을 맡게 된다. 사진은 지난 2018년 4월 20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융·복합 연구개발(R&D)단지 LG 사이언스파크 개관 기념식에 참석한 구본준 LG 부회장과 문재인 대통령 모습.(사진/뉴시스)
LG상사와 LG하우시스, 판토스 등 이들 계열사는 LG그룹에서 떨어져나와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경영을 맡게 된다. 사진은 지난 2018년 4월 20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융·복합 연구개발(R&D)단지 LG 사이언스파크 개관 기념식에 참석한 구본준 LG 부회장과 문재인 대통령 모습.(사진/뉴시스)

계열 분리된 후 LG그룹은

그룹 지주사인 (주)LG는 이르면 이달 26일 정기 이사회를 소집해 LG상사와 LG하우시스, 판토스 등의 계열 분리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이번 계열 분리를 두고 LG상사와 LG하우시스 등이 알짜배기인 반면 회사 규모는 크지 않아 구본준 고문과 구광모 회장 등 양쪽 모두를 만족시키는 타협안이 됐을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계열 분리가 유력한 LG상사와 LG하우시스, 판토스 외에도 반도체 설계회사인 실리콘웍스와 유기화학제품 제조‧판매 회사인 LG MMA의 계열 분리도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계열 분리로 LG그룹의 지배구조에 영향이 미칠 것이란 우려도 있지만 LG전자와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핵심 계열사가 건재해 이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또 올해 5월 기준 70개 계열사에 총 136조9670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LG그룹은 각각 시가총개 5조원 규모의 LG상사와 LG하우시스 등의 계열 분리로는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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