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 진출하는 토스...반복된 개인정보 유출 과제
증권업 진출하는 토스...반복된 개인정보 유출 과제
  • 박성규 기자
  • 승인 2020.12.03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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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증권, 예비인가 이후 1년 6개월 만 최종인가 통과 성공
업계 “기존 업체에 위협 VS 영향 없을 듯” 엇갈린 반응 나와
1년 새 개인정보 유출 사고 연속 발생 두고 일각서 의문 표시

최근 토스가 증권업 최종인가를 받는 데 성공하면서 12년 만에 새로운 증권사 탄생을 앞두고 있다. 토스증권이 기존 증권사들을 위협할 수준이냐를 놓고 업계에서는 새로운 황금알이 될 것이라는 의견과 달걀로 바위 치기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등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특히 그동안 토스의 모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가 여러차례 개인정보 처리에 미숙함을 보여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편집자 주>

▲ 토스가 내년부터 증권업에 진출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에 기존 증권업계를 위협할 수 있느냐에 대해 업계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 토스가 내년부터 증권업에 진출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에 기존 증권업계를 위협할 수 있느냐에 대해 업계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모바일 금융서비스인 토스의 모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가 기업 산하 ‘토스준비법인’을 통해 금융위원회의 투자중개업 최종인가를 받으면서 12년 만에 새 증권사가 탄생했다.

◇ 금융위 최종인가로 12년 만에 탄생한 ‘토스증권’

지난달 18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토스준비법인에 대해서 투자중개업 최종인가를 결정했다. 투자중개업 승인은 일반 투자자와 전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증권중개업무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지난해 5월 예비인가 통과 이후 1년 6개월 만에 역대 58호 증권사로 거듭난 토스는 국내 주식중개를 시작으로 향후 해외 주식과 펀드 판매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토스는 지난 3월 예비인가를 받는데 성공한 이후 증권사로서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IT 시스템과 인력충원,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 등에 주력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내년 초 증권업 진출에 성공하면서 지난해 인터넷 전문 은행 예비인가 이후 주요 금융산업에 직접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특히 토스가 정보기술과 인터넷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출범 이후 금융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토스증권’을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

토스증권이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눈은 두 가지로 갈라지고 있다. 토스증권이 접근성과 편의성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기존 증권사와 개인 고객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실제 기존 증권사들은 코로나19 이후 2030 세대의 주식 관심이 커지면서 이를 기반으로 3분기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향후 토스증권이 내놓을 MTS가 주요 고객 유인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또한, 현재 토스 전체회원 1800만 명 중 60%가 2030 세대인 것도 기존 증권사에게는 위협적인 부분이다.

그러나 당장은 토스증권이 기존 증권사에게 끼칠 영향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기존 증권사들의 고객 대부분이 4050 세대인데다 기존 증권사들이 서비스 신뢰도를 오랜 시간 쌓아온 만큼 신생업체로의 이탈 비율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사업확장을 위한 자금 동원 능력 역시 토스증권의 약점으로 지적된다. 자금 동원 능력만 따지면 기존 증권사들이 토스증권보다 높기 때문에 토스증권이 몸집을 키우기 위해서는 모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로부터 증자를 받아야만 한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러한 문제는 카카오뱅크증권과의 비교로 나오고 있다. 올해 2월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하며 참전한 카카오뱅크증권은 대주주 증자 여력이 충분한 데 반해 토스증권은 자기자본이 비교적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향후 증자가 토스증권의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 개인정보 처리 미숙함 드러낸 토스에 쏟아지는 의구심

이렇게 토스증권의 장단점이 뚜렷한 가운데 토스의 모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의 개인정보 처리 미숙은 문제로 남았다.

지난해 5월 토스는 카드회원들을 대신해 카드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임시 비밀번호로 바꿨지만 정작 고객들은 이를 모르고 있던 사건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토스의 개인정보 처리 방식에 대해서 논란이 불거졌다. 또, 바로 한달 뒤에는 상담원이 이용자 상담을 통해 상세한 이용자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당시 토스는 상담원의 개인적 실수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후속조치를 뚜렷이 내놓지 않아 일각에서는 한 달 사이 개인정보 처리 이슈가 연이어 벌어진 것에 대해 토스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 거셌다.

아울러 올해 6월 토스 이용자 8명이 자신도 모르게 결제가 이뤄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당시 피해금액만 총 938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토스는 일부 지급결제 업체가 5자리 결제번호와 생년월일, 이름만 있으면 결제가 가능하도록 해놓은 상황에서 이 정보가 유출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토스가 증권업에 진출하면서 투자자들의 개인정보마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개인정보 보안과 관련해 개인정보를 어디에 어떻게 저장하는가에 대해서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렇듯 자본증식과 개인정보 처리에 문제가 드러난 상황에서 토스가 내년 초 증권업에 진출하면서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투자자와 업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박성규 기자 dkvmf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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