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로 이어가는 새로운 세상. ‘김윤경의 소소한 클래식’
피아노로 이어가는 새로운 세상. ‘김윤경의 소소한 클래식’
  • 성지윤 기자
  • 승인 2020.12.06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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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외에 하고 싶어 하던 일들 할 수 있게 해주는 공간
몇 개월간의 시행착오 끝에 작년 6월부터 영상 업로드 시작

특별기획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가뜩이나 얼어붙은 클래식 공연은 사실상 만나기 더욱 어렵게 됐다. 하지만 클래식의 대중화를 위해 유튜브 세계에 먼저 발을 디딘 클래식 인들에게는 위기가 기회가 되어 더욱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며 자신들만의 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에 혼란한 지금의 시기를 극복해 나가면서 대중들과 호흡하며 한 발짝 더 앞으로 나가고 있는 클래식 연주자들의 새로운 세계를 만나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김윤경은 세상과 대중을 향해 나아가고 싶어 유튜브를 시작했고, 음악인이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싶었다.
▲김윤경은 세상과 대중을 향해 나아가고 싶어 유튜브를 시작했고, 음악인이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싶었다.

[한국뉴스투데이] 피아니스트 김윤경은 2009년도 겨울에 귀국하여 한국음악계에 적응하는 기간을 지내며 10년 동안 다양한 음악 활동을 하면서 지냈다. 남들 앞에서 무언가를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성향 덕에 그녀는 어릴 적 꿈이 방송인이기도 했을 만큼 방송을 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컸다. 방송하면 잘할 것 같다는 주위 사람들의 얘기로 진지하게 신문방송학과 진학을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릴 적부터 해오던 피아노를 놓을 수 없던 그녀는 앞으로 남은 40년 이상 세월 동안 자신의 에너지를 어떤 방식으로 개발하고 표출해야 더욱 행복하게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무대에 서는 것을 제일 좋아하기에 이러한 성향에 맞게 음악을 하면서 그 영역을 더욱 넓혀가고 싶었다. 말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소통하고 싶은 마음도 컸는데 이러한 필요충분조건을 채워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유튜브라는 매체임을 발견하게 됐다. 사실 유튜브 채널을 오픈하기 전에는 이 플랫폼이 이렇게 이슈인지도 몰랐고 특별한 관심도 없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플랫폼이 피아노 외에 하고 싶어 하던 일들을 모두 할 수 있게 해주는 가능한 공간이었다. 그래서 몇 개월간의 시행착오 끝에 작년 6월부터 영상을 업로드하기 시작한다.

▲유투브 ‘김윤경의 소소한 클래식’ 로고
▲유투브 ‘김윤경의 소소한 클래식’ 로고

많은 이들을 만나면 유투브에 대한 정서 생각

시작 첫 6개월은 음악을 하지 않는 분들을 위주로 사람들을 정말 많이 만났다. 같이 차 한잔하고 대화하면서 일반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는 클래식에 대해 가늠해보면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김윤경은 세상과 대중을 향해 나아가고 싶어 유튜브를 시작했기 때문에 음악인이 아닌 사람들의 의견이 소중했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싶었다. 그 마음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계속 대중들의 니즈에 맞추고자 하다 보니 어느덧 16개월 사이 구독자가 5만이 되어 간다.

김윤경의 소소한 클래식은 클래식 이야기 안에 몇 가지 세부 콘텐츠가 나뉘는데 클래식 교육, 작품이나 음악가 이야기, 클래식계 뉴스, 피아노 연주 영상,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 등이 있다. 이러한 시도는 모두가 클래식에 관한 관심으로 이어지게 하려는 것으로 결국 클래식 음악으로 귀결된다.

그녀는 뭐든 시작을 하면 열정적이다. 귀국 후 많은 연주 활동을 해왔지만, 유튜브는 또 하나의 새로운 시작인 만큼 한동안 유튜브 컨텐츠 제작에 집중했다. 유튜브가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정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해야 할 때에는 정말 힘들었다고 한다. 채널을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유튜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사무실 공간을 얻어 콘텐츠 개발에 힘쓰면서, 연주 활동 및 레슨을 하는 등 그녀의 일상은 언제나 꽉 차 있다. 그래서 채널 운영이 16개월 남짓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업로드된 영상의 수가 많다. 김윤경의 열정이 확인되는 순간이다.

▲유튜브가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정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사전에 준비해야 학 것들이 생각보다 많다.
▲유튜브가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정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사전에 준비해야 학 것들이 생각보다 많다.

채널을 통해 클래식의 이해, 대중들과 소통 시작

시작 후 1년여 동안은 모든 에너지를 유튜브 안에 녹아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그 노력에 대한 세상의 반응이 참으로 느리게 흘러간다고 여겨졌다. 그러던 어느 날 하늘도 화답하기 시작하는데 드디어 잔에 물이 넘쳐흐르기 시작하는 시기가 찾아오게 된 것이다. 바로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콘텐츠 중 엘리제를 위하여편에서 많은 이들이 그녀의 노력에 굉장히 긍정적 반응을 보내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소위 유튜브 내에서 말하는 용어 떡상’, 즉 조회수 폭발이 일어나고 이로써 구독자가 엄청나게 늘어나는 일을 맞게 된다. 이 영상을 계기로 현재까지 계속해서 구독자 증가와 함께 올리는 영상마다 대박을 터뜨리며 고공비행하고 있다.

모소대나무라는 나무가 있다. 처음 씨를 뿌린지 4년 동안은 겨우 3cm 정도만 자라는 대나무이다. 하지만 5년이 지나면서부터는 하루 30cm 이상씩 자라며 6주 만에 15m 이상의 높이로 성장한다.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4년의 시간 동안 땅속에서는 모소대나무의 뿌리가 골고루 뻗어 나가며 성장에 쓸 자양분을 모으며 수백 미터까지 뿌리를 내리는 것이다. ‘소소한 클래식도 모소대나무처럼 그동안 태운 열정의 불꽃이 유튜브라는 땅속 여기저기에 깊이 뿌리를 내리면서 단단하게 자랄 채비를 갖추고 있던 것이다.

이제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면서 유튜브를 통해 콘텐츠와 함께 김윤경 자신도 많이 알려지기 시작하니 다양한 일들이 연결되고 있다. 여러 곳에서 협찬 및 광고 제의도 들어오며, 음악가로서 브랜딩이 되고 있는 과정에 있다. 여전히 다시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라고 말하는 그녀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느끼며 고민과 구상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끊임없이 크고 작은 업다운이 있지만, ‘초심으로 돌아가 하던 대로 꾸준히 하자라는 생각은 그녀를 지탱해 주는 큰 축이 되어 힘들 때마다 전진하도록 돕고 있다.

▲클래식 아티스트로써 지식적으로만 전달에 초점이 맞춘 것이 아닌 소통을 통해 클래식을 친숙하게 느끼게 하고 싶다.
▲클래식 아티스트로써 지식적으로만 전달에 초점이 맞춘 것이 아닌 소통을 통해 클래식을 친숙하게 느끼게 하고 싶다.

더 많은 이들과의 소통 이루고 싶다

앞으로 클래식 아티스트로써 더 많은 소통을 하고 싶다는 김윤경은 모차르트나 로시니 등에 대해 지식적으로만 전달에 초점이 맞춘 것이 아닌 소통을 통해 클래식을 친숙하게 느끼게 하고 싶다고 한다. 지식적 영역은 위키피디아가 해줄 수 있으니 그녀는 영상을 통해 사람들과 공감을 나누면서 클래식 이야기들을 알리고자 한다.

미래 유튜버 지망생들이 있다면, 음악 외에 책도 많이 읽고 문화생활도 많이 하면서 호기심을 가지고 다양한 경험을 하기를 권한다. 지금 주어진 삶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다 보면 그게 쌓여서 자신만의 콘텐츠가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오늘도 여전히 시청자들의 목소리에 늘 귀 기울이면서 함께 호흡해나가기 위해 분투하면서 소소한 클래식이 소통으로 피워내는 클래식 세상이 되길 꿈꾸며 날개를 달고 비상 중이다.

성지윤 기자 claramusic8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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