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제판분리’ 판매 자회사 설립 급물살
보험사 ‘제판분리’ 판매 자회사 설립 급물살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0.12.1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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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한화생명 등 제판분리 추진
보험 제조, 설계 분리로 보험 선진국 형태
업계 제판분리 긍정적 검토...가속화 전망

미래에셋생명에 이어 한화생명이 본사 설계사 영업조직 전체를 분리해 판매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을 설립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보험상품 개발과 판매의 분리는 미국 등 이미 해외에서는 자리를 잡았지만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된다. 이는 판매 채널 전문화와 비용 절감의 이유외에도 내년부터 바뀌는 설계사 수수료 체계 개편에 맞춰 여러 보험사가 검토를 벌이고 있어 보험업계 판매 방식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편집자주>

최근 보험사들이 보험 제조와 판매를 분리하는 제판분리를 연이어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사진/뉴시스)
최근 보험사들이 보험 제조와 판매를 분리하는 제판분리를 연이어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미래에셋생명과 한화생명 등 보험사들이 보험 제조와 판매를 분리하는 제판분리를 연이어 추진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채널혁신추진단 출범

지난 1일 미래에셋생명은 전속 설계사(FC) 3300여명과 개인사업 지점장(CFC) 등을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으로 이동시키기 위한 채널혁신추진단을 출범했다.

보험상품의 개발과 판매의 분리를 뜻하는 제판분리는 미국 등 해외에서는 자리를 잡은 방식이다. 제판분리가 될 경우 보험회사의 개발과 판매에 각각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소비자들은 여러 회사 상품을 비교해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가입할 수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소비자의 소비 유형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전속 채널 중심의 영업으로는 상품 경쟁력이나 다양성 확보에 한계가 있다며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GA채널로 소비자의 흐름에 발맞추겠다며 이번 판매 채널 개편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미래에셋생명은 설계사와 사업가형 지점장들의 수당구조 및 업무 시스템 등을 정비하고 설명회 등을 통해 정보를 전달하고 내년 3월 자회사형 GA 미래에셋금융서비스로 판매 채널을 분리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생명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 설립

보험업계의 제판분리 바람은 한화생명으로 이어졌다. 한화생명은 18일 임시 이사회를 통해 영업 조직 물적 분할과 약 2만여명의 전속 설계사를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로 이동하는 안을 의결했다.

이에 한화생명은 자회사형 GA 설립을 위해 기존의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인 한화라이프에셋과 한화금융에셋을 합병하는 사전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신설 자회사 GA는 가칭 한화생명 금융서비스(주)로 한화생명 내 전속판매채널을 물적분할로 분사하는 방식으로 내년 4월 1월 출범을 목표하고 있다.

한화생명 금융서비스가 설립될 경우 약 5400여개의 영업기관과 1400여명의 임직원, 2만여명의 전속 설계사를 보유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초대형 판매전문회사로 올라선다.

내년 도입되는 1200%룰...제판분리 가속화

미래에셋생명과 한화생명 외에도 현대해상과 하나손해보험 등이 자회사형 GA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이같은 보험업계의 제판분리 이유는 판매 채널의 전문화와 비용절감의 이유 외에도 내년부터 시행되는 ‘1200%룰’이 결정적이다.

1200%룰은 보험설계사가 보험계약을 체결할 시 이에 따른 첫해 수수료가 1200%를 넘지 않게 하는 규제로 소비자가 10만원의 보험을 들 경우 첫 해 수수료가 120만원을 넘는 것을 금지하는 것. 이는 수수료 중심의 영업과 철새 영업 먹튀 영업 등을 막기 위한 취지다.

이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환영할 규제지만 설계사 등 영업현장에서는 당장의 수익이 줄어들어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보험사들은 설계사 이탈 등을 막기 위해 자회사형 GA 설립을 검토하고 나섰다.

특히 1200%룰은 보험사 전속설계사에만 적용되며 GA의 경우 1200%룰에서 제외된다. 이에 일부에서는 이번 제판분리가 결국 1200%룰을 벗어나려는 보험사들의 꼼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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