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는 친환경” 주목할 만한 국내 브랜드 ⓶
“트렌드는 친환경” 주목할 만한 국내 브랜드 ⓶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1.03.10 1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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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아이를 위한 가방과 비건 화장품 등
패션, 향수, 화장품 등에 확장되는 ‘친환경’열풍

[한국뉴스투데이] 코로나 19가 앞당긴 뉴노멀의 시대는 친환경에 관한 관심을 높였다. 감염병 예방으로 인한 일회용품의 사용이 급증하며, 역설적이게도 친환경이 트렌드가 된 것이다. 트렌디하고 다양한 국내 기업 역시 이런 트렌드에 발맞춰 나간다. 국내 친환경 시장을 주도하는 브랜드를 찾아본다. (편집자주)

친환경 트렌드에 맞게 시장을 주도하는 국내 브랜드들. (사진제공/ 픽사베이)
친환경 트렌드에 맞게 시장을 주도하는 국내 브랜드들. (사진제공/ 픽사베이)

◊제리백

가방이 하나 팔릴 때마다 아프리카 우간다 아이들에게 가방을 기부하는 제리백은 우간다 아이들이 물을 나르기 위해 사용하는 플라스틱 물통을 멜 수 있는 가방 브랜드다.

제리백은 지난 2014년부터 우간다에 생산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이후 우간다 여성들과 제리백을 생산하고 전달하는 ‘BUY 1 GIVE 1’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소비자가 제리백의 가방 제품 하나를 구입하면, 우간다 아이들에게 제리백이 하나 전달되는 방식이다.

제리백의 오리지널 제리캔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전쟁에 필요한 군용 기름을 분류하기 위해 만든 깡통이다. 현재는 아프리카 전 지역에서 생활에 필요한 물을 운반 및 보관하는 얇은 플라스틱 물통으로 사용된다. 특히 우간다 아이들은 물을 나르기 위해 하루 평균 5~6회, 1시간 30분 이상의 시간을 무거운 제리캔 물통을 들고 이동한다.

최근 출시한 제리캔 워터보틀은 제리캔 오리지널을 보티브로 국내 친환경 소재 ‘에코젠’을 사용했다. 한 손으로 들거나 휴대하기 간편한 사각 물통으로, 카라비너 고리와 제리백에도 사용된 빛 반사용 소재로 만든 리플렉터 액세서리 등으로 구성됐다. ‘에코젠’은 국내에서 개발한 바이오매스(옥수수, 밀과 같은 곡물에서 추출한 원료) 소재로, 환경호르몬을 배출하지 않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파츠파츠

파츠파츠는 의류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제로(ZERO)를 목표로 버릴 것 없는 옷을 만들기 위해 설립한 브랜드이다. 단 하나의 소재 사용과 의료 생산 과정에서 일어나는 무절제한 소비, 자원낭비, 폐기물 증가 등의 문제를 최소화하거나 발생하지 않도록 디자인 단계부터 생산 방식에 이르기까지 독창적인 프로세스를 기획하고 개발했다.

특히 개발소재의 올이 풀리지 않는 특성으로 컷팅 변형이 자유롭고, 조립식 고압력 접착 공법의 혁신적 기술인 심리스로 편물 사용을 줄여 폐기물을 최소화한다. 또한 이러한 기술력으로 버려진 패턴의 조각들도 새로운 시각으로 재조합한 새로운 디자인으로 만들어낸다. 작은 천 하나에도 새로운 쓰임새를 부여하고, 자원의 선순환을 도모하는 브랜드다.

2019년 파츠파츠 랩을 오픈해 매월 2회 제로 웨이스트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하는데, 패션의류학과 학생과 대중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제로 웨이스트 친환경 개념을 확장하고 있다. 온라인사이트를 통해 낭비되는 소재를 사용한 아이템을 이용할 수 있고, 무상으로 제공되는 소재도 요청할 수 있다.

◊모트

조향사, 화학자, 디자이너, 공예가 등 스페셜리스트를 중심으로 2016년에 설립된 향 브랜드 모트는 천연 재료를 고집하며 일반 비누와 블렌딩하는 방법부터 차별화된 방식으로 향초를 제조한다. 지구의 기억이라는 뜻의 브랜드명인 모트는 전문가들이 지구의 아름다운 한 순간을 컨셉으로 정해 그 순간과 어울리는 향이나 색감 이미지를 연구한다.

마블링 비누는 자연본래 성분들의 피부 전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천연재료를 응축시키는 특유의 레이어드 기법을 사용했다. 모트는 식물성 오일은 물론 자연에서 추출한 색을 쓴다. 비누에 사용되는 오일은 식용 등급이며, 마블링 후 1008시간 동안 자연 숙성되는 콜드 프레스(Cold-Press) 방식으로 천연 글리세린이 형성된다.

모트는 용기도 특별하다. 플라스틱이나 유리 용기가 아니라 도자기에 담겨 있다. 모든 용기가 각자의 마블링 패턴을 다르게 가지고 있다. 흙을 이용해 두 번 구운 도자기는 자연스러운 내부 공기의 순환으로 초를 켜지 않아도 은은하게 발향된다. 파리 편집숍 메르시(Merci)에 한국 브랜드 최초로 입점해 유럽에서도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멜릭서

멜릭서는 스킨케어와 색조, 립밤 등 다양한 제품을 내어놓는 국내 비건 화장품 브랜드다. 패션과 함께 국내 비건 화장품 수요 역시 최근 몇년 동안 증가했다. 지난 2018년 글로벌 컨설팅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2016년부터 전 세계 비건 화장품 시장이 연평균 6.3% 성장해 오는 2025년에는 208억달러(한화 약 23조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멜릭서는 이러한 비건 트렌드에 맞춰 용기, 패키지 등 다양한 브랜딩에 지속가능성을 고려한다. 특히 한국 최초로 동물성 성분을 사용하지 않고, 동물 실험을 하지 않았음을 미국 PETA에서 인정했다.

화학 방부제는 사용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산림을 위한 벌목으로 채취한 나무를 이용해서 제작한 포장 종이, 택배 박스, 완충재, 종이 박스 테이프를 사용한다. 용기에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하고, 재활용 가능한 유리를 우선으로 한다. 대표 제품인 립 버터는 립밤에서 쓰이던 바셀린, 미네랄 오일과 같은 석유 추출 성분을 제외하며 2020년 아마존 초이스(Amazon’s Choice)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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