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네이버 지분 맞교환 “쿠팡 잡는다”
신세계-네이버 지분 맞교환 “쿠팡 잡는다”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1.03.18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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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네이버 2500억원 규모 지분 맞교환
온오프라인 유통과 플랫폼 기술 공유 협업
유통업, 라이벌 대응위해 전략적 제휴 늘어

신세계그룹과 네이버가 2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면서 동맹 관계를 맺었다. 이들은 지분 교환과 함께 네이버의 온라인 채널과 기술력을 신세계가 지원받고 네이버는 신세계그룹의 상품과 오프라인 물류망을 확보해 온‧오프라인 유통 최강자로 재탄생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는 최근 미국 증시 상장으로 이커머스 시장의 독보적인 존재로 올라선 쿠팡에 맞서는 전략적 동맹이라는 해석이다.<편집자주>

신세계그룹과 네이버가 지난 16일 2500억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을 결정했다.(사진/뉴시스)
신세계그룹과 네이버가 지난 16일 2500억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을 결정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신세계그룹과 네이버가 지분 동맹을 통해 온라인 쇼핑을 확대하는 동시에 오프라인 물류 시장 장악에 나설 전망이다. 

2500억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 결정

지난 16일 강희석 이마트 대표와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대표, 한성숙 네이버 대표,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등 양사 주요 관계자들은 JW메리어트 호텔에서 만나 2500억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을 결정했다. 

이마트 1500억원, 신세계백화점 1000억원 규모로 이뤄지는 이번 지분 맞교환으로 이마트는 네이버 지분 0.24%를 신세계는 네이버 지분 0.16%를 보유하게 된다. 네이버는 이마트 지분 2.96%와 신세계 인터내셔날 지분 6.85%를 보유하게 된다. 

이마트와 네이버는 각각 자사주를, 신세계의 경우 신세계 인터내셔날 보유 주식을 활용해 지분 교환이 이뤄졌다. 

신세계와 네이버는 이번 지분 맞교환으로 사업 협약을 맺고 최강 연합군을 결성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양사는 온오프라인 유통 최강자로 재탄생해 유통 시장을 압도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양사 손잡고 사업 확대 나서

양사의 사업 협약은 신세계의 온·오프라인 유통과 물류 역량과 네이버의 플랫폼, AI기술 등을 결합해 시너지를 낼 것이란 계획이다.

먼저 오프라인 1위인 이마트 장보기와 네이버 플랫폼이 힘을 모으며 고객들은 네이버를 통해 이마트몰과 트레이더스몰의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만날 수 있을 예정이다. 신세계 인터내셔날이 보유한 명품 브랜드를 네이버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공개하고 신세계백화점의 VIP서비스 역시 네이버와 연계된다. 

양사는 지분 맞교환으로 사업 협약을 맺고 신세계의 온·오프라인 유통과 물류 역량과 네이버의 플랫폼, AI기술 등을 결합해 시너지를 낼 것이라 밝혔다.(사진/뉴시스)
양사는 지분 맞교환으로 사업 협약을 맺고 신세계의 온·오프라인 유통과 물류 역량과 네이버의 플랫폼, AI기술 등을 결합해 시너지를 낼 것이라 밝혔다.(사진/뉴시스)

이어 신세계의 이마트, 백화점, 네오 등 전국 7300여 곳의 오프라인 거점과 네이버의 물류 파트너사의 협력으로 당일배송과 새벽배송은 물론 주문 후 2~3시간 안에 도착하는 즉시배송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네이버의 AI 기술을 이용해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스타필드, 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 사업장에서 네이버 스마트 주문이 가능해진다.

여기에 신세계와 네이버는 포인트 통합 논의를 벌이고 있다. 양사의 포인트가 통합될 경우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필드, SSG닷컴 등 신세계 사업장 포인트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연계로 고객들의 혜택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벌 맞서 전략적 제휴 증가 추세

이같은 신세계와 네이버의 지분 맞교환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점점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잡고 있는 쿠팡에 대응하기 위함이 가장 크다.

최근 유통 시장에서는 이같은 전략적 제휴가 증가하는 추세다. 앞서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세계 1위 이커머스 업체인 미국 아마존은 11번가에 지분 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전략적 제휴를 맺은 바 있다.

최근 국내 1위 이커머스 업체인 쿠팡이 미국 증시에 상장하면서 국내 시장 공략에 더욱 가속화가 붙을 것을 우려한 경쟁업체들은 결국 전략적 제휴로 몸집을 키워 쿠팡을 막아서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특히 신세계와 네이버는 전략적 제휴를 맺은 직후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할 것을 밝혀 이들의 몸집 키우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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