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안철수, 함께 갈 수 없는 야권연대
김종인-안철수, 함께 갈 수 없는 야권연대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4.12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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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안철수 저격한 김종인
 
“건방지게 그런 말을” 김종인 격분
안철수와의 악연은 계속 이어지고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주도권 때문
내년 대선서 킹메이커 역할 할 것으로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또 다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저격했다. 이번 저격은 김 전 위원장이 자연인으로 돌아갈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라 그 행보가 더욱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안 대표 측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지만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 논의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김 전 위원장이 자연인 상태에서 안 대표를 저격했다는 것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야권연대 신경전이 벌써부터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한다.<편집자주>

지난달 2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 천자봉함·노적봉함에서 열린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만났다.(사진/뉴시스)
지난달 2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 천자봉함·노적봉함에서 열린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만났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국민의힘을 나와서 이제 정치에서 한발 멀어진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저격하고 나섰다. 자연인 신분으로서 안 대표를 저격하고 나섰다는 것은 김 전 위원장의 앞으로 행보가 어떤 행보가 될 것인지에 대한 추정을 할 수 있게 만든다.

또 다시 저격

김 전 위원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당선에 대해 안 대표가 “야권 승리”라고 표현을 한 것에 대해 “어떻게 건방지게 그런 말을 하나”고 날을 세웠다. 또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함께 할 수 있다고 안 대표가 발언한 것에 대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오 시장의 당선은 ‘국민의힘의 승리’라고 안 대표가 축하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가 ‘야권 승리’라고 언급한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것이다. 윤 전 총장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안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는 “윤석열과 안철수는 합쳐질 수 없다”면서 “아무 관계도 없는데 안철수가 마음대로 남의 이름을 가져다가 이야기한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한 야권 통합론에 대해 “실체가 없는데 무슨 놈의 야권인가”라면서 “국민의힘은 바깥을 기웃거리지 말고 내부를 단속해 자생력을 갖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이 지난 재보선 서울시장 경선 과정에서도 안 대표에 대해 날선 비판을 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새삼스런 발언은 아니지만 김 전 위원장이 이제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발언의 수위는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 논의를 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에 따른 평가를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8일 새벽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된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시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8일 새벽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된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시스)

자연인 김종인???

김 전 위원장은 자연인 신분이 됐기 때문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 논의를 하고,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인 신분으로 안 대표를 저격했다는 것은 국민의힘이 주도권을 쥐고 합당 논의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져 있다.

이는 야권통합에 있어 안 대표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안 대표가 국민의힘으로 들어가서 결국 내년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합당 논의에서 국민의당은 최대한 주도권을 쥘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협상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김 전 위원장이 간파하고, 안 대표에 대해 저격의 발언을 쏟아낸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 충분하다.

결국 킹 메이커로

이는 결국 김 전 위원장이 내년 대선에서 킹 메이커 역할을 하겠다는 것을 사실상 선포한 것이나 마찬가지로 풀이된다. 자연인으로 돌아갔지만 조금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정계로 복귀해서 대선 주자를 만들고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조만간 윤석열 전 총장을 만나볼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위원장은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연락한 적도 없다”면서 “대통령이 무슨 자질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해줄 수는 있지만 내가 달리 도와줄 방법이 없다”고 언급했다.

조언을 해주겠다는 것은 결국 킹메이커 역할을 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윤 전 총장을 만나서 의기투합을 한다면 대선에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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