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앱 시장 독점 현상 가속...불공정 유료화 우려
모바일 앱 시장 독점 현상 가속...불공정 유료화 우려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1.04.1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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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툰’ 이용자 점유율 71%, 2년 연속 1위
정치권 ‘카카오 모빌리티 불공정 유료화 중단’ 촉구
지난해 모바일쇼핑 거래액이 첫 100조를 돌파했다. 자연스레 모바일 앱 사용량이 급증하는 가운데 일부 모바일 앱 시장에서 독점 현상이 가속화하며 불공정 유료화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사진출처/뉴시스)
지난해 모바일쇼핑 거래액이 첫 100조를 돌파했다. 자연스레 모바일 앱 사용량이 급증하는 가운데 일부 모바일 앱 시장에서 독점 현상이 가속화하며 불공정 유료화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사진출처/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지난해 국내 모바일 앱 시장의 사용량은 늘고, ‘웹툰’을 비롯한 일부 카테고리는 단일 앱이 독점적 시장 지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최대 택시 호출 플랫폼 ‘카카오 모빌리티’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불공정 유료화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불공정 시장 독점 대책 없이는 독점적 지배시장 사업자의 지위를 악용한 불공정 유료화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 ‘네이버 웹툰’ 이용자 점유율 71%, 2년 연속 1위

지난해 8월 기준 모바일 앱 시장은 대체로 경쟁적 시장구조를 가지나 일부 카테고리는 소수 기업이 높은 이용자 점유율을 갖는 집중적 시장 구조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집중 시장인 ‘웹툰’ 앱은 단일 앱의 이용자 점유율과 이용자의 앱 재이용 빈도가 높아 개별 앱이 독점적 시장 지위를 갖고 있다.

지난달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표한 ‘모바일 앱 카테고리별 시장구조 및 이용시간의 변화(2019~2020년)’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8월 모바일 앱 총 이용 시간은 지난해 동월 대비 약 11% 증가, 카테고리별 증감률은 코로나19 등의 환경 변화를 반영해 부동산·여가·투자 앱은 총 이용 시간이 증가, 교통·관광 앱은 총 이용 시간이 감소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웹툰, 소셜네트워크(소셜), 쇼핑 등 앱 시장별 점유율 순위다.

웹툰 앱 시장에서는 ‘네이버 웹툰’이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2019년, 2020년 각각 점유율 69%, 71%를 기록했다. 2등은 ‘다음웹툰’으로 2019년 12%, 2020년에는 13%의 점유율을 보였다. 3위는 2019년에는 레진코믹스(4%)가 차지했지만, 2020년에는 라프텔(4%)이 치고 올라왔다.

소셜 앱에서는 밴드가 강세다. 전체 소셜 앱 사용자 4명 중 1명은 밴드를 이용 중이다. 1년 새 인스타그램은 13% 점유율을 17%까지 끌어올려 2위를 차지했다. 카카오스토리는 2019년 14%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12%로 줄어들면서 4위로 떨어졌다. 페이스북은 2019년과 2020년 13%로 동일했다.

쇼핑 앱 부문은 쿠팡이 1위를 차지했다. 쿠팡은 2019년 점유율 14%를 기록해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2020년에도 같은 점유율을 유지해 1위를 수성했다. 2019년 점유율 8%로 2위를 차지한 11번가는 2020년에 점유율이 6%로 줄어들면서 3위로 떨어졌다.

위메프도 2019년 점유율 6%에서 2020년 4%로 떨어져 기존 3위에서 5위로 밀려났다. 당근마켓은 2020년도에 비약적인 성장을 보였다. 2019년에는 5위 안 순위권에 들지 못했지만, 2020년도에 점유율 8%를 차지하면서 2위에 올랐다. G마켓은 2019년, 2020년 모두 점유율 5%를 기록해 4위 자리를 지켰다.

◆ 정치권 ‘카카오 모빌리티 불공정 유료화 중단’ 촉구

지난 13일 더불어민주당 조오섭 국회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독점적 지배시장 사업자의 지위를 악용한 카카오 모빌리티의 불공정 유료화를 즉각 중단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앱 가입자 2800만 명, 전국 택시기사 26만 명 중 80%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한 국내 최대 택시 호출 플랫폼이다.

조오섭 의원에 따르면 카카오 모빌리티는 지난 3월 16일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출시해 4일 만에 선착순 2만 명을 모집한 데 이어 인원 제한 없는 추가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지도 배차, 부스터, 수요 지도, 단골 등록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월 9만9000원의 호출 수수료 정액제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조오섭 의원은 “카카오 모빌리티의 유료 멤버십 서비스는 자회사 직영인 카카오T블루에 제공하는 서비스보다 급이 낮은 하위호환이다”며 “더욱이 카카오T블루를 비롯한 가맹 택시에 호출을 몰아주고 자사 외의 앱 이용을 금지하는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서비스다”고 말했다.

또한, 카카오T블루나 가맹 택시는 이미 승객들에게 1000~3000원의 호출비를 부담하게 해 실질적인 요금 인상의 효과를 보고 있는데, 더 나아가 택시 플랫폼 업계를 독점해 유료화와 요금인상 수순을 밟음으로써 택시업계 종사자와 국민이 고스란히 피해를 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조오섭 의원은 “카카오 모빌리티는 코로나로 어려운 택시업계의 현실은 외면하고 한정된 시장규모 내에서 압도적인 가입자와 이용자 수를 내세워 생태계를 파괴하는 ‘황소개구리’로 변하고 있다”며 “사회적 대타협을 기반으로 시작된 운송 플랫폼이 규제 완화를 통한 다양한 서비스의 새로운 모델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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