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리판’으로 돌아가는 국민의힘? 구심력 잃었다
‘아사리판’으로 돌아가는 국민의힘? 구심력 잃었다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4.15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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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중진, 각자 한 마디씩 내놓고 있어
재보선 승리가 오히려 독이 되는 상황
 
금태섭 신당 출현으로 정계개편 불가피
강력한 리더십 없으면 공중분해 위기도

국민의힘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말대로 ‘아사리판’이 되는 듯한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김 전 위원장이라는 구심점을 잃어버리면서 여러 목소리가 봇물 터지듯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것을 좋게 말하면 민주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나쁘게 말하면 당내 갈등이 표출됐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김 전 위원장을 능가할 카리스마를 갖춘 리더십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편집자주>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권한대행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권한대행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4.7 재보선은 국민의힘에게는 독이 된 선거라는 평가가 있다. 재보선에서 승리를 했지만 그 이후의 행보에 대해서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표현을 빌려 아사리판이 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이라는 강력한 카리스마가 사라지자 여러 곳에서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동안 침묵하고 있던 의원들이 저마다 자신의 이야기가 국민의힘의 미래를 위해 가장 좋은 방안이라면서 내놓고 있다. 

중진에서 초선까지...

국민의힘에서 소위 ‘입’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저마다 국민의힘의 미래를 위해 한마디씩 던지고 있다.

특히 초선 의원들은 재보선 끝나자마자 8일 기자회견까지 열어서 초선 최고위원을 선출하겠다면서 초선의 난을 일으켰다. 초선들이 더 이상 침묵을 하지 않고 당의 운영에 개입을 해서 당의 쇄신을 이끌겠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중진들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합당 문제나 중진용퇴론 문제를 놓고 충돌이 벌어졌다.

정치 전문가들은 “좋게 표현하면 당이 민주적 절차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를 하기도 했지만 “나쁘게 이야기를 하면 김 전 위원장에 의해 억눌러졌던 당내 갈등이 표출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본 김 전 위원장은 “아사리판”이라면서 이런 아사리판이 두 달 정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고 자신은 절대 국민의힘에 돌아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김 전 위원장의 강력한 카리스마에 의해 억눌러져 있던 갈등이 폭발한 것이다. 문제는 이런 갈등을 수습하고 당내 의견을 하나로 수렴해서 통일된 목소리를 내게 만드는 리더십이 필요한데 그것을 국민의힘이 갖추지 못했다는 점이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새로운 당 지도부를 선출해도

김 전 위원장은 이런 당내 갈등을 제대로 잘 억눌러서 국민의힘이 아무런 문제가 없는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제 김 전 위원장이라는 강력한 카리스마가 사라지면서 국민의힘에 내재됐던 에너지가 폭발했다.

이제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당 지도부를 선출하겠다지만 과연 새로운 당 지도부가 김 전 위원장만큼 강력한 카리스마를 갖추고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김 전 위원장이 예언한 2달이 아니라 생각보다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여기에 국민의당과 합당을 하게 된다면 두 세력이 하나의 정당이 되기 때문에 당권 경쟁에 휘말리게 되면서 더욱 아사리판이 될 수도 있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의당과 합당을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독약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차라리 내년 대선 경선 과정에서 야권 단일화를 추진하는 것이 더 낫지 않겠다는 시각도 있다.

금태섭 신당 출현

여기에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 전 위원장과 함께 신당을 창당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이 신당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합류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만약 금태섭 신당이 출현하게 된다면 국민의힘으로서는 더욱 난감한 상황이 전개된다. 왜냐하면 국민의힘 내부에서 금태섭 신당으로 당적을 옮기는 탈당 사례가 속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하루라도 빨리 현재의 분란을 수습하고 새로운 리더십을 구축하지 않는다면 자칫하면 정계개편 소용돌이에 휘말려서 흔적도 없이 사리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에 일각에서는 김 전 위원장 재추대론까지 나온다. 그만큼 당내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치전문가들은 대권 주자라도 있으면 그 사람을 중심으로 국민의힘이 뭉칠 수 있겠지만 대권 주자도 사실상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사리판은 더욱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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