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시대...금융권에도 불어닥친 ESG 열풍 
ESG 시대...금융권에도 불어닥친 ESG 열풍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1.04.24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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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서 ESG (환경‧사회‧지배구조) 주목
정부 올 하반기 통일된 'K-ESG'마련할 것
금융권, "ESG 금융시장 새로운 혁신 제시"
5대 금융지주사들 일제히 ESG 경영 제시

최근 들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급부상하면서 기업들은 ESG 경영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 국제 사회에서도 ESG 경영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3월 유럽연합(EU)가 ESG 정보공개를 의무화하면서 국내외를 불문하고 ESG 정보공개가 자율공개에서 의무공시로 강화되는 추세다. 이같은 추세에 발맞춰 금융권에서도 ESG 경영 열풍이 불고 있다. 금융사들은 ESG에 대해 생존의 측면에서 필수적으로 우선시해야 할 항목으로 꼽았다. 이에 금융권에서 불고 있는 ESG 경영 열풍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최근 국내외 기업 간에 ESG가 주목받고 있다. 이같은 ESG 열풍은 금융권에도 영향을 미쳤다. 사진은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 2월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보험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선포식에 참석한 모습.(사진/뉴시스)
최근 국내외 기업 간에 ESG가 주목받고 있다. 이같은 ESG 열풍은 금융권에도 영향을 미쳤다. 사진은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 2월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보험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선포식에 참석한 모습.(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ESG는 기업의 환경(E)과 사회(S), 지배구조(G)수준을 평가하는 등급으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유도하고 자본시장 참여자들이 기업의 경영 수준을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는 ESG란

현재 국내 ESG 등급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의해 평가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회사와 코스닥 100 구성종목, 코스닥 150 거버너스 지수(KRX) 구성종목, 대기업집단 소속 회사, RI 펀드 자문서비스 제공 기관 요청 회사, 금융회사 등을 대상으로 평가대상 회사를 선정한다.

평가 분야는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등 세가지로 ▲환경은 기업의 환경경영과 환경성과, 이해관계자 대응을, ▲사회는 근로자와 협력사 및 경쟁사, 소비자, 지역사회에 대해, ▲지배구조는 주주권리보호, 이사회, 감사기구, 공시 등을 평가하게 된다. 

국내 ESG등급은 S(탁월),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 취약) 등 7단계로 나눠 분류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매년 상반기 평가대상 기업을 확정하고 기업 관련 공시자료를 토대로 1차 평가를 실시한 뒤 기업 피드백 및 인터뷰 절차를 통해 평가결과의 정합성을 제고, 10월 경 최종 등급을 매겨 왔다.

그간 이렇게 분류된 ESG등급은 자본시장 참여자들이 상장회사의 ESG와 관련된 발생 가능 위험 수준을 직관적으로 파악하게 하고 투자의사결정을 활용하는데 참고 자료로 이용됐다.

이같은 ESG가 지난해부터 국제사회에서도 주목받으며 글로벌 기준 정립에 한창이다. 새롭게 출범한 미국 바이든 정부가 ESG 원칙을 주요 과제로 내세웠고 EU는 기업의 ESG 정보공개를 의무화하면서 ESG 열풍은 국내를 강타했다. 

이에 정부는 올 하반기 중으로 국제 사회 기준에도 맞는 ESG 개념 정립과 평가 방식 등 'K-ESG'를 마련해 통일된 지표를 내놓을 예정이다.

ESG 열풍...금융권도 예의주시

ESG 열풍은 금융권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22일 열린 제22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는 ESG가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발전 방안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박성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은 "금융은 자금을 공급하고 산업구조를 개선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ESG 실행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때문에 UN에서도 환경에 있어서 금융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부사장은 "현재 탄소배출권거래제도가 국내외에서 도입 단계를 넘어 활성화 단계에 접어들은 가운데 탄소를 배출하는 권리에 대한 가격은 점차 높아질 것이고 탄소를 많이 배출하지만 감축기술을 갖고 있지 못한 기업에 대한 재무적 리스크는 커질 것“이라며 ”금융업에서 이같은 기업의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동수 한국생산성본부 지속가능경영추진단장은 "ESG가 활성화되면서 다양한 금융상품들을 시험대에 올려놓고 있다"면서 "기존 금융상품들과 새로운 ESG 금융상품들이 지속적으로 경합하면서 전반적으로 금융상품의 투명성 등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즉, ESG가 금융시장에 새로운 혁신을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5대 금융사들 ESG 실천 나서 

이같은 추세에 올 초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농협 등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신년사에서 모두 ESG를 빼놓지 않고 언급했고 바로 실천에 들어갔다.

KB금융그룹은 2030년 ESG경영목표(KB GREEN WAY 2030)를 수립하고 지난해 9월 KB국민은행과 KB손해보험 등 그룹 계열사들과 탈석탄 선언을 했다.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약속이다. 이어 지난 2월에는 금융기관의 환경·사회적 리스크 관리체계 구축 및 책임 이행을 위한 '적도원칙(Equator Principles)'에도 가입했다. 적도원칙은 환경파괴 또는 인권침해 문제가 있는 대규모 개발사업 등에 대한 금융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금융기관 간 협약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11월 동아시아 금융그룹 최초로 기후변화에 따른 국제협력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Zero Carbon Drive’를 선언했다. ‘Zero Carbon Drive’는 탄소 중립 정책에 발맞춘 친환경 금융 전략이다. 이를 통해 신한금융은 2050년까지 그룹이 보유한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3월 국내 금융지주사 중 최초로 신용평가사의 ESG 인증 최고등급을 받고 원화 신종자본증권 형태의 ESG채권을 발행했다. 해당 채권은 지주사 설립 후 처음 발행되는 ESG채권이다. 

하나금융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중장기 ESG 추진 목표로 ‘2030&60’과 ‘ZERO&ZERO’를 내세웠다. 오는 2030년까지 환경과 지속가능 부분에 60조원을 투자하고 그룹의 사업장 탄소 배출량과 석탄 프로젝트 금융 잔액을 모두 제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농협금융지주 역시 ESG 트랜스포메이션 2025 비전을 선포하고 친환경 금융그룹으로의 전환에 나섰다. 탈석탄 선언과 함께 이사회 내 ESG 관련 위원회인 ‘사회가치 및 녹색금융위원회’,  손 회장이 주도하는 ‘ESG전략협의회’ 등을 신설하고 ESG전략을 위한 컨트롤타워를 구축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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