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역대급 ‘폭염’, 서울 가장 ‘취약’
올 여름 역대급 ‘폭염’, 서울 가장 ‘취약’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1.05.02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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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 서울, 인구밀도 높고 불투수 지표면적 다수
기상재해 중 ‘폭염’ 인명피해 최고, 취약계층 위험

[한국뉴스투데이] 지난 겨울 한반도를 강타한 북극발 한파가 역대급 폭염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인구밀도가 높고 불투수 지표면적이 대부분인 서울은 고온·폭염에 취약한 환경으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지난해 폭염특보가 발효된 서울 여의도대로 일대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올해 여름은 이같은 모습을 더욱 자주 볼 전망이다.(사진출처/뉴시스)
지난해 폭염특보가 발효된 서울 여의도대로 일대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올해 여름은 이같은 모습을 더욱 자주 볼 전망이다.(사진출처/뉴시스)

◆인구밀도 높고 불투수 지표면적 다수, 고온·폭염에 가장 취약
서울의 인구밀도는 1만7,000명/㎢로 매우 높다. 서울에서 건물이 차지하는 토지면적은 약 101.6㎢로 서울시 총면적의 약 17%이며, 67만3,000여 동의 건물이 있다.

게다가 서울은 아스팔트나 시멘트 같은 구조물이 많기 때문에 빗물이 땅속으로 침투하지 못하는, 이른바 ‘불투수 면적’도 넓다.

서울의 주거·상업·공업 지역 등 시가화지역 366.5㎢ 내 불투수 지표 면적은 280.8㎢로 77%에 달한다. 특히 불투수층 비율 80% 이상인 지역의 면적은 약 247㎢로 시가화지역의 67%를 차지한다.

이로 인해 서울은 태양열 저장량 증가, 열흡수원의 감소, 인공열 배출 증가, 공기흐름 저하 등 고온과 폭염에 취약한 환경이 돼버렸다.

기상청은 지난달 ‘3개월 전망(2021년 5~7월)’을 발표해 “올해 5월과 7월 월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며 6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40%에 그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기상재해 중 인명피해 가장 많은 폭염, 고령자·장애인 특히 취약
폭염으로 발생한 초과사망자 수는 일반 기상재해의 2배에 달한다. 기온 상승 및 폭염 지속일과 사망자 증가 관계에 관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기온이 29.9℃ 이상에서 1℃ 오르면 사망자가 3% 증가하고, 7일 이상 폭염이 이어지면 사망자가 9% 증가한다.

특히 도시화가 많이 이루어진 지역일수록 폭염에 의한 사망자 수가 더욱 증가한다. 기상청이 1991년에서 2005년까지 15년간 6대 도시의 폭염에 의한 초과사망률을 추정한 자료를 보면, 서울은 인구 천만 명당 19.8명으로 인천에 이어 2번째로 높으며, 대구(6.9명)의 2.9배에 달한다.

전국적으로 폭염에 의한 연령별 사망자 수는 40대부터 급증해 60대 이상 고령자가 전체의 58.7%를 차지한다.

또한, 폭염은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게도 위험하다. 장애인 인구는 약 39만 명으로 서울 총인구의 3.8%이며, 기초생활수급자 수는 약 25만 명으로 서울 총인구의 2.4%를 차지한다.

앞으로 20년 이내에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서울 인구의 25%까지 증가할 것을 생각하면 폭염으로 인한 피해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서울시와 시민, 공동의 대응 노력 필요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시에서는 야외 도보 공간이나 대중교통 시설에 그늘을 형성하는 것이다. 녹음이 풍부한 가로수를 조성해 여름철 도보 공간에 햇빛을 차단하고, 야외 버스정류장 차양 시설의 길이를 늘여 버스 이용자가 직사광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또한, 버스정류장이나 도보 공간 곳곳에 쿨링포그를 설치해 물을 20마이크론 이하의 미세입자 형태로 분사하면 공기 중의 열이 수증기로 전환되면서 주변 기온을 2~3℃ 낮출 수 있다.

개개인의 일상에서는 가장 뜨거운 낮 2시부터 5시까지는 외출을 자제하는 게 가장 좋다. 단,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한다면 창이 긴 모자, 선글라스, 양산 등을 이용해야 위험을 피할 수 있다.

또한, 충분한 수분 섭취도 중요하다.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이나 이온 음료 등을 마시는 게 좋다. 술이나 커피 등은 탈수 현상을 촉진하므로 피해야 한다.

아울러 주변에서 폭염으로 인한 환자가 발생하면 시원하고 환기가 잘되는 곳으로 환자를 이동시키고, 염분 섭취 및 젖은 물수건 등으로 빨리 체온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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