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당 대표 당선, 권리당원 일반당원 선택 분석해보니
송영길 당 대표 당선, 권리당원 일반당원 선택 분석해보니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5.03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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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당원-일반당원 표심 완전히 갈려
강성 친문 지지층 영향력은 여전해
 
내년 대선 경선서 강성 친문 지지층 영향력은
당심과 민심 괴리 좁히는 숙제, 고민 깊어지고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일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의원을 당 대표로 선출했다. 범친문계로 분류되지만 친문 핵심인 홍영표 의원과 맞붙어 승리를 했다는 점에서 의외라는 평가다. 이번 경선에서 승리를 할 수 있었던 요인은 대의원과 일반당원 때문이다. 즉, 강성 친문인 권리당원 대신 대의원과 일반당원이 송 대표를 선택한 것이다. 이는 앞으로 당 지도부가 당을 이끌어 갈 때 가장 고민되는 대목이기도 하다.<편집자주>

더불어민주당 신임 송영길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했다.(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신임 송영길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5.2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는 송영길 의원이 당 대표가 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친문 핵심인 홍영표와의 차이는 0.58%포인트다. 하지만 당사자가 아닌 제3자가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흥미진진한 결과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권리당원과 일반당원의 생각이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는 분석과 함께 앞으로도 상당히 험난한 당 대표의 자리가 될 것이라는 것을 예고하기 때문이다. 강성 친문 지지층의 견제를 얼마나 제대로 잘 버텨내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됐다.

표 결과 뜯어보니

송 대표는 총 35.60%의 득표를 얻었다. 하지만 속내를 뜯어보면 그야말로 박빙의 승부였다. 권리당원 투표에서 송 대표는 35.95%, 홍 의원은 36.62%로 홍 의원이 앞섰다.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송 대표는 34.70%, 홍 의원은 37.36%였다.

반면 대의원에서는 송 대표가 34.97%, 홍 의원은 33.47%를 차지했으며 일반당원 여론조사에서는 송 대표가 40.38%, 홍 의원이 31.41%이다.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국민 10%, 일반당원 5%라는 비중을 차지하는 점을 감안한다면 송 대표는 일반당원에서 우세한 결과 때문에 승리를 했다. 반면 홍 의원은 권리당원에서 그 우위를 점했다.

이는 권리당원과 일반당원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권리당원은 매월 1000원 이상을 6개월 이상 납부한 당원을 의미한다. 즉, 당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으면서도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다. 권리당원은 지난 2016년 더불어민주당 분당 사태 때 가입한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이들은 소위 친문 강성 지지층이다.

일각에서는 문자폭탄을 주도하는 인물들이 주로 이들이라는 분석도 있다. 당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안에 대해 사사건건 자신의 의견을 제기하면서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문자폭탄이라는 행동까지하는 인물들이다.

반면 일반당원들은 당비까지는 내지 않더라도 당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강성 친문 지지층에 비해 소극적이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신임 대표가 3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고 김대중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을 작성했다.(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신임 대표가 3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고 김대중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을 작성했다.(사진/뉴시스)

당심과 민심의 괴리

권리당원과 일반당원이 이처럼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은 당심과 민심이 괴리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강성 친문 지지층 때문에 골머리를 앓아온 더불어민주당으로서도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그것이 여실히 드러났다. 강성 친문 지지층은 여전히 강성하고, 당내 영향력은 여전하다. 다만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그 영향력은 다소 약화됐다는 것이 증명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 대선 경선에서도 여전히 그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어떤 식으로 좁히느냐는 숙제가 남아있다.

강선 친문 지지층은 여전히 강력한 행동력으로 자신이 원하는 대권 주자를 내세울 것으로 예측되며, 그것이 민심과 어떤 식으로 괴리가 되고, 그것을 어떤 식으로 좁혀야 하는지에 대한 숙제인 셈이다.

강성 친문 영향력 얼마나 약화시키나

결국 송영길 지도부의 가장 큰 숙제는 강성 친문 영향력을 얼마나 약화시키고, 새로운 세력을 등장시키느냐는 것이다.

이는 차기 대권 주자의 세력이다. 왜냐하면 강성 친문 지지층이 여전히 대권 경쟁에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결국 차기 정부를 문재인 대통령이 만든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 자칫하면 내년 대선이 정권심판론으로 흐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이유로 차기 대권 경선에서 강성 친문 지지층의 영향력을 얼마나 약화시키느냐가 송영길 지도부의 가장 큰 숙제가 된다.

다만 그로 인해 당청 갈등이 표출된다면 그것 역시 더불어민주당에게는 좋은 소식이 아니다. 이런 이유로 송영길 지도부는 어떤 식으로 강성 친문 지지층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게 할 것인지 고민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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