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하우스’가 연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 다음은 누구?
‘클럽하우스’가 연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 다음은 누구?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1.05.09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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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 출시 1년여 만에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 1,000만
음성의 가치에 주목하는 소셜미디어 시장, SNS 큰손 대거 진입

[한국뉴스투데이]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의 문을 연 ‘클럽하우스’의 인기가 주춤하는 가운데 음성의 가치에 주목한 소셜미디어 큰손들이 문을 두드리고 있다. 문자, 이미지, 영상 순서로 진화한 소셜미디어는 이제 음성을 매개로 한 실시간 양방향 소통 패러다임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클럽하우스' 성공으로 소셜미디어 시장에서 '음성의 가치'는 증명됐다. 앞으로 음성을 매개로 한 실시간 양방향 소셜미디어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사진출처/픽사베이)
'클럽하우스' 성공으로 소셜미디어 시장에서 '음성의 가치'는 증명됐다. 앞으로 음성을 매개로 한 실시간 양방향 소셜미디어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사진출처/픽사베이)

◆클럽하우스, 출시 1년여 만에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 1,000만
지난해 4월 미국의 소프트웨어 개발사 알파익스플로레이션이 출시한 ‘클럽하우스’는 유명 기업인이나 연예인과 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며 사용자가 폭증했다.

현재까지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 1,000만 건, 활동 사용자 수 600만 명에 육박하며, 미국에서는 창업 1년 만에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지난 2월 기준 누적 다운로드 수 30만 건을 돌파하며 이용자 수가 빠르게 증가했다.

클럽하우스의 가장 큰 특징은 폐쇄성이다. iOS(아이폰, 아이패드 등)에서만 이용할 수 있고, 가입하려면 반드시 기존 사용자로부터 초대나 동의를 받아야 한다.

기존 대부분의 소셜미디어가 최대한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신규 사용자 유입 과정에 진입 장벽이 없는 개방형 SNS인 점을 고려하면 혁신에 가까운 도전이었다.

결과는 폐쇄성이 희소성으로 전환되며 비사용자의 이용 욕구를 자극했다. 누구의 초대를 받아 가입했는지 기록이 남기 때문에 사용자간 ‘관계성’이 형성되며, 신원이 보장된 사람만이 이용한다는 점에서 사용자의 만족감이 높았다.

또한, 일방적인 콘텐츠 공유가 아닌 사용자끼리 실시간으로 대화가 이뤄지며 오프라인에서의 만남과 유사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작용했다.

◆차별화 포인트였던 ‘폐쇄성’에 거부감, 인기 하락세
스마트폰 앱 분석 사이트인 센서 타워(Sensor Tower) 자료를 보면, ‘클럽하우스’ 앱의 다운로드 횟수는 지난 2월 960만 건 정점을 찍고 3월 270만, 4월 92만 건으로 크게 줄었다.

큰 차별성이었던 폐쇄적인 운영 방식이 결국 발목을 잡았고, 중·장년층이 주도하는 분위기에 젊은 이용자들이 거부감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지적이다.

‘클럽하우스’ 측은 이러한 점에 대응하기 위해 이른 시일 내 안드로이드 버전 앱을 내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클럽하우스’가 유행하던 초기와 지금은 외부 상황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앱의 확장성만으로는 하락세를 잠재우기는 어렵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코로나19 백신 등장으로 사람들의 외출이 늘며 상대적으로 수요가 줄었고, ‘클럽하우스’가 주춤한 사이 기존의 SNS 강자들이 경쟁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음성의 가치에 주목하는 소셜미디어 시장
트위터는 지난 4일 600명 이상 팔로워를 보유한 이용자만 사용할 수 있는 라이브 음성 커뮤니티 ‘스페이스’를 공식 출시했다.

음성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기능이 ‘클럽하우스’와 유사하면서도 iOS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이용자들도 참여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페이스북은 올해 여름 오디오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룸스(Rooms)’의 오디오 버전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룸스는 지난해 페이스북이 ‘줌(Zoom)’을 겨냥해 출시한 화상회의 서비스다.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도 ‘클럽하우스’와 유사한 서비스를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클럽하우스’가 문을 연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 시장을 어떤 기술과 브랜드가 주도하게 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실제 대화와 가장 유사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음성은 인간적이고 편리한 새로운 소셜미디어의 매개체로 활용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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