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복당 놓고 고민 깊어지는 국민의힘
홍준표 복당 놓고 고민 깊어지는 국민의힘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5.12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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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당 선언한 홍준표, 지도부 ‘미지근’
전당대회 전 복당? 전대 후에 복당?
 
복당 놓고 당내 분열 양상으로
초선 중진 갈등 요소로도 확대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국민의힘으로 복당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복당이 이뤄질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지난 1년 2개월을 풍찬노숙하면서 이제는 ‘집’에서 쉬겠다는 입장임에도 국민의힘은 홍 의원의 복당에 대해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른 무소속 의원들은 일사천리로 복당이 된 반면 홍 의원만 유독 복당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문제는 복당 문제가 장기화되면 국민의힘으로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편집자주>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에 복당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사진/뉴시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에 복당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국민의힘으로 가는 길이 멀고도 험하다. 비슷한 시기에 탈당을 했던 많은 의원들이 총선이 끝나자마자 복당 신청을 했고 대부분이 복당됐다. 하지만 유독 홍 의원만 복당 신청을 받아주지 않으면서 한 사람에게 너무 가혹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복당 받아줘” vs “급한거 아니다”

홍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층 65%가 자신의 복당을 지지하고 있고, 당권 주자로 나선 10명 중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복당을 지지한다면서 자신은 억울하게 쫓겨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홍 의원 복당에 대해 급한 문제가 아니라고 밝혔다. 복당 시기에 대해서는 전당대회 이후가 될 것이냐는 기자들 질문에 의논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전당대회 이전에 복당을 시킬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만큼 홍 의원의 복당에 대해 탐탁찮게 판단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탈당한 의원이 복당을 하겠다는데 당 지도부가 소극적인 자세를 취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탈당한 자 중 다른 정당이나 무소속 후보로 국회의원 및 광역·기초단체장 선거에 출마한 자가 입당신청을 한 경우엔 시·도당은 최고위원회의의 승인을 얻어 입당을 허가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지도부의 의지가 있으면 일사천리로 복당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 지도부는 홍 의원의 복당을 사실상 불허하고 있는 입장이다.

홍 의원으로서는 시간이 부족하다. 대권 출마를 노리고 있기 때문에 공개적인 여론전을 통해 빠른 복당을 해서 대권 출마 준비를 해야 한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오는 11월 9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빠르게 복당을 해서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당대회 이전에 복당해야

홍 의원으로서는 전당대회 이전에 복당을 해야 한다. 전당대회 이후에 복당을 하려고 한다면 과연 새로운 지도부가 복당을 시켜줄지 만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 입장에서는 당장 복당은 어렵다. 왜냐하면 중량감 있는 정치인이기 때문에 지도부로서는 부담이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김 권한대행으로서는 정치적 부담을 안고 복당을 결정하기 보다는 차기 지도부에 공을 떠넘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문제는 이로 인해 국민의힘 여론이 둘로 쪼개진다는 점이다. 홍 의원의 복당을 놓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찬반으로 갈리고 있다. 이것은 국민의힘 여론 분열로 이어진다.

가뜩이나 국민의힘은 하나로 통일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 홍 의원의 복당 문제도 찬반으로 갈리게 된다면 그에 따른 정치적 분열이 국민의힘을 휩싸고 돌 수밖에 없다.

중진과 초선의 갈등 요소로

더욱이 홍 의원의 복당이 중진과 초선의 갈등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아무래도 함께 일을 했던 중진들로서는 홍 의원의 복당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초선들로서는 홍 의원의 복당은 ‘올드보이’의 귀환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에 홍 의원의 복당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중진과 초선의 갈등이 홍 의원의 복당 문제로 더욱 증폭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에 따른 국민의힘 갈등 역시 증폭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홍 의원의 복당이 국민의힘 최대 이슈가 되면 당권주자들끼리 홍 의원의 복당 문제를 공약으로 내걸게 된다. 그렇게 되면 국민의힘 당원들끼리도 갑론을박을 벌일 수밖에 없고 이는 분열의 요소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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