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 보수 vs 기성 보수 충돌, 최후 승자는
신진 보수 vs 기성 보수 충돌, 최후 승자는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5.25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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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돌풍 바라보는 국민의힘 내부 시선들
 
재보선 이후 신진 보수의 약진으로
젊은 당 대표 요구 목소리 높아지고
 
2030세대 표심 크게 좌우하고
내년 대선도 젊은 후보 요구로

신진 보수와 기성 보수의 충돌로 국민의힘 안팎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심상치 않다. 당초 신진 보수의 유쾌한 반란이라고 치부했던 기성 보수들도 이번 돌풍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이대로 가면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당 대표가 될 수도 있다는 상상을 하게 만드는 요즘이다. 이제 기성 보수로는 정권 교체가 힘들다고 판단한 2030세대가 이 전 최고위원을 주목하기 시작했고, 그것이 돌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편집자주>

국민의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뉴시스)
국민의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돌풍은 2030세대 때문이다. 4차례의 전국단위 선거에서 패배를 하면서 패배감을 맛 봤던 국민의힘은 당명을 개정하면서 4.7 재보선에 임했다. 사실 국민의힘이 4.7 재보선에서 압승을 할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을 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돌풍 때문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장 후보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안 대표가 일찌감치 앞서 나가는 지지율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이 승리를 거머쥐었는데 그것은 2030세대 때문이다.

2030세대의 돌풍

4.7 재보선에서 국미의힘이 승리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2030세대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재보선 참패 이후 2030세대의 표심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국민의힘도 2030세대의 표심에 대해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은 곧 신진 보수의 약진으로 이어졌다.

4.7 재보선이 끝나자마자 초선 의원들은 그 다음날인 8일 기자회견을 열어 영남당으로 돌아가서는 안된다면서 전당대회 출마를 예고했다. 초선인 김웅 의원이 당 대표 도전을 선언했다. 김 의원의 당 대표 도전 선언 때만 해도 “초선이 무리수를 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도전을 선언하면서 신진 보수의 약진이 시작됐다. 이 전 최고위원은 0선이라는 점에서 신진 보수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신진보수의 약진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큰 파란을 낳고 있다. 초반만 해도 신진 보수가 과연 당 대표를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이 우세했지만 최근 들어 ‘해볼만 하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유쾌한 반란”이라면서 신진 보수의 약진에 대해 기뻐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운데)와 이종배 정책위의장(오른쪽),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운데)와 이종배 정책위의장(오른쪽),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진 고민은 깊어지고

하지만 대다수 중진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신진 보수가 약진을 하게 되면 세대교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만약 신진 보수가 당 대표가 되고 나면 당원들 사이에서는 세대교체 요구가 빗발 칠 것으로 예측된다.

그것은 2030세대의 요구이기도 하다. 그것을 중진들은 외면할 수 없기 때문에 상당수가 정계은퇴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2030세대의 무서운 바람으로 인해 국민의힘은 당분간 돌풍이 불가피하다. 중진 보수로서는 신진 보수의 약진이 크게 달갑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30세대는 보수세력의 세대교체를 원하고 있다. 이것을 마냥 외면할 수 없는 것도 현실이다. 이런 이유로 국민의힘은 당분간 신진보수와 중진 보수의 대결이 불가피하다. 그것이 과연 어떤 식으로 결론을 내릴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다.

신진 보수의 약진, 내년 대선까지

신진 보수의 약진은 내년 대선에서도 새로운 바람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기성 보수 후보가 아닌 새로운 보수 후보를 요구할 수도 있다.

헌법상 40세 이상이라야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신진 보수가 당 대표가 된다면 보다 젊은 대선 후보를 요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는 지금까지 거론된 후보가 아닌 새로운 후보가 대선 후보가 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참신성을 내세운 그런 후보라는 이야기다. 다만 정권교체가 단순히 신진 보수의 실험장이 아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신중론도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진 보수의 돌풍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그에 따라 국민의힘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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