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돌풍에 긴장하는 여당, 핵심은 청년 목소리 대변
이준석 돌풍에 긴장하는 여당, 핵심은 청년 목소리 대변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5.26 09: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준석 돌풍에 부러워하는 더불어민주당
민주당 청년 정치인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강성 친문 지지층 문자폭탄 두려운 청년 정치인들
자신의 소신 말할 수 있는 정치적 토양 만들어 줘야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꼰대정당’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박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거세지며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과연 젊은 정치인들이 활개를 치고 다닐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줬느냐는 것이다. <편집자주>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비전스토리텔링PT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비전스토리텔링PT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돌풍으로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을 부러워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내로라하는 정치인들을 제치고 이 전 최고위원이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리면서 더불어민주당 30대 의원들은 부럽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면 정세균 전 총리는 ‘장유유서’를 내세우면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러다 ‘꼰대정당’으로 낙인 찍힐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등 이 전 최고위원의 돌풍을 바라보는 시선이 만감이 교차하고 있다.

“우리도 이준석처럼”

더불어민주당 30대 초선 의원들은 “우리도 이준석처럼”이라면서 돌풍을 일으켜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남국 의원은 더불어민주당도 청년 후보들이 무모한 도전을 할 수 있도록 당 대표, 최고위원 후보에서 컷오프 되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용기 의원은 “여야 떠나 이 전 최고위원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4.7 재보선에서 청년 유권자들이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등을 돌렸다는 점을 환기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청년 돌풍’을 일으켜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1970년대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이른바 ‘40대 기수론’을 외친 것처럼 이제는 ‘30대 기수론’을 외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다만 당 대표는 이미 송영길 당 대표로 선출된 상태이다. 남은 것은 대선 후보 경선인데 대선 후보는 40세 이상이어야 한다는 것이 헌법에 박혀 있기 때문에 30대가 대선 후보에 나선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즉, 더불어민주당에게 청년 정치인이 현실정치에 참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더불어민주당은 이제 기성 정치인의 기득권이 고착화되는 분위기라서 이것을 깨부술 힘이 청년 정치인에게 없다는 것이 가장 큰 폐착이다.

강성 친문 지지층의 견고함

청년 정치인이 돌풍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강성 친문 지지층의 견고함을 깨부셔야 한다. 국민의힘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태극기 부대와의 거리두기를 끊임없이 하면서 기존 지지층의 견고함이 많이 깨졌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2016년 더불어민주당 탈당 사태 이후 가입한 당원들이 이제는 강성 친문 지지층이 돼서 견고하게 더불어민주당 내에 또아리를 틀고 있다. 따라서 이들의 견고함을 깨부수고 청년 정치인이 돌풍을 일으키기에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청년 정치인의 목소리를 ‘분열’이라고 바라보는 시선의 부담이 청년 정치인에게는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만드는 환경적 요인이 되고 있다. 정부에 대한 쓴소리,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쓴소리를 하려고 하면 문자폭탄 등으로 인해 청년 정치인은 좌절을 하게 되고 주눅이 들게 된다.

이런 이유로 청년 정치인들은 정부에 대한 쓴소리나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쓴소리를 하고 싶어도 일단 침묵을 하게 된다.

청년 정치인 목소리 낼 수 있는 환경 만들어야

결국 더불어민주당은 청년 정치인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전 최고위원이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이유도 0선의 경력임에도 불구하고 자유롭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발판을 국민의힘이 마련해줬다는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여러 지지층으로부터 비난도 많이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에서는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았고, 개의치 않았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청년 정치인이 목소리를 내려고 하면 ‘분열’이라는 프레임에 가둬버리기 때문에 청년 정치인은 오늘도 침묵을 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정견을 마음대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토양을 더불어민주당이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