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때문에...고민 깊어지는 국민의힘 청년 정치인들
이준석 때문에...고민 깊어지는 국민의힘 청년 정치인들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6.01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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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돌풍, 우려되는 목소리 높아져
청년 돌풍 아닌 이준석 개인 돌풍으로

최근 국민의힘은 이준석 돌풍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일단 전당대회는 흥행을 할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문제는 이 돌풍이 이준석 전 최고위원 개인의 돌풍이냐 아니면 국민의힘 소속 청년 정치인들의 돌풍이냐이다. 왜냐하면 이 전 최고위원 개인의 돌풍이 될 경우 세대교체 바람은 그냥 바람으로 그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청년 당 대표가 탄생했다고 해서 당이 쇄신을 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문제도 있다. <편집자주>

(왼쪽부터) 주호영, 이준석,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1일 오후 서울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100분토론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왼쪽부터) 주호영, 이준석,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1일 오후 서울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100분토론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국민의힘이 가장 우려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당 대표가 되는 것이고, 그 주변 인물들이 중진들로 둘러싸이는 것이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은 정권교체 바탕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 지도부가 보다 안정적인 지도부가 돼야 한다. 그런데 당 대표는 이 전 최고위원이 되고, 최고위원들은 모두 중진이 된다면 과연 중진들이 당 대표를 제대로 보필하면서 당을 운영할지 미지수다.

이준석 돌풍이 아닌 청년 돌풍이 돼야

이것을 깨부수기 위해서는 이준석 돌풍이 아닌 청년 돌풍이 돼야 한다. 즉, 이준석 돌풍의 주요 원인을 이준석 전 최고위원 개인에게 둘 것이 아니라 국민의힘 내에 부는 ‘청년 바람’에 둬야 한다.

정치전문가들은 ‘청년 바람’이 아닌 ‘이준석’ 개인의 바람으로 읽고 있다. 그것은 바로 컷오프에서 드러났다. 만약 국민의힘 내에 청년 바람이 불었다면 김은혜 의원이나 김웅 의원이 컷오프를 통과해야 했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은 컷오프에서 탈락되고 이 전 최고위원만 컷오프를 통과했다. 이는 청년 바람이 아닌 이 전 최고위원 개인기 때문에 생긴 바람이다.

이는 이 전 최고위원이 당 대표가 됐을 때 충돌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즉, 이 전 최고위원은 청년 바람으로 당을 쇄신하고자 하지만 당 내에서는 아직 청년 바람에 대해 용납을 하지 못하면서 충돌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비록 당 대표이지만 중진들의 영향력 앞에서 쉽지 않은 당 대표 여정을 밟아나가야 한다.

만약 이 전 최고위원 개인기 때문에 생긴 바람이 아닌 청년 바람일 경우 중진들도 이 전 최고위원이 당 대표가 됐을 때 섣부른 행동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즉, 사사건건 중진들과 부딪히는 그런 일이 잦아들면서 당이 안정화될 수 있다. 그러나 청년 바람이 아닌 이 전 최고위원 개인의 바람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중진의 영향력은 다시 강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왼쪽부터) 홍문표, 조경태, 주호영, 이준석,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1일 오후 서울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100분토론회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왼쪽부터) 홍문표, 조경태, 주호영, 이준석,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1일 오후 서울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100분토론회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청년 최고위원 후보들은 빛도 못 보고

이런 의미로 청년 최고위원 후보들이 선전을 해줘야 한다. 전당대회는 당 대표만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최고위원들도 선출하는데 청년 후보들이 선전을 해줘야 청년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

1명을 선출하는 청년 최고위원에 김용태(90년생) 경기 광명을 당협위원장, 강태린(86년생) 의왕·과천 당협부위원장, 함슬옹(88년생) 전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장을 포함해 봅슬레이 스켈레톤 국가대표팀 감독 출신 이용(78년생) 의원과 홍종기(78년생) 수원시(정) 당협위원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문제는 이들에 대한 관심도가 이 전 최고위원에 비해 훨씬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 전 최고위원이 모든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이들 후보들에 대한 스포트라이트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전당대회 돌풍은

핵심은 이 전 최고위원과 청년 최고위원 후보들의 득표율이 중진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야만 당이 빠르게 안정화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전 최고위원이 신승을 거두거나 청년 최고위원 후보들의 득표율이 생각보다 낮을 경우 중진들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게 되면서 당은 혼돈으로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도 이런 부분이다. 즉, 이준석 돌풍이 이 전 최고위원 개인기 때문에 발생한 돌풍이라면 당은 그야말로 혼란이 거듭될 것이지만 청년 정치인의 돌풍이라면 이 전 최고위원이 당 대표가 된다고 해도 당을 안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따라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청년 돌풍이 어떤 식으로 불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됐다. 다만 청년 돌풍이라고 이야기하기에는 이 전 최고위원의 개인기에 의한 돌풍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국민의힘 안팎에서 걱정이 늘어가고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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