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行 결심, 창당 준비 지지자들 ‘머쓱’
윤석열 국민의힘行 결심, 창당 준비 지지자들 ‘머쓱’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6.03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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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소속 정치인과 접촉면 넓혀
전대 이후 개별 입당 가능성 매우 높아
 
창당 준비했던 지지 세력 머쓱한 상태
제3지대 활약 기대한 지지층은 어디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권 행보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일단 소규모 조직을 꾸린 후 국민의힘에 입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광화문에 사무실을 차릴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당장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결국 최종점은 국민의힘 입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창당을 준비하던 지지자들은 머쓱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제3지대에서 활약을 기대했던 지지자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막연해 보인다. <편집자주>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가운데)이 지난 29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교동의 한 커피숍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국회의원(오른쪽), 김홍규 전 강릉시의회 의장과 만남을 가졌다. (사진/뉴시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가운데)이 지난 29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교동의 한 커피숍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국회의원(오른쪽), 김홍규 전 강릉시의회 의장과 만남을 가졌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향후 대권 행보를 어떻게 할 것이냐를 두고 정치권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는 11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이달 중 개별 입당을 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해왔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6월이나 7월 개별 입당 보다는 우선 대선 캠프를 꾸려놓고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국민의힘 입당은 기정사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는 것이다. 입당 후 당직을 요구하지 않고 평당원 자격으로 9월 대선 경선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이에 소규모 참모진을 꾸려 정치인, 일반 시민과의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다. 사무실은 광화문 근처에 꾸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과의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다는 점은 결국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을 결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당 지도부가 꾸려지게 되면 그에 따라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개별 입당하고, 평당원으로 활동을 한다는 전략이다. 그리고 9월 경선을 치르고 대선 주자가 되겠다는 입장이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을 결심하게 된 것은 신당을 창당할 경우 그 조직과 자금 등이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대선까지 치르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자금과 조직이 동원돼야 하는데 윤 전 총장이 쉽게 자금이나 조직을 동원할 능력은 되지 않는다.

반면 국민의힘에 입당할 경우 조직과 자금을 쉽게 동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윤 전 총장으로서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국민의힘 입당을 결심할 수밖에 없다.

머쓱해진 지지자들

다만 이로 인해 머쓱해진 사람들이 있다. 바로 윤석열 신당 창당을 준비하던 사람들이다.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힘 등 기성 정당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 어려운 정치인들이 윤석열 바람을 타고 신당 창당을 해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을 결심하면서 머쓱해지게 됐다. 최근 언론에서는 지역 곳곳에서 윤석열 신당 창당 움직임이 보도됐다.

제3지대 창당을 기대하면서 출범한 ‘다함께자유당’은 난감한 분위기다. 물론 윤 전 총장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출범을 했지만 윤석열 신당을 표방했다. 더욱이 중앙당 창당과 시도당 창당 등 박차를 가해왔던 다함께자유당은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자신들은 앞으로 어떤 행보를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제3지대 창당을 기대했던 윤 전 총장의 지지자들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더불어민주당에 실망을 하고, 국민의힘에게도 실망을 한 부동층의 윤 전 총장 지지자들은 국민의힘으로 입당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윤 전 총장을 계속해서 지지를 해야 하느냐에 대한 고민에 빠져있다.

윤석열 정치 비전은

결국 이들 지지층을 잡기 위해서는 윤 전 총장이 과연 어떤 정치 비전과 집권 플랜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의 지지율은 막연한 기대감에서 오는 지지율이지만 이제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하기로 함에 따라 그 지지율은 변동이 불가피하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힘 등 기성 정당에 대한 실망감이 윤 전 총장에게로 향했다는 점을 비쳐볼 때 국민의힘으로 입당을 한다는 계획인 윤 전 총장에 대한 지지를 계속 유지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결국 윤 전 총장은 그것을 뛰어넘는 정치 비전이나 집권 플랜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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