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3사-CJ ENM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놓고 신경전 
IPTV 3사-CJ ENM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놓고 신경전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1.06.04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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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전년 대비 25% 사용료 인상 요구
IPTV 3사 "불합리한 인상 요구 중단" 촉구
합의 못하면 11일부터 CJ ENM 채널 중단
CJ ENM이 IPTV 3사에게 전년 대비 25%의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을 요구하면서 양 측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CJ ENM이 전년 대비 25%의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을 요구하고 IPTV 3사가 이를 거부하면서 양 측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tvN‧Mnet‧OCN’ 등의 채널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을 운영하고 있는 CJ ENM이 IPTV 3사에게 전년 대비 25%의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을 요구하고 3사가 이를 거부하면서 양 측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양 측의 갈등으로 결국 피해는 이용자들이 떠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IPTV 3사,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 중단 촉구

지난 5월 초 CJ ENM은 KT와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PTV 3사 사업자에게 전년 대비 25%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과 함께 인상되지 않을 경우 방송 제공을 중단할 것을 통보했다. 

이에 KT와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PTV 사업자과 한국IPTV방송폅회는 지난 달 20일 ‘대형 콘텐츠 사업자는 불합리한 사용료 인상, 불공정 거래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으로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대형 콘텐츠 사업자가 공급 대가를 전년 대비 25%라는 비상식적 수준으로 인상하라고 요구했다”면서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으름장까지 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료방송 사업자의 모바일TV에는 콘텐츠 공급 대가에 대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으로 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물론 요구 조건의 수용이 불가할 경우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며 인상 시도를 중단하고 합리적이고 타당한 수준의 협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IPTV업계 입장에 즉각 반박 나선 CJ ENM

이같은 IPTV 업계의 성명서가 나간 직후 CJ ENM은 IPTV 3사가 콘텐츠의 가치를 저평가하고 있다면서 이번 인상은 제 값을 받는 것에 불과하다는 내용이 담긴 입장문을 내고 반박에 나섰다. 

CJ ENM은 “당사는 IPTV 3사와 올해 실시간채널 공급에 따른 프로그램사용료 인상률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협상 중인 사항이라 당사가 요구하는 인상률을 공개할 수 없지만 시청점유율 상승에 따른 당사 채널의 영향력과 제작비 상승 및 콘텐츠 투자규모에 걸맞는 요구안을 가지고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의 음원, 웹툰, 극장 플랫폼 등이 고객들의 콘텐츠 이용료 가운데 약 50~70% 가량을 콘텐츠 제공사에 배분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현재 유료방송 플랫폼사가 챙겨가는 수익은 다른 플랫폼들에 비해 높다”면서 “특히 IPTV 3사는 유료방송 플랫폼 시장의 지배적 사업자임에도 불구하고 SO나 위성 플랫폼과 비교해도 가장 낮은 수준의 프로그램 사용료율을 책정하고 있으며 IPTV사가 홈쇼핑채널에서 받는 송출수수료는 지난 5년간 연평균 39.3%씩 인상됐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가의 프로그램 사용료는 방송사의 콘텐츠 투자 위축을 불러오고, 이로 인해 콘텐츠의 질이 떨어지게 되면 플랫폼사 유료가입자 이탈로 인해 결국 유료방송산업의 경쟁력 또한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면서 “일부 IPTV사의 경우 해외 OTT에게는 파격적 수익배분을 해 주면서 국내 방송사의 콘텐츠 평가에는 여전히 인색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 측 갈등 심화...피해는 이용자들이?

CJ ENM의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 요구에 IPTV 3사가 반발하면서 신경전이 길어지자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이용자들에게 돌아온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 CJ ENM이 운영하는 채널은 tvN과 tvN 스토리, O tvN, Mnet, OCN, 올리브, 투니버스 등 10개 채널에 달한다. CJ ENM 채널을 실시간 방송하는 OTT는 티빙과 LG유플러스 U+모바일tv, KT 시즌 등이다.

CJ ENM은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오는 11일부터 운영 중인 모든 채널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IPTV 사업자들 역시 이용자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공지했다. LG유플러스는 방송 제공을 위해 CJ ENM과 협의 중에 있다“면서도 "협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휴사(CJ ENM)가 실시간 방송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KT 역시 비슷한 내용을 이용자들에게 통보했다.

이에 양 측이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을 두고 합의를 찾지 못할 경우 이용자들은 일주일 뒤부터 CJ ENM의 모든 프로그램을 볼 수 없어 피해와 혼란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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