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제조업, 디지털 전환없이 내일은 없다
중소 제조업, 디지털 전환없이 내일은 없다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1.06.09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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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6만여 중소 제조업체, 원자재 상승‧인력난 ’신음‘
스마트공장 도입만이 살길, 스마트제조혁신 고도화 필수

[한국뉴스투데이]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됐던 경기가 올해 들어 뚜렷하게 회복 조짐을 보이지만, 내수 핵심 산업인 중소 제조업계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원자재 가격 상승, 해상 운임 급등, 인력난 등 여러 문제와 더불어 경쟁력 향상을 위한 디지털 전환에 뒤처진 탓이 가장 크다.

대기업이나 대형 플랫폼들은 디지털 전환을 기업의 핵심 전략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반면, 자본과 인력이 부족한 중소 제조업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중소 제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스마트 공장 저변 확대를 통한 스마트제조 혁신 분위기를 확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 수출 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경기 회복 조짐이 뚜렷한 반면, 중소 제조업계는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코로나 국면이 끝나도 중소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 없이는 향후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사진 출처/뉴시스)
반도체, 자동차 수출 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경기 회복 조짐이 뚜렷한 반면, 중소 제조업계는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코로나 국면이 끝나도 중소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 없이는 향후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사진 출처/뉴시스)

◆ 국내 56만여 중소 제조업체, 원자재 상승‧인력난 ’신음‘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국내 제조기업은 56만9000여 개로 이 가운데 99%인 56만7000여 개가 중소 제조업체다.

그중에서도 국내 중소 제조업체들은 동시다발적 악재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지표로도 드러난다.

주로 대기업 제품 경쟁력의 기반이 되는 기초 부품 및 뿌리기술을 제공한다. 이들 중소 제조업체는 납품가격에 최근 몇 달 새 20~30% 치솟은 원자재 상승분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대기업이 110인 반면 중소기업은 80에 그치며 대·중소기업 격차가 사상 최대로 벌어졌다.

주요 국가산업단지 가동률도 대기업 협력사가 밀집한 울산 산단은 3월 기준 89.7%에 이르는 데 비해 남동(70.8%) 시화(73.1%) 산단 등은 활기가 떨어졌다.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중소 제조업(300인 미만) 취업자는 351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7% 줄었다. 같은 기간 대기업 제조업 취업자가 8.4%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4월 중소기업의 은행 대출 잔액은 836조3000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2% 증가하며 16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오는 7월부터는 50인 미만 사업장으로 주 52시간제가 확대 시행될 예정이다. 국내 제조기업의 98%는 50인 미만 사업장으로 전체 제조기업 종사자의 약 51%가 근무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력 30%를 더 고용해야 하지만, 일할 사람을 구하기도 어려워 생산 차질을 빚게 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 스마트공장 도입만이 살길, 스마트제조혁신 고도화 필수

전문가들은 현 상황을 타개하고 경쟁력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전환이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이를 위해 스마트공장을 도입해 생산성 향상, 품질향상, 원가절감, 납기 준수율 상승 등 구체적 성과를 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공장은 제품 기획‧개발부터 양산‧유통까지의 전 과정에서 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해 생산성, 품질, 고객만족도 등을 향상할 수 있는 자동화 및 지능화 공장이다.

스마트공장 도입 기업의 생산성은 28.5% 증가, 불량률은 45% 감소, 원가는 15.5% 감소했으며, 납기준수율은 16.4%나 단축됐다.

정부 역시 4차 산업혁명 대응과 제조업 부흥을 위해 스마트공장 2만 개 보급‧확산을 중요한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7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AI·데이터 기반 중소기업 제조혁신 고도화 전략‘을 발표하고 ’중소제조업의 디지털 대전환을 통한 제조혁신 강국 실현‘이라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올해에는 제조혁신 고도화 전략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중소 제조업의 디지털화 수준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해 스마트제조혁신 지원 방향을 고도화 중심으로 개편했다.

특히 중소 제조업의 스마트제조혁신 고도화를 추진하기 위해 ’클라우드 기반의 스마트공장 확산‘과 ’K-스마트 등대공장‘, ’디지털클러스터 구축‘ 등을 주요 정책 수단으로 중소 제조업의 디지털화 및 스마트화를 본격 지원하고 경쟁력을 더욱 향상할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중소 제조업체의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화를 위한 다양한 재정적 지원책을 펼치고, 이들이 우리나라 경제를 뒷받침하는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며 “중소 제조업체들이 스마트공장을 도입하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핵심 인재들을 양성하고 빈틈없는 사후관리로 디지털 전환을 이루어 4차산업혁명 시대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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