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부동산’ 털어낸 송영길, 내로남불 벗어날까
‘조국’ ‘부동산’ 털어낸 송영길, 내로남불 벗어날까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6.10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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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한 달 송영길, 사안마다 대국민 사과
조국 사태에 이어 부동산까지 과감한 결단
 
국민의힘은 이제부터 그림자 시작
국민적 여론은 어디로 향할지 주목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대표를 맡은 뒤 과감한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조국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하더니 부동산 투기 연루 의혹 12명에 대한 사실상 출당 조치를 내렸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터널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다. 이는 대선을 앞두고 2가지 사안에 대해 털어내고 가겠다는 것이다. 이것이 효과를 발휘할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이지만 ‘민주당이 변했다’는 시그널을 보내기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편집자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과감한 결단을 이어가고 있다.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를 한 후 일주일만에 다시 부동산 투기 의혹 12명에 대해 탈당·출당 조치를 단행했다.

지난 7일 국민권익위원회는 부동산 투기 의혹 연루자 12명 명단을 더불어민주당에게 전달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은 이튿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고, 지역구 의원 10명에게는 탈당 권유를, 비례대표 의원 2명에게는 출당조치를 내렸다.

내로남불 불신 위해

송 대표는 “내로남불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12명 중 8명은 탈당 및 출당 조치에 대해 수용한다면서 “살아서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반면 4명은 여전히 탈당 권유 조치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하지만 외부에서 바라볼 때에는 “민주당이 다소 달라지고 있다”는 생각을 갖기에 만들기 충분하다는 평가다.

지난 2일 송 대표는 ‘민심경청 결과보고회’에서 조국 사태에 대해 “법률적 문제와는 별개로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보고 반성해야 할 문제”라면서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물론 이 사과에 대해 강성 친문 지지층에서는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면서 크게 반발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송 대표가 적절한 시기에 대국민 사과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12명의 의원들을 과감하게 쳐내는 결단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송 대표의 결단력에 대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송 대표는 ‘조국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12명 출당 조치’를 단행함으로써 ‘조국’과 ‘부동산’이라는 그림자에서 벗어나서 대선을 맞이하겠다는 의지를 표방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무서운 그림”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왜냐하면 야권에서는 윤석열과 부동산이라는 두 그림자가 아직도 지워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관련 의혹은 아직 선고를 받자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또한 10일부터 시작되는 징계 부당 소송 역시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점에서 윤석열 그림자가 어디로 향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부동산 그림자는 어디로

또한 국민의힘이 자당 소속 의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 전수조사를 국민권익위원회가 아닌 조사 권한이 없는 감사원에 의뢰했다는 것만으로도 부동산 의혹 그림자를 아직 지우지 못하고 있다.

즉, 대선 국면에서 국민의힘은 자칫하면 ‘윤석열’과 ‘부동산’이라는 그림자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조국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이제 조국의 그림자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서도 12명을 과감하게 쳐내면서 그림자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이제 평가는 국민의 몫

다만 이에 대한 평가는 국민의 몫이다. 국민의힘이 ‘윤석열’과 ‘부동산’ 그림자에서 벗어나려고 해도 늪으로 빠지게 되면서 그에 따른 국민적 시선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더불어민주당이 ‘조국’과 ‘부동산’ 두 그림자에서 벗어나고자 하지만 여전히 국민은 더불어민주당을 바라보는 시선을 안좋게 바라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두 가지 그림자를 모두 털어내려고 하는 송 대표의 의지가 엿보이게 됐고, 그것이 국민적 여론을 어떤 식으로 만들어낼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그동안 ‘내로남불’, 위선에 대해 많이 비판받았지 않나. 달라지려고 무지 노력하는구나”라고 평가했다. 일단 다음단계로 넘어가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이는 그림자에서 벗어나 국민의힘과 야당에게 공세를 펼치겠다는 송 대표의 의지가 담겨져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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