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인수 유력 ‘성정’에 쏟아지는 관심
이스타항공 인수 유력 ‘성정’에 쏟아지는 관심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1.06.1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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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정 우선 인수권 행사...인수가 1100억원대
이스타항공 인수를 두고 성정이 우선 인수권을 행사해 유력한 인수자로 올랐다. (사진/뉴시스)
이스타항공 인수를 두고 성정이 우선 인수권을 행사해 유력한 인수자로 올랐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두고 성정이 우선 인수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쌍방울그룹을 제치고 이스타항공 인수가 유력해졌다. 하지만 이스타항공의 부채가 2500억원을 넘어섰고 추후 정상 운영을 위한 자금 조달도 필요한 상황에서 성정이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입찰 직후 우선 인수권 행사한 성정

앞서 14일 열린 이스타항공 인수합병 본입찰에 쌍방울그룹이 단독으로 입찰 서류를 제출하면서 이스타항공 인수는 우선 매수권자인 성정과의 2파전으로 압축된 바 있다. 쌍방울그룹은 초반부터 강한 인수 의지를 보였고 인수 의향서에 1100억원을 써내며 유리한 고지에 오르는 듯 했다.

하지만 이스타항공 매각 방식은 인수 의향자를 미리 확보한 상태에서 별도의 공개입찰을 진행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성정은 공개입찰 전 1000억원을 제시하며 우선 매수권자로 이름을 올려둔 상태였다.

즉, 우선 인수권자인 성정보다 높은 금액으로 공개입찰 인수자가 나타날 경우 우선 인수권자인 성정의 인수 의사에 따라 최종 인수자가 결정되는 방식이다. 쌍방울그룹은 성정보다 높은 가격을 써내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성정은 본입찰이 끝난 지 4일 뒤인 18일 매각 주관사인 안진회계법인에 이스타항공 우선 인수권을 행사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인수 조건은 쌍방울그룹이 제시한 가격과 조건을 모두 수용하기로 했다. 

이스타항공 새주인 되는 성정은 어떤 곳?

성정이 우선 인수권을 행사하면서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이스타항공의 인수자가 될 전망이다. 이스타항공 인수가 유력해지면서 성정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특히 부채와 운영자금 등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이스타항공 정상화를 위한 성정의 자금 조달력에 관심이 급증했다. 

성정은 충청남도 부여에 본사를 둔 업체로 골프장 관리와 부동산 개발‧임대 사업을 하는 중견업체다. 관계사로는 백제컨트리클럽과 대국건설사업 등이 있다. 

성정의 지난해 매출은 59억원, 영업이익은 5억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현금·현금성 자산은 2억원 수준이지만 보유 총자산은 315억원이다. 이 중 유동자산은 45억원, 비유동자산은 269억원이다. 백제컨트리클럽은 지난해 178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대국건설사업의 매출 규모는 146억원이다.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성정은 형남순 회장은 지분 4.05%를 보유하고 있다. 아들 형동훈 대표가 지분 48.32%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경영을 맡고 있고 딸 형선주 씨가 나머지 지분 47.63%를 보유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인수를 두고 성정이 우선 인수권을 행사하면서 새주인이 된 성정에 관심이 쏟아졌다. 사진은 셧다운 된 이스타항공 본사. (사진/뉴시스)
이스타항공 인수를 두고 성정이 우선 인수권을 행사하면서 새주인이 된 성정에 관심이 쏟아졌다. 사진은 셧다운 된 이스타항공 본사. (사진/뉴시스)

이스타항공 정상화 위한 자금 조달력은?

문제는 성정의 자금조달력이다. 현재 이스타항공 직원들의 체불임금과 퇴직금 등은 700~800억원대로 알려져 있다. 공익채권 외에도 채권자가 법원에 신고한 회생채권은 약 1850억원으로 부채 규모만 2550억원이 넘는다.

여기에 이스타항공 인수 후 경영 정상화를 위한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 가장 먼저 지난 해 3월 셧다운되면서 자격을 박탈당한 운항증명서(AOC)를 재취득해야 하고 신규 항공기 리스 비용 등 월 50억~7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이스타항공의 매출보다 낮은 매출을 내고 있는 성정 감당할 수 있는지 의문이 생기는 가운데 형남순 회장은 2007년 이스타항공 설립 당시에 사업 참여를 검토하는 등 예전부터 항공업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져 개인 자산을 투입해서라도 이끌어 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형 회장은 부동산을 매각해 800억원을 확보하고 2000억원 규모의 골프장 매각도 예상하고 있다며 자금 조달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성정이 우선 인수권을 행사하는 공문을 전달받은 서울회생법원은 오는 21일 최종 인수자를 선정하게 된다. 성정이 최종인수자로 결정되면 이스타항공과 성정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오는 28일부터 약 1주일간의 정밀실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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