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상반기 해시태그 결산 ③생활·문화
2021년 상반기 해시태그 결산 ③생활·문화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1.06.23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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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 • 꾸준한 거리두기 • 역사쓰는 BTS
논란과 편의 사이, 공유 킥보드 • OTT 전쟁 • “당근이세요?”

[한국뉴스투데이] 팬데믹 2년차를 맞은 2021년 상반기는 여느 때와는 무척 달랐다. 지금까지의 세계 위기와는 차원이 다른 개념이 경제, 사회, 정치와 문화 전반에 변화를 가져왔다.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고, 쉽사리 끝날 것 같지도 않은 시간들이 지난다. 2021년의 상반기를 상징하는 해시태그를 모았다. <편집자주>

BTS 신곡 '버터(Butter)'가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핫100' 4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아시아 가수로 첫 기록이다. 22일 오전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서울 용산구 하이브(HYBE) 앞 택시승강장에 팬들이 내건 데뷔 8주년 축하 광고가 붙어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BTS 신곡 '버터(Butter)'가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핫100' 4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아시아 가수로 첫 기록이다. 22일 오전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서울 용산구 하이브(HYBE) 앞 택시승강장에 팬들이 내건 데뷔 8주년 축하 광고가 붙어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BTS
‘21세기의 팝 아이콘’으로 불리는 그룹 BTS가 지난해 8월 발매한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한국 가수 최초 핫 100 1위에 오른 이후, 올 상반기 발표한 ‘버터(Better)’ 역시 빌보트 최신 차트 핫 100 정상에 올랐다. 진입 첫 주부터 1위로 직행한 뒤 4주 연속 정상을 지키는 기록이다. 빌보드에 따르면 ‘버터’는 진입 첫 주 1위로 직행한 역대 54곡 중 4주 이상 연속 1위를 한 13번째 곡이며, 그룹으로서는 1998년 에어로스미스(Aerosmith) 이후 최초이자, 21세기 들어 최초인 대기록이다. 방탄소년단의 핫 100 1위 기록은 통산 9번째다. 지난해 8월 발매한 ‘다이너마이트(Dynamite)’(3회)로 한국 가수 최초 ‘핫 100’ 1위라는 역사를 쓴 이래 피처링에 참여한 ‘새비지 러브(Savage Love)’ 리믹스 버전(1회), 앨범 ‘비(BE)’의 타이틀곡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1회), 그리고 ‘버터’(4회)까지 총 9회 1위를 차지했다. 빌보드는 MRC 데이터를 인용해 “6월 20일까지의 주간 집계에서 ‘버터’의 라디오 방송 청취자 수는 2580만으로, 이는 직전 주간 집계에 비해 6% 증가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발매 한 달이 지났음에도 현지 라디오에서 인기를 구가하며 늦봄~초여름을 강타한 글로벌 히트곡임을 입증했다.

#국내여행
올 상반기 하늘 길은 그야말로 ‘전면폐쇄’였다. 백신 보급이 본격화된 중반부터 국가 간 자가격리 의무를 면제해 해외여행이 가능하도록 하는 트래블버블이 시작됐기 때문에 여행에 고픈 많은 사람들이 국내 여행에 눈을 돌렸다. 국내 최고의 휴양지 제주도는 물론 코로나 19 전에는 특별히 주목받지 못했던 소도시 여행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KPR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소가 최근 5개월간 매스미디어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의 데이터 8만건을 분석한 결과 ‘여름 휴가’에 대한 언급량은 지난해에 비해 19% 감소했지만, 올 해에는 ‘근교여행’, ‘한달살기’, ‘캠핑카’등 국내 여행에 초츰을 맞춘 키워드가 부상했다. 이는 지난해까지 팬데믹으로 막혀버린 해외 여행에 대한 갈망을 표출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올해에는 현실적으로 선택 가능한 국내 여행 대안을 언급한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거리두기
거리두기는 2021년에도 계속됐다. 지난 4월 코로나19 ‘4차 대유행’ 우려가 커지며 수도권과 부산에서 유흥시설 영업을 중지하고, 강도 높은 거리두기를 시행했다. 일부 시설들이 비밀 스파이 작전을 방불케 하는 방식으로 불법 영업을 하며 국민의 공분을 사기도 했으나, 연휴가 많고 가족 모임도 많던 ‘가정의 달’까지 결과적으로 선방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이태원 클럽발 집단 감염이 확산하며 현 상황까지 이어진 점을 생각하면 대다수 국민들은 거리두기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셈이다. 백신 접종이 탄력을 받는 와중에도 정부의 단계 지침이 완화되어도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모습은 우리의 일상이 됐다.

#공유킥보드
대중교통보다 타인과의 접촉을 줄일 수 있고, 신속한 근거리 이동이 가능해 수요가 급증했다. 특히 서울 시민이라면, 직접 이용해보지는 않았더라도 도심을 자유롭게 누비는 전동 킥보드를 적어도 한 번씩은 마주했을 정도다. 주로 20대, 30‧40대가 이용했는데, 1인당 평균 이용 시간은 약 9.2분으로 1~2km 초단거리 목적지를 주로 이동했다. 지하철역 인근과 대학교, 복합쇼핑몰, 공원, 카페거리 등의 이용량이 많았다. 이처럼 생활인구가 많은 곳에서 주로 이용되다 보니 사람들 사이로 툭툭 튀어나오며 행인들을 위협하는 일들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 13일부터 헬멧을 쓰지 않거나 2인 이상이 같이 타거나 보도 주행 시 2~4만 원의 범칙금을 내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시행했다.

#OTT
올 상반기, 인터넷을 통해 영화나 드라마 등 각종 영상을 제공하는 서비스 OTT(Over The Top)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현재 국내 OTT 시장에서는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유한 ‘넷플릭스’, 지상파 3사의 콘텐츠를 갖춘 ‘웨이브’, CJ ENM 계열 채널 콘텐츠를 확보한 ‘티빙’ 등 선발주자들이 각자의 무기를 토대로 경쟁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한국 상륙 5년째인 넷플릭스는 2021년에만 국내 콘텐츠에 5500억을 투자하는 등 K-콘텐츠 발굴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최근에는 여기에 자금력을 내세운 ‘쿠팡’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쿠팡은 스포츠 콘텐츠에 중점을 두고 독점 중계권 확보를 위해 수백억원을 투자하는 등 적극적인 모양새다. 쿠팡은 네이버, 카카오 등과 경쟁한 끝에 도쿄올림픽의 온라인 독점 중계권도 확보했다. 하반기에는 OTT공룡으로 떠오르는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상륙도 앞두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제작뿐 아니라 자사 콘텐츠를 만들고 한류 스타를 대거 영입하는 등 외연을 확장하고 있어 디즈니플러스가 가져올 국내 OTT시장의 급격한 재편에 관심이 쏠린다.

#‘당근’이세요?
올해 상반기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은 누적 가입자 수 2,000만, 월간 이용자 수 1,500만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당근마켓에서 1번 이상 중고 물품을 판매한 이용자 수도 1천만 명에 달했다. 국민 5명 중 1명은 당근마켓을 통해 중고 물품을 거래한 셈이다. MBC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당근마켓 플랫폼을 통해 메인 MC인 유재석이 일반인들과 시간‧물품‧재능 등 다양한 형태의 것들을 거래하는 모습이 많은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중고거래라 하면 ‘사기 피해’를 떠올리던 것과 달리 당근마켓은 직접 만나 물건을 확인하는 직거래 방식을 도입하고, 전문판매업자를 원천 차단한 운영정책으로 이웃들의 지역 생활 커뮤니티를 만들어냈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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