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투어 전직원 희망퇴직 단행...업계 여전히 빨간불
모두투어 전직원 희망퇴직 단행...업계 여전히 빨간불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1.06.28 15: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신 접종으로 해외 여행 기대감 한층 높아졌는데
변이 바이러스 등장, 업황 개선 보수적으로 판단해
여행업계 1, 2위인 하나투어 모두투어 전부 빨간불
지난 25일 여행업계 2위 모두투어가 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 확대로 여행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여행업계 역시 회복을 기대했으나 이번 모두투어의 결정으로 업계는 착찹한 분위기다. (사진/뉴시스)
지난 25일 여행업계 2위 모두투어가 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 확대로 여행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여행업계 역시 회복을 기대했으나 이번 모두투어의 결정으로 업계는 착찹한 분위기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여행업계 2위 모두투어가 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국내 여행 수요가 늘고 해외 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최근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여행업계는 다시 위축되는 분위기다.

업계 2위 모두투어 전직원 대상 희망퇴직 단행

지난 25일 모두투어가 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는 공고를 게시했다. 앞서 우종웅 모두투어 회장은 직접 직원들의 고용 유지 방침을 밝히는 등 지난 1년간 약속대로 고용 유지를 해왔지만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모두투어가 제시한 희망퇴직 지원 조건은 근속 연수에 따른 위로금과 전직 지원금. 자녀 학비지원금, 구직급여(실업급여) 등이다. 희망퇴직 접수는 다음달 1일부터 9일까지로 약 990명인 모두투어 전직원이 대상이다.

모두투어는 그동안 유급 휴직 방침을 유지하다 이달부터 무급 휴직으로 전환했다. 현재 모두투어는 필수인력만 주 3일 근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희망퇴직 공고 전 임원들은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모두투어는 이번 희망퇴직 단행과 관련해 업황 개선 속도를 보수적으로 보고 있어 현재와 같은 무급 휴직 상태를 이어가기 힘들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모두투어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주력 사업인 해외여행 매출이 급감하면서 매출은 전년 대비 81.6% 급감한 547억원에 211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1989년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이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이번 희망퇴직 신청이 목표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모두투어는 강제적인 구조조정까지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1위인 하나투어는 인사동 본사 사옥과 호텔 등 보유 자산을 처분해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사진/뉴시스)
업계 1위인 하나투어는 인사동 본사 사옥과 호텔 등 보유 자산을 처분해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사진/뉴시스)

업계 1위인 하나투어 본사 사옥 등 매각 작업

모두투어의 희망퇴직 단행이 여행업계를 뒤흔든 가운데 업계 1위인 하나투어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3월부터 3개월 간의 유급 휴직 후 6월부터 필수인력 300여명을 제외한 전 직원에 대한 무급 휴직을 적용 중이다.

하나투어 역시 지난해 매출 1096억원으로 전년 대비 82.2%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14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부채 비율도 지난해 말 460%에서 올 1분기 700%까지 늘어났다.

하나투어 역시 수익성 악화로 올 초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예상됐으나 앞으로의 개선 여지를 감안해 구조조정은 마지막 보루로 미뤄둔 상태다.

그러면서 하나투어는 본사 사옥과 호텔 등 유형 자산 처분으로 자금난 해소에 나섰다. 인사동 하나빌딩과 명동 티마크호텔, 인사동 센터마크호텔 등 하나투어는 1조76억원 규모의 자산을 처분해 경영난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매각 자산 규모는 하나투어의 전체 보유 자산 중 약 20%다.

지난 2월 하나투어는 인사동 하나빌딩을 약 940억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으나 일주일만에 처분 결정 정정 공시를 내고 매각이 무산됐다고 밝힌 바 있다. 명동 티마크호텔의 경우 최근 950억원에 매각했다. 

하나투어는 매각이 무산된 하나빌딩에 대해 이달 중 다시 공개 입찰 공고를 내고 매각 작업을 본격화해 자금 유동성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