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최재형·김동연 등판, 국민의힘 “속탄다 속타”
윤석열·최재형·김동연 등판, 국민의힘 “속탄다 속타”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6.29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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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외곽에서 주목도 높은 인사들이 잇따라
당 내부는 존재감 떨어지는 인사들이 포진

외곽 인사 비판 못하면 존재감 더 떨어져
당 내부에서 불만의 목소리 점차 높아지고

최재형 감사원장이 사의를 표명했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를 결심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출발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그러자 국민의힘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이들이 국민의힘에 입당을 해서 대권 주자로 뛴다면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아직까지 이들의 입당 소식은 감감무소식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 대권 주자들의 존재감은 미미한 편이다. <편집자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권주자가 없어서 고민을 하던 야권이 대권주자들이 넘쳐나면서 즐거운 고민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국민의힘’ 외곽에 있는 인물들이라는 점이다. 즉, 국민의힘 내부의 대선 주자들은 아직까지 그 존재감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에는 유승민·원희룡·홍준표

국민의힘 내부에 있는 대선 주자들로는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그리고 얼마 전 복당한 홍준표 의원 등이 있다. 이들은 외곽에서 활동하는 대선주자들에 비하면 존재감이 약한 편이다. 물론 이들도 대선 출마를 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지만 당 외곽에서 워낙 거센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야권 전체를 놓고 볼 때에는 외곽 인사들이 활동을 함으로써 정권교체의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하지만 국민의힘만 놓고 볼 때 과연 정권교체의 의미가 있겠느냐라는 의문부호까지 찍을 정도이다.

이준석 대표는 국민의힘 내부 인사들에게 당 외곽에 있는 인사들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 대권 주자들로서는 속이 타는 이야기다. 1위 후보군과 2위 후보군이 경쟁을 할 때에는 필경 1위 후보군에 대한 비판이 있어야 2위 후보군이 빛을 낼 수 있다.

그러나 당 지도부를 비롯해 당 원로에서도 당 외곽 후보들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사실상 대권 활동을 하지 말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28일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대표와 김재원 최고위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28일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대표와 김재원 최고위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존재감도 없는데 비판도 못해

가뜩이나 존재감도 없는데 비판도 하지 못한다면 대권 활동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홍준표 의원은 당장 반발하고 나섰다. 자신은 누가 뭐라고 해도 윤 전 총장에 대한 검증을 해야겠다는 입장이다.

당 안팎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있다. 윤 전 총장을 비롯한 당 외곽 인사들이 국민의힘에 입당을 한다는 보장이 없는데 굳이 비판을 자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야 했냐는 것이다. 이렇게 비판을 자제했는데 국민의힘에 입당을 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형국이 된다는 것이다.

야권의 판을 키우기 위해서는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하고, 그것은 비판적 요소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 외곽 후보들에 대해 아무런 입장 표명도 못하고 무조건 입만 닫고 있는다고 능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대권 후보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앞날은 모르는 법

한 대권 주자 캠프 인사는 “앞날은 어찌되는지 모르느데 무조건 비판을 자제해야 한다고 하는 것은 사실상 우리 정당(국민의힘)이 대권 주자를 배출하지 못하는 정당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꼴이 된다”고 불만을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당 안에서 여러 가지 목소리가 나오고 언론의 주목을 받아야 존재감이 커지는데 무조건 비판을 자제하라는 것은 사실상 아무 것도 하지 말고 그냥 있으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이에 당 안팎에서 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차라리 당 외곽 인사들에게 국민의힘 입당 확답을 받아내고 난 후에 비판하지 말라고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다. 당 내부 대권 주자들이 획기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당 외곽 인사들이 주목을 받게 된 점에 대해 깊게 반성을 하면서 지금부터라도 존재감을 알리는 행보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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