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부인 유흥주점 접객원 논란, 정치권 핫이슈로
윤석열 부인 유흥주점 접객원 논란, 정치권 핫이슈로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7.01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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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리’ 꺼내는 것 꺼렸던 정치권
김건희 본인 입으로 ‘쥴리’ 꺼내
 
정청래 “코끼리 생각하지마”
정미경 “잘못된 대응”...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와 관련된 의혹이 인터넷 상에서 떠도는 가운데 김씨 자신이 의혹을 해명하고 나섰다. ‘접대부설’로 대변되는 ‘쥴리’와 유부남 검사와의 동거설에 대해 김씨가 직접 전면 부인하며 입장을 밝힌 것.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는 잘못된 전략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코끼리를 생각하지마”라고 말하는 순간 코끼리를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아예 무대응으로 일관했어야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편집자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의 유흥업소 접객원 논란이 정치권을 강타했다. 사진은 지난 30일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기자회견 모습. (사진/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의 유흥업소 접객원 논란이 정치권을 강타했다. 사진은 지난 30일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기자회견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에 대한 각종 소문이 인터넷 상에서 떠돌아 다녔다. X파일이 수면 위로 오르면서 김씨에 대한 소문도 수면 위로 오를 뻔했지만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민망한 소문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다루기 힘들었었다.

이런 이유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곤욕을 치러야 했다. 추 전 장관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쥴리에 대해 들어봤냐”라고 질문해서 “들어봤다”면서 의혹 해소는 윤 전 장관 몫이라고 답변했다가 오히려 청년정의당으로부터 비판을 받아야 했다. 그만큼 ‘쥴리’ 의혹은 세상에 담아내기 힘든 그런 민망한 소문이었다.

쥴리 꺼낸 김건희

그런데 ‘쥴리’에 대한 소문을 꺼내든 인물은 김건희씨 본인이 됐다. 김씨는 신생 인터넷매체 ‘뉴스버스’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쥴리니, 어디 호텔에 호스티스니, 별 얘기 다 나오는데 기가 막힌 얘기”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 강남 유흥주점에서 ‘쥴리’라는 예명으로 접대부에서 일하며 검사들을 알게 됐고, 유부남 검사와 동거를 했다가 다시 윤 전 총장을 만나게 됐다는 소문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김씨는 “저는 원래 좀 남자 같고 털털한 스타일이고, 오히려 일 중독인 사람”이라며 “그래서 석사학위 두 개나 받고, 박사학위까지 받고, 대학 강의 나가고 사업하느라 정말 쥴리를 하고 싶어도 제가 시간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제가 쥴리였으면 거기서 일했던 쥴리를 기억하는 분이나 보셨다고 하는 분이 나올 것”이라며 “제가 그런 적이 없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게 가려지게 돼 있다. 이건 그냥 누가 소설을 쓴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또한 유부남 검사와의 동거에 대해 “제집에는 제 친구들도 모여 살았다”며 “누구랑 동거할 시간이 없는데, 어떻게 누구랑 동거를 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공무원 사회가 얼마나 무서운데, 그 검사는 바본가”라며 “그건 이득을 위한 일방적인 공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동거하던 검사와 해외여행을 다녀왔는데 출입국 기록이 삭제됐다는 주장에 대해 “할 수 있으면 한 번 지워달라고”고 반박했다.

코끼리 생각하지마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김씨의 이런 인터뷰가 오히려 패착이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코끼리를 생각하지마’라고 말하는 순간 유권자들은 코끼리만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충수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프레임 개념의 창시자 미국 조지 레이코프 교수의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라는 책이 있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 더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제가 갑철숩니까, 제가 MB아바타입니까'라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과거 발언을 언급하며 “이런 바보같은 토론 방식은 프레임 전쟁에서 대패를 자초했다. TV토론의 하책 중 하책”이라면서 김씨의 전략은 잘못된 전략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앞으로 쥴리를 찾아 삼천리를 떠돌 것이다. 줄리는 생각하지마!”라고 비꼬았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정 의원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대응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대응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 측에서 여의도 정치를 잘 모르고 언론의 생리를 잘 모르니까 나오는 미숙함”이라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부인이 갑자기 인터뷰를 해서 깜짝 놀랐다. 아마 엄청 억울했나 보다”라며 “오세훈 시장의 생태탕 사건도 마찬가지다. 그런 것에 응대하면 할수록 아닌 게 맞는 것처럼 움직이게 된다. 앞으로는 절대 응대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제 ‘윤석열 부인=쥴리’를 떠올리게 됐다면서 ‘쥴리’가 사실이든 아니든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게 됐다는 것이다. 유권자들 머릿속에는 가장 자극적인 소재가 떠나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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