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조 규모, 미래 핵심 산업 ‘메타버스’
1700조 규모, 미래 핵심 산업 ‘메타버스’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1.07.04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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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새로운 가상 문명의 시작
2030년 ‘1,700조’ 시장, 선점 경쟁

[한국뉴스투데이] ‘메타버스(Metaverse)’가 미래 핵심 산업으로 떠오르면서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가상과 현실을 연결하는 신대륙으로 불리며 엄청난 속도로 세를 넓히는 중이다.

지난 3월 SK텔레콤과 순천향대학교는 협력을 통해 2021년도 신입생 입학식을 국내 최초로 메타버스 공간에서 구현해 개최했다(사진출처/뉴시스)
지난 3월 SK텔레콤과 순천향대학교는 협력을 통해 2021년도 신입생 입학식을 국내 최초로 메타버스 공간에서 구현해 개최했다(사진출처/뉴시스)

◆메타버스, 새로운 가상 문명의 시작
메타버스는 가공 또는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는다. 기존의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이라는 용어보다 한층 진보된 개념이다.

이를 처음 소개한 사람은 소설가 닐 스티븐슨. 그가 1992년 내놓은 SF소설 ‘스노 크래시’에 메타버스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했다. 가상세계라는 개념을 대중에게 알린 기념비적 작품으로 평가받는 ‘스노 크래시’에서 메타버스는 현실세계처럼 사회, 경제, 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가리킨다.

그저 소설 속 또는 게임이나 영화에서나 다루는 소재로만 넘기기에는 우리의 삶 속에 메타버스는 이미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

‘싸이월드’의 미니미, 3D 아바타로 활동하는 ‘세컨드라이프’, 현실세계에 스마트폰을 비춰 게임을 즐기는 ‘포켓몬고’, 영화 ‘레디 플레이어원’ 등이 과거의 대표 사례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며 디지털에 익숙한 MZ세대를 중심축으로 겨냥한 마케팅 시장으로 활용되는 추세다.

기업 내 회의는 물론, 어린이 운동회, 프로야구 경기 관람, 대학교 입학식, 취업설명회, 음반 쇼케이스 등 일상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특히 네이버제트가 서비스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미국 ‘로블록스’는 하루 수천만명 이상이 접속하며 또 다른 세계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제페토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기가수 ‘블랙핑크’의 팬사인회에는 하루 4,600만 명의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IT업계 관계자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가상의 세계와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며 “메타버스가 오락 등 여가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경제활동이나 생산적인 분야에도 적용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시장 규모 1,700조 원, 시장 선점 경쟁
관련 업계에서는 2019년 50조 원이던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2030년 기준 1,700조 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미국의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는 올해 1분기에만 7,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네이버의 ‘제페토’는 매일 전 세계 2억 명의 사용자가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그룹이 최근 발표한 관련 보고서를 보면 메타버스 응용 시장은 헬스케어, 제품‧서비스 개발, 유통‧소매, 교육훈련, 프로세스 개선 등이며 이 중 헬스케어와 제품‧서비스 개발 분야가 전체의 절반을 차지한다.

애플은 AR 지원 기능을 포함한 아이폰 12 프로를 지난해 10월 이미 출시한 바 있고, 2022년에는 AR Glass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ICT 기업들은 AR, VR을 스마트폰 이상의 핵심 기술로 인식하고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또한, 제조, 의료 및 유통 기업도 업무 프로세스 개선에 AR‧VR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 제고 효과를 얻고 있다.

GE는 AR 가이드 서비스를 통해 유지보수 효율성을 8~10% 개선하고 작업 생산성을 34% 높였다. DHL에서는 AR을 활용해 물품정보 처리시간을 단축하는 등 운송효율을 25% 개선했다.

우리 정부 역시 가상경제 선도를 목표로 가상융합경제 관련 ‘3대 전략’과 ‘12대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2025년 AR‧VR 경제효과 30조 원 달성과 글로벌 5대 선도국가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정부는 목표 실현을 위해 ‘경제사회 전반의 AR‧VR 확산’, ‘선도적 인프라 확충’, ‘기업 지원’이라는 전략을 추진한다. 주력산업과 AR‧VR을 연계해 지역‧민간 참여를 유도하고 사회 문제에 활용함으로써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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