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검색 알고리즘 조작 의혹...공정위 조사 착수
쿠팡, 검색 알고리즘 조작 의혹...공정위 조사 착수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1.07.05 14: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달 말 송파구 쿠팡 본사에 대한 현장조사
검색 알고리즘 조작, 갑질 등 공정거래법 위반
쿠팡, "조사 중인 사안으로 자세한 답변 어려워"
공정위가 지난 달 말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등으로 쿠팡 본사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였다. (사진/뉴시스)
공정위가 지난 달 말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등으로 쿠팡 본사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였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최근 쿠팡이 검색 알고리즘을 조작하고 납품업체에 구매 강요와 이를 거부할 시 불이익을 주는 등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아 그 결과에 관심이 주목된다.

공정위, 지난 달 말 쿠팡 본사 현장조사 벌여

지난 달 말 공정위가 쿠팡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인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번 공정위의 현장조사 배경에는 쿠팡의 검색 알고리즘 조작 혐의가 있다. 쿠팡은 자체브랜드(PB)상품이 다른 납품업체 상품보다 우선 노출되도록 검색 알고리즘을 조작했다. 즉, 알고리즘 방식을 자사우대로 설정해 검색 화면 상단에 PB상품이 올라오고 다른 업체 상품은 자연히 하단으로 내려갔다. 

또한 공정위는 현장조사에서 쿠팡의 갑질에 대해서도 들여다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쿠팡은 납품업체에 최저가로 상품을 올릴 것을 요구했고 다른 플랫폼보다 저렴하게 상품을 올리지 않을 경우 불이익을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쿠팡은 납품업체들이 자신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로켓배송 등 각종 혜택 적용에서 제외하거나 부당 반품을 하는 등 불이익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현장조사와 관련해 공정위는 사건 진행 상황이나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공정위가 지난 달 말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등으로 쿠팡 본사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였다. (사진/뉴시스)
공정위가 지난 달 말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등으로 쿠팡 본사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였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네이버의 알고리즘 조작 과징금 선례 있어

쿠팡의 이같은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과징금 부과 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플랫폼 기업이 급성장하면서 플랫폼 기업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난해 공정위는 국내 1위 포털 네이버에 대해 쇼핑과 동영상 검색 서비스 알고리즘을 변경해 제휴 사업자와 자사 콘텐츠를 우선적으로 노출했다고 판단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267억 원을 부과한 바 있다.

네이버는 오픈마켓 출시를 두 달 앞둔 2012년 2월 11번가와 G마켓, 옥션 등의 쇼핑몰 노출 순위를 하락시키고 자사 오픈마켓 상품 노출 비율을 확대했다. 또 2013년부터 경쟁 오픈마켓에게 불리한 기준을 적용하고 자사 오픈마켓 상품을 우대하기도 했다. 

동영상에서도 자사 동영상 노출을 우대하는 알고리즘을 적용하고 네이버TV 테마관에 입점한 동영상이 우선 노출될 수 있도록 가산점을 부여했다. 

지난해 네이버의 알고리즘 조작에 대한 과징금 부과는 공정위가 플랫폼 사업자를 대상으로 검색 알고리즘을 조정해 자사 우대를 한 행위를 제재한 최초의 사례로 기록됐다. 여기에 쿠팡이 두 번째로 제재를 받을지 주목된다.

한편 이와 관련해 쿠팡 관계자는 “성실히 조사에 임하고 있다”면서 “자세한 내용은 조사 중인 사안이라 답변이 어렵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