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 2년 만에 전면파업 돌입
현대중공업 노조, 2년 만에 전면파업 돌입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1.07.0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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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인 점거 대규모 파업···“조선 세계 찬물 끼얹을라”
임단협 3년 답보, "교섭 마무리 지어야 경영 정상화"

[한국뉴스투데이] 2년치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조가 사측에 성실교섭을 촉구하며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2년만에 대규모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사진제공/뉴시스)
현대중공업 노조가 2년만에 대규모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사진제공/뉴시스)

현대중 노조는 6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다.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 중 일부는 울산공장내 수십미터 높이의 턴오버 크레인을 점거해 농성 중이다. 턴오버 크레인은 4개 기둥으로 이뤄진 정사각형 형태 구조물로 선박 블록을 뒤집는 작업에 사용하는 대형 설비다.

노조가 교섭 과정에서 부분파업을 벌인 적은 있으나 전면파업에 나선 것은 2019년 회사 물적분할 반대 파업 이후 2년 만이다.

이번 파업은 2019년·2020년 임단협을 2년 연속 타결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양측은 지난 2019년 5월 임금협상을 시작한 이후 2년이 넘도록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노조는 특히 2020년 기본급 동결 등을 부결 원인으로 지목, 사 측을 상대로 전향적인 임금인상안을 제시하라고 요구 중이다.

노조는 “조합원 생존권을 지키고자 크레인 점거 농성을 단행했다”며 “사 측이 조합원 요구를 받아들일 때까지 끝장 투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9일까지 4일간 매일 전면파업을 이어가며 사측의 성실교섭을 촉구하고,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투쟁을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 노조의 이번 파업이 코로나19의 충격을 딛고 수주 랠리에 들어선 상황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은 세계 선박 발주량 415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중 182만CGT를 수주해 5월에 이어 6월에도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의 44%를 수주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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