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리스크 현실화, 대선 경선 관리는
이준석 리스크 현실화, 대선 경선 관리는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7.15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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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 재난지원금 합의 번복해
취임 한달, 이준석 리스크 급부상
 
대선 경선 돌입하면 수많은 목소리 표출될 것
중재안 내놓는 노련한 정치인으로 거듭나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정치적 ‘성인식’을 치르고 있다. 이 대표가 취임한 지 한 달만에 각종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다. 문제는 8월말 경선 버스가 출발한다는 점이다. 원내 경험이 없는 당 대표가 경선 관리를 얼마나 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특히 노련한 정치인들 사이에서 얼마나 노련하게 경선 관리를 할 수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대선 경선 상황 속에서 각종 잡음이 들리게 된다면 그에 따른 리스크는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편집자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이대로 대선 경선 치르면 잡음은 불가피하다. 그런데 이준석 대표가 과연 그것을 제대로 관리해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한 당직자의 이야기다. 그만큼 취임 한 달 만에 이 대표의 리더십에 한계를 드러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여야 합의했다가 파기한 사례이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준석에게 쏟아진 비판들

이 대표는 지난 12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합의했지만 당내 반발로 번복을 하면서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다. 이 대표는 적극적인 진화에 나섰지만 ‘원내 경험’이 없는 36세 젊은 당 대표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실 전국민 재난지원금 합의는 당 대표가 하는 것이 아니라 원내대표단이 합의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대표는 원내대표단과 사전 협의도 없이 이같이 합의를 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원내대표단 내부에서 부글부글 끓어 오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원내 경험이 없기 때문에 나온 실수라고 하기에는 워낙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에 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이 대표가 자기 인기에 취해 있으면서 당 대표가 해야 할 역할과 원내대표가 해야 할 역할을 구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당 대표라면 모든 것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 역시 버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가 해야 할 것은 당을 쇄신해서 정권교체를 이뤄내는 것이지 원내 협상까지 나서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마친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마친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리더십 상처, 대선 경선에서도

이번 일을 계기로 이 대표의 리더십은 크게 상처를 받았다. 사실 ‘허니문 기간’이기 때문에 당 내부에서도 불만이 많았지만 그동안 숨을 죽여왔었다. 이 대표가 여러 가지 리스크를 분출했지만 그동안 꾹꾹 참아왔었다. 하지만 전국민 재난지원금 합의 문제로 분출되기 시작했다.

이는 앞으로 대선 경선 관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예고한다. 당내에서 대권 주자로 나선 정치인들이 10여명이 넘을 것으로 예측되고, 당 외곽에서도 출마를 선언하거나 출마를 검토하는 후보들까지 합치면 십 수명의 대선 후보들이 난립한 상황이 된다.

이를 이 대표가 관리를 해야 한다. 길게는 오는 11월 야권 후보 단일화까지 수많은 대선 경선 일정을 거쳐야 하고, 그때마다 대선 예비후보들은 신경전을 벌일 것이고, 때로는 큰 소리가 나올 수도 있다.

그런데 이 대표가 이를 제대로 관리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경험이 부족한 이 대표가 대선 경선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할 가능성은 이번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합의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여러 목소리에 흔들릴 수도

일각에서는 대선 경선 관리에서 여러 목소리에 흔들릴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경선 룰에 대해서 A라는 후보가 B라는 목소리를 내고 C라는 후보가 D라는 목소리를 낸다면 과연 이 대표는 어디에 손을 들어줘야 하는지에 대해 직면하게 된다.

그것을 제대로 중재하고 조정해서 B+D라는 중재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수많은 잡음이 나오게 되고, 그리고 국민의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그것을 중재할 수 있기 위해서는 당 대표가 노련해야 한다.

그런 점을 비쳐볼 때 이 대표가 노련한 정치인이 아니라는 점에서 대선 경선 관리가 제대로 이뤄질지에 대해 당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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