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비전펀드Ⅱ 2조원 투자받고 나스닥 상장?
야놀자, 비전펀드Ⅱ 2조원 투자받고 나스닥 상장?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1.07.16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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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펀드II, 야놀자에 2조원 투자
IPO준비 중, 나스닥 상장 가능성
야놀자가 재일교포 3세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비전펀드Ⅱ로부터 2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사진은 이수진 야놀자 대표. (사진/뉴시스)
야놀자가 재일교포 3세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비전펀드Ⅱ로부터 2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사진은 이수진 야놀자 대표.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여행 플랫폼 야놀자가 재일교포 3세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비전펀드Ⅱ로부터 2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야놀자는 지난해부터 국내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데 이번 투자로 미국 나스닥으로 방향을 돌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야놀자, 2조원 규모 투자 유치

지난 15일 야놀자가 소프트뱅크그룹 비전펀드II로부터 2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비전펀드II는 이번 투자로 야놀자 지분 20%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II는 2017년 세계 최대 벤처캐피탈 (VC)인 소프트뱅크비전펀드 (SVF)를 10조엔 규모로 출범시킨 뒤 쿠팡 등 스타트업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기업으로 세계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이다.

앞서 비전펀드II는 국내 기업 중 쿠팡에 3조4000억원을 투자하고 콘텐츠 현지화 기업 아이유노미디어에 약 1800억원, 교육 스타트업 뤼이드에 20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앞서 업계에서는 비전펀드II로부터 약 1조원을 투자받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야놀자가 흑자를 낸 것을 높게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야놀자는 2019년 매출 1335억원에 62억원 적자를 냈지만 지난해 매출 1920억원으로 전년대비 43.8% 매출 증가를 보였고 영업이익은 161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바 있다.

투자 받은 자금으로 야놀자는 글로벌 호스피탈리티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술 개발과 디지털 전환을 위한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AI기술 기반의 자동화 솔루션, 빅데이터 서비스 등에도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전세계 170개국에 2만6000여 고객사를 둔 클라우드 기반 객실 예약 관리 시스템 분야 투자를 늘려 IT서비스 기업으로 수익 구조를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수진 야놀자 대표. (사진/뉴시스)
이수진 야놀자 대표. (사진/뉴시스)

상장 여부 관심, 코스닥 아닌 나스닥? 

예상보다 높은 투자금 외에도 야놀자의 상장을 두고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야놀자는 지난해 11월 기업공개(IPO)를 공식 발표하고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올해 상장을 준비해 왔다.

하지만 비전펀드II 투자를 계기로 야놀자가 미국 나스닥 상장으로 방향을 전환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앞서 비전펀드II가 쿠팡에 투자한 뒤 쿠팡이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한 것처럼 야놀자 역시 미국 증시 진출을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말 대한숙박업중앙회가 숙박앱이 할인쿠폰 발행과 직영업체 운영 등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갑질을 하고 있다고 신고하면서 올 초 공정거래위원회가 숙박앱과 배달앱, 온라인 여행사 등을 중점 감시할 ICT전담팀을 구성했다.

이에 공정위는 지난 6월 야놀자에 대해 할인쿠폰 등 광고상품을 숙박 업소에 판매하면서 쿠폰지급 총액과 지급 방법, 시기 등 구체적인 서비스를 계약서에 기재하지 않고 숙박업소의 전자서명 등 계약서에 대한 확인 조치를 실시하지 않은 점 등을 적발해 중요 내용에 대한 보완을 권고한 바 있다. 

이는 플랫폼 업체에 대해 현행법 상 적용할 수 있는 법안이 없어 개선을 강제할 수 없어 내린 조치다. 하지만 정부가 플랫폼 업체의 불공정 행위를 제지할 수 있는 관련법 개정에 속도를 내고 있어 앞으로 압박 수위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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