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야권단일화 선택한 윤석열, 승리 가능성은
11월 야권단일화 선택한 윤석열, 승리 가능성은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7.19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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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입당 시기 놓친 윤석열
최재형과 비교되면서 고민 늘어

당장 입당보다 11월 야권단일화로
3자 대결 구도로 갈 가능성도 있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이 사실상 물 건너 갔다는 평가다. 윤 전 총장은 최 전 원장과 계속해서 비교가 되면서 국민의힘 입당이 힘들어졌다. 또한 만약 지금이라도 입당을 하게 된다면 다른 대권 주자들과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조직력을 갖추지 못한 윤 전 총장으로서는 힘든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11월 야권 단일화의 길로 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편집자주>

야권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최후항쟁지 옛 전남도청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야권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최후항쟁지 옛 전남도청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은 사실상 힘들어졌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전격적으로 국민의힘 입당을 하면서 윤 전 총장의 입당은 실기를 했다는 평가다. 지금이라도 입당을 하게 된다면 최 전 원장에 이어 두 번째 입당이기 때문에 그만큼 스포트라이트는 줄어들게 된다. 게다가 야권 1위 후보이기 때문에 그 공세는 더욱 거칠어질 수밖에 없다. 입당하는 순간 당내 대권주자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최재형 입당과 다른 점

최 전 원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유는 다른 대권 주자들의 견제가 극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른 여타 후보로서는 최 전 원장의 지지율이 아직까지 한 자리 숫자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굳이 최 전 원장에 대한 공격을 취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윤 전 원장이라면 생각이 달라진다. 여야 통틀어 대권주자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순간 국민의힘 소속 대권주자들이 공세를 취할 수밖에 없다. 즉, 다른 대권 주자들의 매서운 견제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윤 전 총장으로서는 국민의힘 입당을 꺼릴 수밖에 없다.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이라는 보호막 속에서 대권 활동을 할 수 있지만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순간 국민의힘 대권주자라는 하이에나들이 뜯어먹는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다.

반면 국민의힘 외곽에 있을 경우 ‘언제든지 만나서 화합할 수 있는 후보’라는 생각을 국민의힘이 갖고 있기 때문에 심하게 공격을 할 수 없다.

국민의힘 소속 대권 주자들은 대선 경선을 거치면서 서로가 서로에 대해 총질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당 외곽에 있는 후보에게까지 신경을 쓸 겨를이 없다. 따라서 윤 전 총장으로서는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것보다 외곽에서 이 문제를 신경 쓸 수밖에 없다.

야권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오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민주평화교류원에서 지지자들을 만났다. (사진/뉴시스)
야권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오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민주평화교류원에서 지지자들을 만났다. (사진/뉴시스)

처가 리스크 고착화

또한 윤 전 총장 입장에서 초반에 큰 타격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던 처가 리스크를 예상보다 선방했다는 평가다.

물론 지지율이 하락했지만 폭락한 수준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지지율의 하락만 제대로 막아내고 이대로 지지율이 유지된다고 해도 윤 전 총장으로서는 큰 수확이다.

게다가 윤 전 총장으로서는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고 외곽에 있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왜냐하면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순간 ‘윤석열’이 아닌 ‘국민의힘 윤석열’이 된다. 이는 국민의힘을 싫어하는 야권 지지층에게는 치명적인 요소가 된다. 하지만 계속 ‘윤석열’을 고수한다면 국민의힘을 싫어하는 야권 지지층은 계속해서 윤 전 총장을 지지하게 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윤석열’이 아닌 ‘윤석열’로 남게 된다면 여권에서는 계속해서 ‘윤석열’을 때리게 된다. 만약 국민의힘에 들어가게 된다면 ‘국민의힘 윤석열’이 되면서 그 존재가 다소 약화된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1위를 유지하는 이유는 바로 친문 인사들이 계속해서 윤 전 총장을 공격하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이 현재까지 아무런 정책이나 비전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상태에서 반문 정서에 기대고 있다는 점에서 친문 인사들이 계속해서 윤 전 총장을 공격하는 것이 오히려 이득이다.

친문 공격의 반사체

즉, 친문 공격의 반사체이다. 그런데 국민의힘에 들어가게 된다면 ‘윤석열’이 아닌 ‘국민의힘 윤석열’이 된다. 이는 반사체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이 아닌 외곽에서 친문 공격을 받아내는 것이 정치적으로 더 이득이다.

이런 이유로 윤 전 총장은 당장 국민의힘 입당보다는 오는 11월 야권 단일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야권 단일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에 따른 3자 대결 구도로 갈 것이냐 여부다. 이 역시 윤 전 총장의 결단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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