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상반기 최대 실적에도 불안한 이유
LG생활건강, 상반기 최대 실적에도 불안한 이유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1.07.2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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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상반기 실적 달성...고가 브랜드 중국서 통했다
특정 브랜드, 시장 쏠림 현상 한계, 미주 시장 확대 나서
LG생활건강이 사상 최대 상반기 실적을 달성해 주목됐다. (사진/ LG생활건강 홈페이지 갈무리)
LG생활건강이 사상 최대 상반기 실적을 달성해 주목됐다. (사진/ LG생활건강 홈페이지 갈무리)

[한국뉴스투데이] LG생활건강이 상반기(1~6월)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실적 경신의 배경에는 럭셔리 고가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서 성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곧 한계로도 지적된다. 특정 브랜드와 특정 시장에 집중된 매출이 타격을 입을 경우 바로 실적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사상 최대 상반기 실적 달성에 ‘활짝’

LG생활건강은 올해 상반기 매출 4조581억원, 영업이익 7063억원, 당기순이익 485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3%, 10.9%, 10.6% 증가한 수치로 역대 상반기 실적 중 가장 높다.

이번 실적과 관련해 LG생활건강은 “백신 접종의 확대로 코로나19 해소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았지만 변이 바이러스의 발생 등으로 경영환경 개선에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럭셔리 브랜드와 중국 시장에서의 선전이 성장을 뒷받침했다”고 분석했다.

사업부별로 보면 뷰티(화장품)사업의 상반기 매출은 2조2744억원, 영업이익은 47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3%, 18.4% 증가했다. 

에이치디비(생활용품)사업의 매출 1조16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0%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2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리프레시먼트(음료)사업 역시 매출 76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80억원으로 0.7% 감소했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안'한 이유는 

LG생활건강은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놨지만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입장이다. 이번 실적 경신에는 중국 럭셔리 화장품 시장의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후’와 ‘오휘’ 등 고가의 럭셔리 브랜드들이 호실적을 거두며 현지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인 점이 두드러진다.

브랜드 ‘후’는 상반기 매출 1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고 중국 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LG생활건강의 전체 매출 60%가 뷰티(화장품)사업에서 나오고 있고 브랜드 후와 중국 시장 등 특정 브랜드와 특정 시장에 매출이 쏠리는 현상은 LG생활건강에게는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또 리프레시먼트(음료)사업도 PET병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는 등 원부자재 가격 압박으로 수익성 개선이 어려운 상황에 국내 최대 캔 생산업체에 발생한 화재로 장기간 생산이 중단되면서 캔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LG생활건강은 중국 시장 외 미국으로 눈을 돌리는 등 해법 찾기에 나섰다. 지난 2019년 인수한 미국 화장품 기업 ‘더 에이본 커퍼니’를 기반으로 매출 목표를 높이는 등 시장 확대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여기에 여름 성수기 시즌에 맞춰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실적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상반기 실적을 이어가기 힘들 것이라 입을 모았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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