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이 보이지 않는 '윤석열 최재형' 이유는
앞이 보이지 않는 '윤석열 최재형' 이유는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8.09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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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최재형, 야권 1위·2위 나란히 달려
나란히 국민의힘 입당한 두 사람의 미래는
 
전략·플랜 보여주지 못해, 다른 후보와의 차별화
대선 경선 과정에서 반문 깃발로만 임할 수 없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정권교체를 언급하면서 국민의힘에 야심차게 입당을 했다. 하지만 입당에 대한 시너지 효과가 크게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히려 두 사람은 위기에 봉착했다는 분석도 있다. 두 사람이 야심차게 정치에 뛰어들고 대선에 뛰어들었다고 선언했지만 이벤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는 비관적인 비판도 나온다. 정치에 뛰어들고 대선에 도전하지만 도대체 왜 하는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편집자주>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응암역 앞에서 은평갑 당원협의회 소속 당원들과 함께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홍보 활동을 벌였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응암역 앞에서 은평갑 당원협의회 소속 당원들과 함께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홍보 활동을 벌였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보수 야권에게는 소중한 자산이나 마찬가지다. 윤 전 총장이 보수 야당 대선 주자 1위를 달리고 있고, 최 전 원장은 그 두 번째를 달리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문재인 정부에서 일했던 사람이지만 이제는 보수 야권의 희망이 되고 있다. 정권교체를 이 두 사람에게 걸고 있는 보수 야권 지지층이 상당히 많다. 따라서 두 사람의 언행에 모든 것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민의힘 입당 이후

두 사람 모두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두 사람의 입당은 보수 야권은 물론 국민의힘에게는 고무적인 일이다. 일단 국민의힘이라는 깃발 아래서 대선을 치른다는 점에서 보수 야권은 안정적인 정치 지형을 유지하게 됐다.

만약 두 사람이 모두 국민의힘 바깥에서 대선을 치른다고 했을 경우 보수 야권 지형은 크게 흔들리면서 상당한 공방이 오갔을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두 사람이 모두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보수 야권 지형은 일단 요동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민의힘 입당이 윤 전 총장이나 최 전 원장에게는 불리한 요소로 작용되고 있다. 그것은 윤 전 총장이나 최 전 원장이 국민의힘 입당 이후 보여지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은 1일1망언의 별칭을 얻을 정도로 구설수에 계속 오르면서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전 원장은 입당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입당 이후 지지율이 10% 이상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실제로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당내 다른 대권 주자들도 신발끈을 매기 시작하면서 이제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따라서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은 더욱 거센 경쟁 속으로 휘말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경쟁을 어떤 식으로 뚫어야 할 지가 숙제인 셈이다.

국민의힘 당 대선 경선 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6일 오후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광역시당 5층 강당에서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당 대선 경선 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6일 오후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광역시당 5층 강당에서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반문 깃발로는

문제는 윤 전 총장이나 최 전 원장 모두 반문 깃발만 높이 들었다는 점이다. 자신이 대권을 왜 도전하고, 집권 이후의 플랜에 대해 명확하게 국민에게 알려줘야 하는데 윤 전 총장이나 최 전 원장 모두 이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다른 대권 주자와의 차별화가 사라지게 만드는 요소다. 현재는 야권에서 지지율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당내 다른 야권 후보들에 비해 주목도가 높다. 하지만 대선 경선 버스가 출발을 하게 된다면 당내 다른 야권 후보들과의 차별화를 꾀하지 못한다면 거센 공격에 직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무엇보다 정치적인 경험이 없는 두 사람이 대선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네거티브 혹은 검증 공방에서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벌써부터 홍준표 의원은 몸을 풀고 있다. 홍 의원 등이 대선 경선에서 거세게 몰아붙이면 이에 대해 어떤 식으로 대응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후보의 전략 재정비 필요

이는 후보의 전략 재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귀결된다.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대선 경선을 제대로 치러내기 힘들다는 평가다. 후보가 집권 플랜과 비전에 대해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단순히 반문 깃발이 아니라 윤석열 만의 집권 플랜, 최재형만의 집권 플랜을 국민과 유권자에게 제시해야 한다. 그러하지 못한다면 당내 다른 대권 주자들과 차별화를 꾀하지 못하면서 대선 경선에서 참패를 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윤 전 총장이나 최 전 원장 모두 고민의 시간이 필요하다. 전략의 재정비를 위해서라도 고민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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