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 본격화, 北 도발 가능성은
한미연합훈련 본격화, 北 도발 가능성은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8.1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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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부터 사전연습 실시, 16일부터 본격 훈련
대규모 야외훈련 대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중국 맹비난에 ‘내정간섭’ 반박 나선 韓·美
북한의 맹비난, 유화정책 가능성도 열려있어

한미연합훈련의 사전연습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이 10일 시작됐다. 이는 한미연합훈련이 본격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본격적인 훈련은 오는 16일 예정된 가운데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이미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의 실시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였다.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을 계기로 남북 화해 모드로 전환하는데 한미연합훈련이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는 것이 북한의 입장이다. 이에 한미연합훈련이 실시되면 북한이 도발을 할 것인지 여부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편집자주>
 

한미연합훈련의 사전연습을 하루 앞둔 9일 오후 경기도 평택 험프리스에 미군헬기들이 계류돼 있다. 한미연합사령부가 주관하는 본훈련과 달리 이번 훈련은 합참 주도로 진행되며 한반도의 전시상황을 가정한 본훈련의 사전연습 격으로 공식훈련 일정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사진/뉴시스)
한미연합훈련의 사전연습을 하루 앞둔 9일 오후 경기도 평택 험프리스에 미군헬기들이 계류돼 있다. 한미연합사령부가 주관하는 본훈련과 달리 이번 훈련은 합참 주도로 진행되며 한반도의 전시상황을 가정한 본훈련의 사전연습 격으로 공식훈련 일정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한미연합훈련의 사전연습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을 시작으로 13일까지 국지도발과 테러 등 상황을 가정한 훈련이 실시된다. 이는 한반도 전시상황을 가정한 본훈련인 후반기 연합지휘소훈련의 사전연습이다.

연합지휘소훈련은 오는 16일부터 26일까지 실시하며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을 가진 폴 라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이 훈련을 주관한다. 김승겸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이 1부(방어)와 2부(반격) 때 하루씩만 사령관을 맡아 연합군을 지휘하는 미래연합사령부의 완전운용능력(FOC) 예행 연습이 진행될 예정이다.

대규모 야외훈련 이뤄지지 않아

연합지휘소훈련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도상훈련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대규모 야외 실기동훈련은 이뤄지지 않는다. 이에 대해 일부 야권 인사는 "컴퓨터 게임이냐"고 비판을 가했고, 이에 여권은 “쌍팔년도 사고방식”이라고 비판을 가했다.

현대전은 대규모 병력을 투입하는 전쟁이기 보다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빠른 승기를 잡아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도상훈련이 중요하다는 것이 군사 전문가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또한 이번 훈련은 코로나19 확산 방식을 고려해 병력 참가를 최소화했다. 병력 참가를 최소화하면서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도상훈련이 앞으로 주를 이룰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이번 훈련에 대해 중국이 맹비난을 가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와 미국 역시 중국의 반응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이 이번 훈련에 대해 맹비난을 가하는 것에 대해 ‘내정간섭’이라고 맞받아쳤지만 중국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우리 정부와 미국으로서는 훈련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겨져 있다.

한미연합훈련의 사전연습을 하루 앞둔 9일 오후 경기도 평택 험프리스 모습. (사진/뉴시스)
한미연합훈련의 사전연습을 하루 앞둔 9일 오후 경기도 평택 험프리스 모습. (사진/뉴시스)

김여정 맹비난

그런데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10일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맹비난을 하고 나섰다. 이미 김 부부장은 연합훈련을 실시할 경우 모처럼 불었던 훈푼이 겨울바람이 될 것이라고 경고를 한 바 있다. 

김 부부장은 우리 정부를 향해 “배신적 처사에 강한 유감”이라고 표현했다. 미국을 향해서는 “조건없는 대화는 위선”이라고 규정했고, 북한 주민을 향해서는 “국가방위력과 강력한 선제타격능력 강화”를 주문했다.

남북 통신연락선의 복원으로 우리 정부는 남북정상회담까지 기대하고 있었지만 김 부부장이 예상보다 강도 높은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한반도에 긴장감이 다시 감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의 도발 가능성은

문제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다. 국가방위력과 강력한 선제타격능력 강화를 김 부부장이 주문했다는 점에서 대북 전문가들은 SLBM과 같은 미사일 도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1일 한미연합훈련 취소를 요구하는 담화를 발표한 뒤 실시하는 것이어서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김 부부장 담화가 나온 뒤 정부와 여당 일각에서 훈련 연기·취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으나 훈련 규모를 축소하는 선에서 절충이 이뤄졌다.

한국과 미국은 16일 본훈련 시작 1~2일 전에 훈련 시기와 규모 등을 공동발표할 예정이다. 이 시기에 맞춰 북한-유엔군사령부 직통전화로 북한에 훈련 일정과 성격 등을 통보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이 연합훈련 기간 동안 항상 반발해왔지만 훈련이 끝난 후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유화정책으로 전환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 정부가 북한의 메시지에 일희일비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5월에도 북한이 우리 정부를 향해 맹비난을 가했었지만 지난 4월부터 남북 수장이 친서를 교환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맹비난을 가했지만 수면 아래에서는 우리 정부와 긴밀한 대화를 하면서 유화 정책을 구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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