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사태, 일단락 됐지만 싸움 복마전 확인
황교익 사태, 일단락 됐지만 싸움 복마전 확인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8.20 09: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되자 친일 공격
손해라고 생각한 이낙연, 사과하며 일단락

당내 갈등은 더욱 증폭되면서, 지지층 분열로
당내 갈등 수습 못하는 당 지도부 무능 드러내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 자리에서 내려왔다. 이로써 며칠동안 파문을 일으켰던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았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통해 얻을 수 있었던 교훈은 현재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특히 캠프 간의 과열 양상에 대해 당 지도부가 제대로 제어가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이유로 대선 경선이 끝난 이후 과연 후보 간의 화합이 제대로 될 수 있느냐는 문제가 남게 됐다. <편집자주>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가 자진사퇴하며 황교익 사태는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후보와 이재명 후보 모두에게 정치적 부담을 안겨준 꼴이 됐다. (사진/뉴시스)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가 자진사퇴하며 황교익 사태는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황교익 사태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후보와 이재명 후보 모두에게 정치적 부담을 안겨준 꼴이 됐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20일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에서 자진사퇴했다. 최근 며칠 동안 황씨의 파문으로 인해 정가가 시끄러웠다. 황씨 입장에서 방어권 차원이었다고 하지만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정치생명을 끊겠다고 하는 등 발언의 수위가 상당히 거칠었다는 평가와 함께 이는 이낙연 후보와 이재명 후보 모두에게 정치적 부담을 안겨줬다.황씨의 사태를 두고 황씨 옹호파와 반대파로 나뉘어서 갈라지게 됐고, 그것은 두 후보에게 악재가 됐다.

친일 논란으로 불거진 사태

이재명 후보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황씨를 앉혔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보은 인사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즉 형수 욕설 논란에 대해 황씨가 이재명 후보를 옹호했다는 이유로 관광공사 사장에 앉힌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와 황씨 모두 사실이 아니며 전문성 때문에 사장에 앉힌 것 뿐이라 주장했다.

씨의 내정에 대해 적절하냐 부적절하냐를 두고 이재명 후보와 다른 대권 경선 후보들 간의 공방이 있는 과정 속에서 이낙연 후보 캠프 상임부위원장이 황씨를 오사카나 도쿄관광공사 사장에 적합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그 이유는 황씨가 우리나라 음식의 기원을 이야기하면서 일본과 관련된 발언을 쏟아냈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인터넷 상에서 ‘친일 아니냐’고 따지기도 했지만 대선 후보 캠프에서 정식적으로 문제제기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런 이유로 상당한 파문을 낳았다. 황교익 옹호파와 반대파로 나뉘면서 황씨 옹호파는 황씨의 평소 언행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이낙연 후보 캠프 측이 “너무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인터넷 상에서 떠도는 구설수 정도를 끌어와서 황씨를 공격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방송인 김어준씨는 이낙연 후보 측이 황씨를 이재명 후보 캠프 사람으로 착각을 했다는 지적을 했다. 즉, 황씨는 단순히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앉으려고 하는 것일 뿐이지 캠프 사람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씨를 공격했다는 것은 황씨를 이재명 후보 캠프 사람으로 착각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격분한 황교익

전쟁터에서도 군인과 군인끼리의 전투가 있을 뿐이지 민간인을 상대로 총질을 하지 않은 것이 불문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낙연 후보 캠프에서 사실상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을 건드렸다는 평가다.

반면 황교익 반대파는 그동안 황씨가 우리나라 음식을 폄훼하고 일본 음식을 칭찬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 뿐인데 황씨가 너무 격분했다는 지적이다. 또한 이재명 후보가 지명한 사람이기 때문에 당연히 상대 후보 캠프에서 지적을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둘로 쪼개진 지지층

결국 황교익 사태로 인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둘로 갈렸다. 황씨가 일단 자진사퇴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둘로 쪼개진 지지층이 과연 봉합이 될지가 의문이다.

이미 상처를 입은 황씨와 그 사태로 인해 지지층 역시 상처가 상당하다. 이것은 대선 경선 이후 더불어민주당에게는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당 지도부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내 경선이 과열 양상이 된다면 그에 대한 제지를 해야 하는데 당 지도부가 제대로 제지를 하지 못하면서 그에 따른 정치적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결국 당 지도부의 능력과 양 캠프의 분열을 해소하는 것이 더불어민주당의 최대 숙제가 된 셈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