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역선택 방지대책 적용 놓고 팽팽한 갈등
국민의힘, 역선택 방지대책 적용 놓고 팽팽한 갈등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9.01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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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비약적인 약진, 심기 불편한 윤석열
호남에서 지지율 상승, 호남 배제론 커지고
 
역선택 방지조항 설치 놓고 팽팽한 신경전
오래가는 신경전은 안될 것으로 예측되고

국민의힘이 경선 룰을 놓고 각 캠프 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역선택 방지대책을 놓고 각 캠프의 공방이 뜨겁다. 특히 홍준표 의원이 급부상하면서 각 캠프 간에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는 양상이다. 물론 이런 갈등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지배적이다. 하지만 당분간 경선 룰 선정을 놓고 각 캠프의 신경전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편집자주>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가 30일 오후 제주시 연동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가 30일 오후 제주시 연동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지형이 요동치는 모습이다. 특히 역선택 방지 조항 설치를 놓고 거세지는 신경전에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이러다 경선 자체가 균열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홍준표의 약진

이처럼 균열이 생기는 이유는 홍준표 의원의 약진을 이유로 꼽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달 27~28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범보수권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 홍 의원은 전주보다 1.2%포인트 오른 21.7%를 기록, 25.9%의 윤 전 총장을 오차범위 내로 따라붙었다.

윤 전 총장은 전주 대비 2.5%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유승민 전 의원이 전주보다 1.8%포인트 오른 12.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9%포인트 오른 5.3%를 기록했다. 최 전 원장은 2.3%포인트 하락한 3.6%에 그쳤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1%포인트 떨어진 2.4%로 나타났다.

홍 의원의 약진은 비단 해당 여론조사뿐만 아니라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홍 의원의 약진에는 2030대와 호남 유권자들의 지지율 상승이 주요하다. 그러다보니 다른 캠프에서는 홍 의원의 약진이 역선택이 아니냐고 판단하고 있다.

즉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와 경쟁해서 민주당 대선 후보가 승리를 하기 위해서 약체인 홍 의원을 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역선택을 방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역선택 방지대책을 놓고 당 안팎에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역선택 방지대책을 내놓을 경우 결국 홍 의원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경선이 되기 때문이다.

윤석열·최재형, 역선택 방지 조항 넣어야

역선택 방지조항을 경선 룰에 넣어야 한다고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한 사람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하고 있지만 캠프 내에서는 역선택 방지조항을 넣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홍 의원을 비롯해서 유승민 전 의원 등 기존 대선 경선 주자들은 역선택 방지조항을 넣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역선택 방지조항은 윤 전 총장이나 최 전 원장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제도이기 때문인데 이에 정치적 공방이 더욱 뜨거워지는 모양새다. 

급기야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의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공방은 더욱 격화되는 분위기다. 유 전 의원이나 홍 의원은 정 위원장이 윤 전 총장을 위한 선거판을 만들고 있다면서 항의를 하고 있다.

윤석열, 일단 침묵하지만

윤 전 총장은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면서 일단 침묵을 하고 있다. 하지만 역선택 방지조항을 넣지 않는다면 대선 경선에 참여를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근본적으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역선택 방지 조항은 윤 전 총장에게 고민이 되는 숙제이기도 하다. 물론 그렇다고 대선 경선 판을 완전히 깨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각 캠프마다 역선택 방지조항을 놓고 언어적 공방이 벌어지겠지만 그것은 대선 경선판을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한 것이지 근본적으로 경선판을 깨부수겠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윤 전 총장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정치적 결단을 해야 하는 시기는 더욱 다가오고 있다.

반면 홍 의원은 느긋하게 관망하고 있다. 이대로 경선을 치르게 된다면 역전도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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