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한 발언’ DHC 한국서 사업 철수 결정
‘혐한 발언’ DHC 한국서 사업 철수 결정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1.09.02 14: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019년 DHC가 혐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자 국내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업계가 ‘혐한 및 역사왜곡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일본 화장품 브랜드 DHC 제품 판매 중단 및 철수에 들어간 바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019년 DHC가 혐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자 국내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업계가 ‘혐한 및 역사왜곡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일본 화장품 브랜드 DHC 제품 판매 중단 및 철수에 들어간 바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혐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켜 불매운동까지 일어났던 일본 화장품 브랜드 DHC가 결국 국내 영업을 종료하고 한국 철수를 결정했다.

1일 DHC KOREA는 홈페이지를 통해 “좋은 제품과 서비스로 고객 여러분들을 만족시키고자 노력했으나 아쉽게도 국내 영업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면서 영업 종료 안내문을 게시했다.

안내문에 따르면 DHC KOREA 쇼핑몰의 영업은 오는 15일 오후 2시에 종료된다. 이에 DHC KOREA는 고객들의 보유 마일리지를 해당 시간까지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DHC의 한국 사업 철수 결정의 배경에는 혐한 발언이 있다. 요시다 요시아키 DHC 회장은 지난 2016년 일본 국적을 취득한 재일 한국인들을 사이비 일본인이라 칭하고 모국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발언을 해 무리를 빚었다.

이후 한국에서 DHC 불매 운동이 벌어졌지만 DHC의 혐한 발언은 계속 이어졌다. DHC의 자회사인 'DHC텔레비전’은 한국의 불매 운동을 언급하면서 원래 바로 뜨거워지고 바로 식는 나라라고 언급한 발언을 그대로 내보냈다.

한 출연자는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 “예술성이 없다”면서 “내가 현대미술이라고 소개하며 성기를 내보여도 괜찮냐”고 발언했고 “일본인이 한글을 통일해 지금의 한글이 됐다”는 등 역사를 왜곡하는 발언까지 서슴치 않았다. 

당시 DHC KOREA는 이같은 혐한 발언과 역사 왜곡 발언의 해명을 요구하는 소비자와 언론에 대해 노코멘트로 일관했고 공식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계정의 댓글을 비활성화하는 등 비상식적으로 대응했다.

1일 일본 화장품 브랜드 DHC가 결국 국내 영업을 종료하고 한국 철수를 결정했다.
1일 일본 화장품 브랜드 DHC가 결국 국내 영업을 종료하고 한국 철수를 결정했다.

하지만 국내 불매운동이 거세지고 롭스와 올리브영, 랄라블라 등 국내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업계가 DHC 제품 판매 중단 및 철수를 결정하자 DHC는 하루 아침에 입장을 바꿨다.

한국법인 대표가 나서 DHC텔레비전 출연진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선 긋기에 나섰지만 혐한 브랜드라는 이미지는 씻을 수 없었다.

한국 법인의 사과가 있었지만 요시다 요시아키 DHC 회장의 혐한 발언은 강도가 더 높아졌다. 

지난해 12월 요시다 요시아키 DHC 회장은 홈페이지에서 경쟁사인 산토리와 자사를 비교하면서 “산토리 광고에는 대부분 코리아 계열 일본인이 출연한다”며 “그래서 존토리라고 야유를 당한다”고 발언했다.

여기서 언급한 존토리는 재일 한국인과 조선인을 비하하는 표현인 ‘존’(チョン)과 산토리의 토리를 합친 단어다.

그러면서 요시다 요시아키 DHC 회장은 “DHC는 광고에 기용한 탤런트 등 모든 것이 순수한 일본 기업”이라며 경쟁사를 비하하는 동시에 혐한 발언을 이어갔다.

한편 이번에 한국 사업 철수 결정을 내린 DHC는 지난 1975년 요시다 요시아키 DHC 회장이 설립해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로 성장했다. 하지만 오너인 요시다 요시아키 DHC 회장의 인종 차별 발언과 친아베 성향 등으로 그간 수 차례 구설수를 겪어왔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