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벨루가 방류 약속 2년째 모르쇠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벨루가 방류 약속 2년째 모르쇠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1.10.25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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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80년 사는 벨루가 2년만에 폐사… ‘충격’
세 마리 중 두 마리 사망, 남은 한 마리는 이상 현상
핫핑크돌핀스, “파렴치한 학대, 시대착오적 행위”

[한국뉴스투데이] 롯데월드가 아쿠아리움의 마지막 생존 벨루가의 야생 방류를 약속한 지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행 약속을 지키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5일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가 롯데월드가 야생 흰고래 벨루가의 방류 약속을 2년째 지키지 않고 있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제공/핫핑크돌핀스)
지난 25일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가 롯데월드가 야생 흰고래 벨루가의 방류 약속을 2년째 지키지 않고 있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제공/핫핑크돌핀스)

지난 25일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서울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앞에서 벨루가 전시 중단과 야생방류 약속을 이행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시위를 열었다.

핫핑크돌핀스에 따르면 롯데는 2019년 10월 24일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이 마지막 생존 흰고래 벨루가인 ‘벨라’를 야생방류 하겠다는 소식을 전해왔지만, 이후 만 2년이 지나도록 벨라는 어떤 보호조치나 방류를 위한 훈련을 받지 못한 채 여전히 전시되고 있다.

지난 2014년 10월 개장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당시 세 마리의 벨루가를 반입해 ‘벨로’, 벨리‘, ’벨라‘라는 이름으로 전시에 이용했다. 이 벨루가들은 모두 러시아 북극해에서 포획된 개체들이다.

이후 2016년 4월 다섯 살이던 ‘벨로’가 사망한 데 이어, 2019년 2살이던 ‘벨리’가 사망했다. 야생에서 벨루가의 수명은 짧게는 35년, 길게는 80년으로 알려져있다. 현재 남은 ‘벨라’는 좁은 수조 안에서 하염없이 빙글빙글 돌거나 죽은 듯이 가만히 떠 있는 이상행동이 목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잇따른 벨루가의 폐사에 롯데도 2019년 10월 벨라의 방류를 공표했다. 하지만 2년이 흐른 지금까지 벨라는 여전히 좁은 수조에 있다.

핫핑크돌핀스는 “(2019년의 방류 결정으로) 롯데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얻었지만 이후 만 2년이 지나도록 벨라는 그 어떤 보호조치나 방류를 위한 훈련을 받지 못했다”며 “롯데는 시간이 지나며 야생방류 약속이 잊혀지기 바란 것은 아닌가? 야생의 환경과는 다른 서울 잠실의 아쿠아리움에 가둬놓고 기업의 이익을 취하는 행위는 학대이며 시대 착오적인 행위”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마지막으로 핫핑크돌핀스는 롯데에게 ▶방류 기술 위원회 회의 자료와 벨루가 야생방류 세부계획 공개 ▶아쿠아리움 수익을 방류에 사용할 것 ▶마지막 벨루가의 전시를 즉각 중단할 것 ▶ 올해 말까지 벨루가를 야생 적용훈련장으로 이송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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