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민주당 '현장이 답', 의원들 지역으로 보낸 까닭
위기의 민주당 '현장이 답', 의원들 지역으로 보낸 까닭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11.19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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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에 밀리기 시작하면서 위기감 팽배
당 안팎에서 “현역 뭐하느냐” 비난 이어져
 
각성하는 의원들, 지역으로 내려가자
내년 지방선거 맞물려서 거대 태풍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변신을 꾀하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오차범위 밖에서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위기감이 감돌았다. 현역 의원들도 “어? 이건 아닌데”라는 위기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이는 여의도가 아닌 현장으로 가게 하는데 일종의 각성효과가 됐다. 현역의원은 선대위 사무실에 있을 것이 아니라 지역으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실제로 지역으로 가겠다는 의원들이 속속 나타나기 시작했다. <편집자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의원들을 현장으로 보내는 방법으로 변신을 꾀하는 중이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의원들을 현장으로 보내는 방법으로 변신을 꾀하는 중이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출됐을 당시 여론조사 지지율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율을 제칠 때만 해도 컨벤션 효과이고 며칠 가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컨벤션 효과가 생각보다 오래 이어지면서 이 후보를 비롯해서 민주당 내에서 “어? 이건 아닌데”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러면서 자성의 목소리가 봇물 터지듯이 나오기 시작했다.

도대체 의원들은 뭐하냐

대표적인 목소리가 도대체 의원들은 뭐하냐라는 지적이었다. 현재 정기국회 기간이기 때문에 여의도에 있어야 하지만 그래도 SNS 등의 활동은 하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

하지만 각종 시민단체나 민주당 성향 평론가들 그리고 유튜버들이 조사한 결과, 일부 의원들은 대선 경선 기간 동안에는 하루에도 몇십건의 SNS 글을 올렸었는데 대선 경선이 끝나고 난 후 현재까지도 SNS에 글을 올리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 후보가 선출이 되면서 아예 대선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이유로 ‘나꼼수’ 출신 김용민 PD는 아예 SNS 전수조사를 해서 하위 80등을 발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재 169명의 의원을 확보하고 있다. 국무위원을 제외하면 163명이다. 이들 의원이 하루에 SNS에 글 한 개라도 올린다면 총 163개의 글이 매일 올라오게 되면서 여론을 환기시키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의원들이 팔짱을 끼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언론에서 이 후보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를 쏟아낼 때에도 의원들은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현역 의원은 “정기국회 기간이라서 신경을 쓰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윤 후보에게 밀리는 여론조사가 나오면서 민주당 내에서도 각성하기 시작했다. 이대로 가면 정권을 빼앗긴다는 위기가 팽배해지면서 당 지도부도, 의원들도 각성하기 시작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 20대 대선 후보와의 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 20대 대선 후보와의 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자리만 차지하면 뭐하나

초재선 의원들은 물론 다선 및 중진의원들로 채워진 매머드 선대위는 오히려 독이 됐다는 평가다. 비효율적이라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의원들 스스로 직책을 반납하고 지역으로 내려가겠다고 선언을 하기 시작했다.

당 지도부 역시 163명의 의원 전원을 지역으로 내보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선대위를 해체하는 대신 실무팀을 따로 조직하고, 그 직책을 그대로 두면서 대신 지역으로 내려가라는 것이다.

‘현장에 답있다’는 구호를 갖고 현장으로 뛰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정치권 관계자들은 민주당이 각성하면 무서운 태풍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내놓고 있다. 왜냐하면 163명의 현역 의원이 현장에서 뛰게 된다면 바닥 표심을 훑게 되기 때문이다.

내년 지방선거와도 연결되고

특히 광역·기초 의회 의원들 역시 내년 지방선거와 연결이 되면서 이 후보가 당선이 돼야 자신들도 당선이 될 수 있다면서 본격적으로 뛸 채비를 하고 있다. 조직력이 움직이기 시작한다면 국민의힘으로서는 버거운 상대를 만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현역 의원들의 각성은 엄청나게 무서운 바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유튜브도 활용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분짜리 공약 소개 영상을 만들어 매일 올리는 방법도 강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을 의원들이 공유를 하고, 다시 지역 시도군구 의원들이 공유하는 방식으로 널리 퍼져나가게 한다면 엄청난 태풍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만 각성한 의원이 163명 중 아직은 많지 않다는 점이다. 모두 각성하게 하기 위해서는 이 후보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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