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포커스】 BTS, AMA에서 3관왕...그래미 본상 후보 제외
【위클리 포커스】 BTS, AMA에서 3관왕...그래미 본상 후보 제외
  • 정한별 기자
  • 승인 2021.11.2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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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가수 최초 AMA 대상 수상에 대통령 축하 인사
그래미 본상에서는 후보 제외돼 보수적 기준 선정 논란
대중문화예술인 병역특례 적용 논의됐지만 사실상 불허

[한국뉴스투데이] BTS가 AMA에서 대상을 포함해 3관왕을 차지한 가운데 그래미 어워드의 본상 후보에서는 제외돼 아쉬움을 남겼다. 

AMA 3관왕을 기록하고 트로피를 든 방탄소년단의 모습. (사진/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AMA 3관왕을 기록하고 트로피를 든 BTS의 모습. (사진/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아시아 가수 최초로 AMA 대상 수상

지난 22일 열린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이하 AMA)’에서 BTS가 ▲올해의 아티스트 ▲페이보릿 팝 듀오/그룹 ▲페이보릿 팝송 등 3관왕을 차지했다. 

이 중 올해의 아티스트 상은 AMA의 대상 격으로, 한국 최초 수상일뿐 아니라 아시아 가수로서도 최초다. BTS는 더 위켄드, 드레이크, 아리아나 그란데, 올리비아 로드리고, 테일러 스위프트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대상을 거머쥐었다.

BTS의 리더 RM은 “(AMA에서의 첫 데뷔무대 이후) 이 트로피를 받기까지 4년이 걸렸다. 한국에서 온 작은 보이그룹으로서 이 상은 더욱 의미가 있다. 우리는 음악에 대한 사랑으로 뭉쳤고 음악을 통해 사랑을 전하고자 했다. 아미(BTS의 공식 팬클럽)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수상 소식에 문재인 대통령 역시 “한국의 문화가 세계를 석권하고 그것이 국격과 외교에도 힘을 발휘하고 있다”면서 “BTS의 이번 AMA 대상 수상은 그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AMA 대상 수상 배경에는 빌보드 차트에서의 눈부신 활약이 있었다. BTS는 올해 ‘버터(Butter)’로 빌보드 메인 핫100 차트에서 10주 동안 1위를 차지했다. 빌보드 역사 상 10주 이상 1위를 유지한 곡은 40곡뿐이며, 영어 가사가 아닌 곡으로서 1위를 차지한 것도 8곡뿐이다.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와 콜드플레이와 함께 작업한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도 핫100 1위를 기록했다. 디지털 송 차트에서는 지난해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18주간 1위를 유지한 데 이어 올해도 ‘버터(Butter)’로 17주 동안 1위를 유지해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7명의 보이그룹인 방탄소년단은 지난 2013년 데뷔해 젊은 세대의 시각을 진솔하게 담는 작사·작곡 능력, 문학적 코드를 담은 뮤직비디오, 서사를 갖춘 앨범과 콘서트, 팬들과의 활발한 SNS 소통 등으로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었다. 2017년 ‘LOVE YOURSELF’ 앨범의 빌보드 핫100 차트 진입을 시작으로 미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BTS는 빌보드에서 5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를 수상했다. 특히 올해는 ‘톱 듀오/그룹’,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 ‘톱 셀링 송’까지 수상하면서 4관왕을 기록하기도 했다. 

BTS의 앨범 '버터(Butter)'의 커버 이미지. (사진/하이브 엔터테인먼트 제공)
BTS의 앨범 '버터(Butter)'의 커버 이미지. (사진/하이브 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래미 본상 후보에선 제외돼 논란

그러나 그래미 어워드에서는 본상 후보에서 제외돼 논란이 일었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베스트 팝 듀오/그룹’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지만, 본상 격에 해당하는 ‘올해의 레코드’와 ‘올해의 노래’ 부문 등에서 제외됐다.

상업적 성과에 초점을 두고 판단하는 AMA와 빌보드에 비해 그래미 어워드는 음악성과 작품성에 무게를 두어 비교적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평가받아왔다. 그러나 백인이나 영어 사용자, 남성 등을 주로 선정하는 등 보수적·차별적 기준에 따른다는 비난도 꾸준히 받았다.

대중적인 인기와 여러 글로벌 기록 경신으로 그래미 수상을 예측했던 외신들 역시 그래미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LA타임즈는 “이번에도 방탄소년단에게 걸맞은 자리가 주어지지 않았다”고 썼고, 포브스는 “BTS는 무시당했다”며 그래미의 보수적 선정을 지적했다.

그래미 시상식은 내년 1월 31일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된다. 그래미에서 ‘베스트 팝 듀오/그룹’을 수상하게 되면 BTS는 빌보드·AMA·그래미 등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에서 모두 수상하는 ‘그랜드 슬램’을 이루게 된다.

'다이너마이트(Dynamite)'의 활동 당시 BTS의 앨범 티저 이미지. (사진/하이브 엔터테인먼트 제공)
BTS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의 앨범 티저 이미지. (사진/하이브 엔터테인먼트 제공)

병역 면제는 보류...사실상 불허

한편, BTS의 수상 소식에 병역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BTS와 같이 국익에의 공로가 큰 경우 대중문화예술인에게도 병역특례를 줘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자 국방위원회 법안소위는 지난 25일 병역법 개정안의 심의를 진행했지만 끝내 보류했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공평한 병역 이행 차원에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인구 급감 등을 고려할 때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사회적 합의를 강조해 사실상 불허의 뜻을 드러냈다.

현행법에서는 올림픽이나 아시아 경기에서의 상위 입상자와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자 등을 예술체육분야 특기자로 인정하고 대중문화예술인은 인정하지 않는다. 올해 6월부터 대중문화예술인 입영 연기제도가 시행돼 만 30세까지는 입대를 연기할 수 있지만 이대로 유지된다면 BTS 멤버 중 가장 연장자인 진은 내년 말 입대한다.

BTS와 같은 대중문화예술인들이 거대한 문화적·경제적 국익을 내고 있음에도 순수예술 등에 비해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 또한 이어지면서 병역 면제에 관한 논의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정한별 기자 hanbyeol.oab@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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