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 이준석 패싱 논란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 이준석 패싱 논란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11.30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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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SNS에 의미심장 글 올려
30일 외부 일정 취소하는 사태 발생
 
상임선대위원장 직책 내려놓나
홍준표처럼 소극적 활동으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분위기가 심상찮다. 이른바 ‘이준석 패싱’ 논란이 일면서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사퇴 등 중대결심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표는 선거대책위원회 구성과 일정에서 철저하게 배제되면서 상당히 기분이 나쁜 상황이라는 소식이 들렸다. 그런데 자꾸 윤석열 측에서 이 대표를 자극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갈등이 더욱 증폭되는 분위기다. 이는 윤 후보의 정치력이 그만큼 부족해서가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편집자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여성위원회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여성위원회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뎅]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9일 밤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SNS에 남겼다. 그리고 1시간 뒤에는 ‘^_^p.’를 남겼다.

일정 취소한 이준석

이 대표는 실제로 30일 오전 9시에 열리는 언론사 포럼 행사 일정을 취소했고, 오후에 예정된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기념식 참석과 라디오 인터뷰 등의 일정도 취소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선대위 구성과 일정에서 상당한 불만을 표출했다. 윤석열 후보가 지난 29일 2박 3일 일정으로 충청을 방문하는데 많은 언론에서 윤 후보 관계자의 말을 빌려서 이 대표가 동행한다는 보도를 쏟아냈다.

이 대표는 SNS에 “적어도 ‘이준석이 간다’고 발표하는 일정은 이준석에게 물어보고 결정해달라는 거다. ‘미리’ 논의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불쾌감을 표시했다. 자신은 해당 일정을 몰랐다는 것이다. 윤석열 사단이 이 대표를 ‘당 대표’로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36세 청년 당원 쯤으로 취급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또한 이 대표가 반대하는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이 교수는 여성주의 운동을 매진해온 사람이다. 이 대표는 페미니즘 인사를 선대위에 앉힐 경우 20대 남성 표심이 떨어져 나갈 것이라고 판단해서 이 교수를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하는 것에 대해 반대했다.

하지만 이 교수는 이 대표를 겨냥해 “페미니즘과 래디컬리즘 구분을 잘못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당 대표이지만 마음대로 못하고

더군다나 이 대표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영입에 상당한 공을 들였는데 그것 역시 이뤄지지 못했다. 당 대표이지만 허수아비 당 대표가 된 것이다.

이 대표는 김병준 현 상임선대위원장이 선거 경험이 없고, 윤 후보 역시 선거 경험이 없기 때문에 김 전 위원장을 영입해서 총괄선대위원장에 앉힌 후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이 대표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고, 윤석열 사단은 이 대표의 이런 바람은 그냥 36세 철부지의 이야기로만 취급했다.

그러다보니 이 대표로서는 폭발 직전까지 가게 된 것이다. 이 대표가 당장 당 대표직에서 내려올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지만 선대위에 갖고 있는 직책을 내려놓을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

이 대표의 불쾌감이 상당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번 대선에서 아예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도 매우 높다.

홍준표처럼 움직이려나

이 대표가 이번 대선에서 아예 움직이지 않는다면 홍준표 의원처럼 아예 자기 정치를 할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을 완전히 떠나지 못하는 이 대표는 아예 이번 대선은 포기하고 국회의원을 거쳐서 대선 후보로 나서는 플랜을 짜고 그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이는 홍준표 의원이 청년 표심을 얻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을 만든 것과 비슷하다. 홍 의원은 계속해서 ‘백의종군’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윤석열 선대위에는 아예 들어가지 않고 있다.

유세 차량에 올라 마이크 잡기 쉽지 않다고 했지만 한번 정도는 마이크를 잡고 연설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마찬가지로 이 대표는 당 대표이기 때문에 아예 손을 놓을 수는 없을 것이고, 일단 소극적인 선대위 참여를 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전의를 상실한 것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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