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김종인 오찬 회동, 특별한 합의점 못 찾을 듯
이준석-윤석열의 갈등은 장기화 추세
윤석열 패배하면 이준석 미래도 없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갈등이 점차 고조되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선대위 해체를 강조했지만 윤 후보는 악의적이라면서 응대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이 대표와 31일 오찬 회동을 하기로 했지만 과연 이 대표와 윤 후보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두 사람의 갈등이 선대위 운영 체제를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편집자주>
[한국뉴스투데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 운영을 놓고 대립 중이다. 이 대표는 선대위 해체를 요구하고 있지만 윤 후보는 악의적이라면서 선대위 해체는 없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역시 선대위 해체는 너무 늦었다면서 선대위 해체 대신 기능과 역할을 재조정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지만 평행선은 쉽게 좁혀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선대위 해체하라"
이 대표는 계속해서 선대위 해체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선대위는 매머드 선대위라면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는 직격탄까지 날렸다. 이어 “매머드는 틀렸고, 이거 타고 다니면 큰일 나고, 이제 말을 새로 뽑아오든지 아니면 개썰매를 끌고 오든지 다른 걸 타고 다녀야 한다”면서 현재 선대위 체제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핵심은 선대위에 있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을 쳐내는 일이다. 이 대표가 가장 요구하는 것이 윤핵관이다. 이 윤핵관이 선거를 망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대표는 “무슨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인지 모르겠지만 지금 선대위에서 주요 의사결정을 하시는 분들한테는 10대, 20대, 30대는 우리가 잡아 놓은 고기라는 이런 인식을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윤핵관이 선대위를 포위하면서 자신들의 선거운동 방식으로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면서 2030대 유권자들에게 어필하는 그런 정책이 아니라 자꾸 2030세대에게 멀어지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윤 후보는 선대위 쇄신 요구를 “선거를 포기하라는 악의적 공세로 본다”면서 쇄신 계획은 없다고 단호하게 못 박았다. 매머드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매머드가 아니라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같은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이준석-김종인 만남
이런 가운데 31일 이 대표는 김 위원장과 오찬을 함께 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를 기점으로 이 대표가 복귀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복귀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대표가 이미 대선에서 마음이 떠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이번 대선에 참여할 경우 자신의 정체성을 완전히 잃어버릴 것이라고 판단한 것.
예컨대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이나 신지예 새시대준비위원회 부위원장과 연단에 올라 손을 잡고 윤 후보 지지 선언을 할 경우 자신이 그동안 주장해왔던 모든 것이 한꺼번에 무너진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선대위를 해체하고 새로운 선대위를 구성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정치권은 바라보고 있다.
이준석의 고민
다만 이 대표도 고민은 있다. 이번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정치적 재기를 할 수 있는 발판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당 대표이기 때문에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그렇게 되면 정치적 입지는 좁아지면서 다시 방송인 활동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선대위 복귀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으로 선대위 복귀가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