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홍준표 공천 갈등으로 원팀 무산 위기
윤석열-홍준표 공천 갈등으로 원팀 무산 위기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1.21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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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만난 홍준표, 전략공천 요구
윤핵관 반발, 불쾌감 표출한 홍준표
 
3.9 재보선 넘어 지방선거 공천 연결
복잡 미묘한 당내 관계에 계산 복잡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국회의원 보궐선거 일부 지역에 특정 인물을 전략공천할 것을 요구한 것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당장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은 홍 의원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고, 홍 의원은 방자하다면서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로 인해 원팀은 사실상 무너졌다는 평가다.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재보선에 국민의힘은 또 한 번 내홍을 겪고 있다. <편집자주>

윤석열 대선 후보와 홍준표 의원이 공천 갈등으로 원팀 무산 위기에 놓였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열린 국민의힘 대전·세종·충남·충북지역 대선 경선 후보 합동토론회 모습.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선 후보와 홍준표 의원이 공천 갈등으로 원팀 무산 위기에 놓였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열린 국민의힘 대전·세종·충남·충북지역 대선 경선 후보 합동토론회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윤석열 후보는 지난해 연말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에 이어 홍준표 의원과 공천 갈등을 빚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9일 윤 후보와 홍 의원이 만남을 가지면서이다. 이날 만남에서 홍 의원의 선대본 복귀를 논했는데 몇가지 전제조건을 달았고, 그중에는 공천도 있었다.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서울 중구 지역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대구 중남구에 자신과 친분이 있는 사람에게 공천을 달라고 요구했다.

반발하는 윤핵관

당장 이 소식을 들은 당 사무총장인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홍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했고, 선대본 회의에서도 홍 의원을 겨냥해서 “대선국면이라는 이 절체절명의 시기에 마땅히 지도자로서 걸맞은 행동을 해야 한다. 만일 그렇지 못한 채 구태를 보인다면, 지도자로서의 자격은커녕 우리 당원으로서의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윤 후보는 “공천에 관여하지 않겠다”면서 사실상 거부 의사를 보였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도 격노하는 분위기다. 겉으로는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을 하는 것이지 대선 후보가 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실제로는 홍 의원의 공천권 행사를 필사적으로 저지해야 자신의 사람을 심을 수 있기 때문에 반발하고 있다.

홍 의원은 윤핵관들의 폐해라면서 “자기들끼리 염불에는 관심이 없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어가지고, 갈등을 증폭시키는 그런 사람이 대선을 이끌어서 대선이 되겠습니까. 후보하고 이야기한 내용을 가지고 나를 비난하고 방자하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또한 홍 의원과 출마와 관련해 대화를 한 적이 없다고 했는데, 홍 의원은 최 전 원장이 “선의를 악의로 받아쳤다”고 반발했다. 이같은 상황이 되면서 이준석 대표는 6월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설이 나오는 홍 의원이 대구가 아닌 험지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천을 놓고 당이 내홍에 빠진 모습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연말 겨우 봉합된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오른 모습이다.

당의 세력 재편

공천이 민감한 이유는 당의 세력 재편과도 연결되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대표가 당 대표가 되면서 이른바 윤핵관들은 상당한 위기 의식을 느꼈다.

이런 이유로 오랜 친분이 있었던 홍 의원을 뒤로 하고 윤 후보에게 줄을 서게 됐고, 윤 후보는 압도적인 조직력을 바탕으로 홍 의원을 이길 수 있었다.

윤핵관 입장에서 홍 의원의 전략공천은 결국 자신의 밥그릇을 빼앗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불쾌감을 감출 수 없는 상황이다. 이는 지방선거와도 연결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만약 윤 후보가 대선에 당선된다면 당선인 신분으로 지방선거 공천에 상당한 개입을 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번에 홍 의원의 요구를 만약 윤 후보가 들어주게 된다면 지방선거에서도 홍 의원은 윤 후보에게 공천을 요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핵심은 지방선거 공천

결국 핵심은 지방선거 공천에서 가급적 다른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윤핵관이 공천권을 행사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다보니 홍 의원의 이번 요구는 윤핵관들로서는 상당히 반발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런 공천 갈등이 결국 선대본을 가까스로 수습한 상태에서 또 다른 갈등으로 표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지율에게도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원팀이 무너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홍 의원이 선대본에 합류를 해서 대선을 치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홍 의원이 불쾌감을 표시함으로써 원팀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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